밀키트, 팝업스토어…골목경제 살리는 창신생활상권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22.08.22. 10:23

수정일 2022.10.17. 19:06

조회 2,190

골목 상점 ‘밀키트 개발’과 지역공예가 팝업스토어 ‘창신마켓’ 열어 기대감 고조

동대문과 한양도성 근처의 창신동은 골목길이 많아 천천히 걷다 보면 정감 어린 풍경들과 만날 수 있다. 아파트와 고층 건물에서 잠시 벗어나 골목길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창신동을 찾아 골목길 투어를 해도 좋겠다. 걷다가 출출해져 뭔가 먹고 싶다면 창신동 골목시장에 들러 보자. 
창신동 생활상권인 골목길 풍경
창신동 생활상권인 골목길 풍경 ©최은영

매운 족발로 유명한 족발집이 있는 창신골목시장은 천천히 둘러보면 없는 것이 없다. 근래에는 반찬가게들이 많이 생겼지만, 각종 식당을 비롯해 식료품점, 과일가게, 생선가게 등이 골고루 있다. 창신골목시장과 창신동 주민들의 생활반경 내 이런 상점들이 주민들과 더 가까워지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신생활상권활성화추진위원회(이하 창신생활상권)는 다양한 사업으로 골목상권· 생활상권을 지원하고 있다. 
종로구 창신동 골목상권, 생활상권을 지원하는 창신생활상권활성화추진위원회
종로구 창신동 골목상권, 생활상권을 지원하는 창신생활상권활성화추진위원회 ©최은영

마을주민들과 상인들이 함께 모여 창신동 생활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우리 농수산물을 주재료로 하고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는 믿을 수 있는 ‘손수가게’, 주민들에게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스토어’, 주민과 상인 간의 관계 형성을 위한 소식지를 발행하는 ‘우리동네사람들’, 자발적으로 구성된 상인 그룹이 스터디를 통해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마케팅스터디그룹’ 등을 지원하고 있다.
창신골목시장의 상점들
창신골목시장의 상점들 ©최은영

최근에는 생활상권상점들의 밀키트 개발과  지역공예작가 작품들의 판로개척을 위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을 열어 활기를 더하고 있다. 창신생활상권에서 밀키트 개발에 참여한 업체는 싱싱바다, 다다안심축산, 말뚜기감자탕, 청정바지락칼국수보쌈, 중앙숯불갈비, 고흥식당이다. 
‘금이야 옥이야 구운 생선’ 밀키트를 만든 싱싱바다
‘금이야 옥이야 구운 생선’ 밀키트를 만든 싱싱바다 ©창신생활상권

창신동 생활상권상점들의 밀키트 개발

싱싱바다의 생선구이 밀키트 제품명은 ‘금이야 옥이야 구운 생선’이다. 생선구이인데 당일 받아 온 좋은 생선만을 선별하여 제조과정을 거친 후 구운 생선이다. 전자레인지에 간단하게 데워 먹으면 되고 전화로 픽업 시간을 알려주면 그 시간에 맞추어 가장 맛있는 상태로 구워준다. 연기 등으로 가정에서 생선 구워 먹기가 쉽지 않은데,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니 생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희소식이다. 
다다안심축산의 ‘독일식 시즈닝 숙성 통삼겹살'
다다안심축산의 ‘독일식 시즈닝 숙성 통삼겹살' ©창신생활상권

다다안심축산은 독일식 시즈닝 삼겹살 밀키트를 개발했다. 제품명은 ‘독일식 시즈닝 숙성 통삼겹살’이다. 독일산 허브가루를 사용하여 독일식으로 가공 생산하였다. 사장님은 축산기업중앙회에서 운영하는 미트스쿨을 졸업하고 직접 정육점을 운영하여, 고기 선택과 손질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냉면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있다고 한다. 
말뚜기 감자탕 밀키트 ‘말뚜기 감자탕 얼쑤 ! 그 맛 한번 지화자 조오타 ~’
말뚜기 감자탕 밀키트 ‘말뚜기 감자탕 얼쑤 ! 그 맛 한번 지화자 조오타 ~’ ©창신생활상권

‘말뚜기 감자탕 얼쑤 ! 그 맛 한번 지화자 조오타 ~’라는 제품명을 가진 말뚝이 감자탕의 감자탕은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쓰고 있다. 국내산 벌교 고춧가루와 6년간 물을 뺀 소금을 직접 볶은 소금을 사용하고 있다. 센 불로 끓이다가 약한 불로 익히는 과정을 거쳐야 맛있다고 사장님이 직접 귀뜸한다. 
청청바지락칼국수보쌈의 밀키트 ‘입맛 부추기는 부추칼국수’
청청바지락칼국수보쌈의 밀키트 ‘입맛 부추기는 부추칼국수’ ©창신생활상권

청청바지락칼국수보쌈의 밀키트명은 ‘입맛 부추기는 부추칼국수’이다. 모든 재료는 국산을 사용하며 칼국수는 손수 밀가루 반죽해서 면을 직접 뽑아내고 있다. 부추값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칼국수에 부추를 갈아 넣는다. 매일 아침 직접 담그는 겉절이는 칼국수의 특급 반찬이다.
‘유쾌한 임여사의 물기없는 양념갈비’라는 이름을 가진 중앙숯불갈비의 밀키트
‘유쾌한 임여사의 물기없는 양념갈비’라는 이름을 가진 중앙숯불갈비의 밀키트 ©창신생활상권

‘유쾌한 임여사의 물기없는 양념갈비’라는 이름을 가진 중앙숯불갈비의 밀키트는 45년 갈비재는 노하우로 빚은 양념갈비이다. 고기는 큼지막한 캐나다산 삼겹살을 사용한다.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주인의 장사철학으로 푸짐한 양을 자랑하고 있다. 
고흥식당의 밀키트 ‘가정식 백반 40년 고흥식당 뼈다귀 김치찜’
고흥식당의 밀키트 ‘가정식 백반 40년 고흥식당 뼈다귀 김치찜’ ©창신생활상권

고흥식당의 뼈다귀 김치찜 밀키트 제품명은 ‘가정식 백반 40년 고흥식당 뼈다귀 김치찜’이다. 짜지도 맵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사골국물 베이스임에도 느끼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한 맛을 낸다. 직접 담근 오래된 묵은지를 활용하여 대중식당 맛이 아닌 어머니 손맛을 살렸다. 고기와 묵은지가 부드러워 치아가 약한 어르신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서울시 생활상권들도 참여하는 '서울베스트셀러 페스타'
서울시 생활상권들도 참여하는 '서울베스트셀러 페스타' ©서울시

밀키트 개발 상점들은 8월 12일부터 진행된 창신동 '슬기로운 집밥축제(주말에 뭐먹지?)' 행사에 참여하며 밀키트를 판매했다. 일부 업체는 서울시의 골목상권 온라인 판로 확대와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 '서울베스트셀러 페스타'에도 참여했다. 
창신동에서 활동하는 공예품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
창신동에서 활동하는 공예품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 ©최은영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 오픈

한편 창신생활상권에서는 오는 7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창신동에서 활동하는 공예품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연고가 있는 공예작가들의 장터인 로컬 브랜드 팝업스토어 ‘창신마켓’을 오픈한다. 

‘창신마켓’은 종로구 창신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공예작가들의 작품 홍보 및 판매 촉진으로 로컬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기획되었다. 창신생활상권 창마당 로비에 팝업스토어 ‘창신마켓’을 마련하고, 로컬 브랜드 작가들의 작품을 2달간 전시, 판매한다. 
'로파파레더'의 가죽제품들
'로파파레더'의 가죽제품들 ©최은영

창신생활상권은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로파파레더(가죽공예), 동대문그여자(섬유공예), 케세라(은공예), 여우네 공방(은공예 및 비즈공예), 나홈(양초공예), 마을주민회(수세미 제작), 유선한복(전통문양 마스크제작) 등 총 7명의 창신동 로컬 브랜드 작가를 선정하였다. 
'동대문그여자'의 파우치 제품들
'동대문그여자'의 파우치 제품들 ©최은영

아들의 이름을 딴 로파파레더는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가죽제품도 시간이 흐를수록 애정이 쌓인다고 한다. 인기 아이템은 에어팟케이스나 가스워머, 라이터케이스 등 원하는 모든 것을 공방에서 직접 만들 수 있다. '동대문그여자'는 40여 년이 넘는 봉제기술을 십분 발휘해 에코백을 만들었다고 한다. 청바지를 업사이클링하며 파우치 모양을 고심하며 만들어 창신마켓에 참여했다. 
'케세라'의 심미적 주얼리 제품들
'케세라'의 심미적 주얼리 제품들 ©최은영

심미적 주얼리를 창조하는 '케세라'는 너무 편안해 손을 떼고 싶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주얼리를 만든다. 은합금으로 일상의 불편함은 잊고, 은의 아름다움만을 만끽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주인장이 끼고 싶은 주얼리를 만들다 직접 공방을 차린 여우네공방은 본인만의 특별한 주얼리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제격이다. 
'여우네공방'의 주얼리 제품들
'여우네공방'의 주얼리 제품들 ©최은영

'아뜰리에 나훔'은 ‘향기가 가득한 위로의 작업실’이란 뜻과 ‘하나님의 위로’라는 뜻도 가진  작은 양초 공방이다. 다양한 양초 판매는 물론 원데이클래스, 취미반, 자격증반을 운영한다. 3대를 이어 한복을 만드는 유선한복은 직접 제작한 한복 자수 수제 마스크를 가지고 참여했다. 장수와 번영을 상징하는 좋은 뜻을 가진 전통 문양들이 우리를 지켜주기 바라며 한 땀 한 땀 만들었다. 
'아뜰리에 나훔'의 다양한 양초 제품들
'아뜰리에 나훔'의 다양한 양초 제품들 ©최은영

마을주민회는 우리 마을 어머니들의 손으로 직접 뜬 앙증맞은 복숭아 모양 수세미를 만들었다. 예로부터 창신동은 복숭아와 앵두나무가 많아 마을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는 뜻으로 ‘홍수골’이라고 불렀다. 그런 창신동의 이야기를 수세미에 담았다.
'마을주민회'의 손으로 뜬 수세미들
'마을주민회'의 손으로 뜬 수세미들 ©최은영

그 지역에서 오래 거주하거나 장사를 해온 생활상권 반경 내 상점들은 주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더 잘 알 수 있다. 밀키트 제목에서 정이 많이 느껴지는 걸 보니 창신동 주민들은 정이 많은 것 같다. 아울러 다양한 공예작가들이 활동을 하는 것 보니 공예에 관한 관심도 높은 것 같다. 
지하철 동대문역 가까이 있는 '창신골목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지하철 동대문역 가까이 있는 '창신골목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최은영

이렇게 창신생활상권은 특색 있는 골목 상점 밀키트와 로컬 브랜드 공예작가 제품의 전시 및 판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SNS 홍보가 필요한 골목 상점과 로컬 브랜드 공예작가들의 홍보 및 마케팅 스터디 그룹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무쪼록 주민과 소통하는 창신생활상권이 되기 바라며 밀키트와 로컬 브랜드 공예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창신생활상권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신길 55 2층
○ 창신마켓: 7월 15일~9월 15일
블로그
○ 문의: 02–744-1009

시민기자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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