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육아정보 '우리동네 보육반장'이 알려드려요!

시민기자 윤혜숙

발행일 2022.04.18. 15:20

수정일 2022.04.19. 14:26

조회 2,424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만난 홍주은, 박희정 보육반장과의 인터뷰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양육자에게 맞춤형 육아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양육자에게 맞춤형 육아서비스를 제공한다. ⓒ윤혜숙

생명의 탄생은 고귀하다. 그렇기에 생명을 잉태해서 출산하는 엄마의 존재는 위대하다. 산고를 겪으며 아기를 출산한 엄마에게 축하 문자가 도착했다. ‘202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아동 1인당 200만 원 바우처 지급’을 알리는 내용의 문자였다. 문자의 발신인은 ‘우리동네 보육반장’이다.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에게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보육반장이 아기를 출산한 엄마에게 보낸 축하 문자
보육반장이 아기를 출산한 엄마에게 보낸 축하 문자 ⓒ박희정 보육반장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우리 동네의 다양한 육아 자원을 발굴하여 양육자에게 원스톱으로 맞춤형 육아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을 말한다. 2021년 부모를 포함한 양육자를 대상으로 우리동네 보육반장 사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무려 98%의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보였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서울시는 최근 우리동네 부모들의 육아 해결사, ‘우리동네 보육반장’ 138명을 선발하고, 1주간의 양성교육과 워크숍을 거쳐 자치구별로 4~7명씩 배치를 마쳤다. 기자는 우리동네 보육반장은 과연 어떤 일을 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홍주은 보육반장은 보육선배의 입장에서 엄마들과 육아 경험을 나누고 있다.
홍주은 보육반장은 보육선배의 입장에서 엄마들과 육아 경험을 나누고 있다. ⓒ윤혜숙

육아 정보 빠르게 전달하고, 육아 고충도 나눠

먼저 인터뷰를 위해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홍주은, 박희정 보육반장을 만났다. 홍주은 보육반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보육반장으로 선발되었다. 그는 우연히 보육반장 모집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일을 잠시 그만두었던 지난해 보육반장에 지원했다. 중랑구에 거주하고 있지만 실상 중랑구가 시행하는 육아 정책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보육반장은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유익한 육아 정보를 전달해 줘요”라면서 “중랑구청과 엄마들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면 보람도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육아 정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에도 관심을 갖고 접하고 있는데 많은 영유아 엄마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어서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박희정 보육반장은 자신의 육아에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박희정 보육반장은 자신의 육아에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한다. ⓒ윤혜숙

박희정 보육반장은 2019년에 중랑구청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보육반장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시 4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그는 평소 맘카페에 보육반장이 올리는 육아정보를 읽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지원했다. 그는 “저 또한 육아는 처음이어서 모든 게 서툴고 어려웠어요”라면서 보육반장은 다양한 육아정보를 빨리 접하고 주위 엄마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매일 배우면서 일하고 있다며 미소 짓는다. 
박희정 보육반장이 주민센터에 보육반장 리플렛을 비치하고 있다.
박희정 보육반장이 주민센터에 보육반장 리플렛을 비치하고 있다. ⓒ윤혜숙

홍보육반장은 “저를 보육반장으로 칭하기 보다 보육선배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보육선배로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터득했던 육아 경험을 육아맘들과 소소하게 나누고, 육아의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소통하는 게 그의 역할이라고 한다. 그는 첫 아이를 낳은 지 10년이 흘렀다고 한다. “첫 아이를 낳고 키웠던 10년 전만 해도 육아 관련 정보나 일은 제가 직접 찾아보거나 돈을 주고 해결하다시피 했어요. 지금은 정부나 서울시, 구청에서 무료로 지원해 주는 것들이 많아졌어요”라며 점점 우리 사회가 영유아를 키우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자조모임은 서울시 공동육아지원사업이다.
자조모임은 서울시 공동육아지원사업이다.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

그는 보육반장으로 활동하면서 지난해 엄마들과 자조모임으로 독서활동을 했던 경험이 좋았다고 한다. 그동안 엄마들은 주로 자녀 위주의 책을 골라서 자녀에게 읽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자조모임에선 엄마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책을 선정했다고 한다. 때문에 자조모임을 하는 엄마들이 모임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참고로 자조모임이란 서울시가 육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자생적으로 모인 ‘영유아 부모 자조모임(육아품앗이 및 육아의 어려움 공유 등)’을 지원하는 공동육아지원사업을 말한다.
자조모임을 통해서 영유아 부모들은 육아 노하우 및 양육 경험을 공유한다.
자조모임을 통해서 영유아 부모들은 육아 노하우 및 경험을 공유한다.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

영유아 엄마들과의 공감과 소통 능력 중요

박보육반장은 “제가 보육반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진 않아요. 다만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욕구를 헤아려서 그분들의 고충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보육반장을 하면서 자신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예전에 공동육아방에서 만난 두 아이의 엄마가 자신에게 육아의 고충을 이야기하다 우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보육반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매년 서울시에서 새로 보육반장을 선발하고 있다. 보육반장은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두 보육반장에게 보육반장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물어보니 “보육반장 일자리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이면 더 좋겠어요”, “보육반장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간소화되어 보육반장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길 바라요”라고 말한다.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통합적인 보육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영유아와 부모를 위한 통합 보육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윤혜숙

현재 중랑구에는 10명의 보육반장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6명의 보육반장 이외에 추가 4명의 보육반장을 중랑구청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육반장의 역할을 인지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보육반장에 지원하는 경쟁률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의 유기정 센터장에게 보육반장으로 선정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보육반장은 무엇보다 공감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기에 면접할 때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어요. 물론 보육교사자격증이나 육아 경험이 풍부하면 유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유아 엄마들과의 공감과 소통 능력입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공동육아방은 만 5세 이하의 취학 전 자녀 및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다.
공동육아방은 만5세 이하의 취학 전 자녀 및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다. ⓒ윤혜숙

두 명의 보육반장들과 인터뷰하면서 문득 기자의 지나간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과 같은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 기자는 간절히 원하던 임신을 했건만 당장 출산과 육아에 관한 정보를 어떻게 구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출산과 육아 정보가 담긴 두꺼운 책을 사서 퇴근한 뒤 저녁마다 읽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정작 기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의 해답을 명쾌하기 얻기 어려워서 먼저 출산을 경험했던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보곤 했다. 그때 보육반장이 있었더라면 임산부로서 느껴야 했던 막막한 느낌을 덜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점점 아기 낳고 키우기 좋은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출산을 앞둔 엄마라면 우리 동네의 보육반장에게 적극 도움을 요청해 보길 바란다.    

육아 정보·상담 문의

○ 전화 상담 가능 시간: 월~금요일 09:00~18:00
○ 상담 내용 : 영유아 가정을 위한 일반상담, 출산가정에 대한 육아정보, 자조모임 관련 정보
○ 이용 방법: 국번없이 120~3번, 우리동네 키움포털>우리동네 보육반장
서울특별시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시민기자 윤혜숙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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