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이제 그만! 빈 용기 챙겨서 '제로마켓'에서 만나요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2.03.10. 13:00

수정일 2022.04.01. 01:06

조회 1,699

요즘 언론 매체를 통해 '제로웨이스트'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더 나아가 쓰레기 없는 삶을 지향하는 환경운동을 말한다. 제로 웨이스트 개념이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2016년 국내에 첫 번째 제로웨이스트 샵이 생겼고,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이다.

서울시는 현재 '제로마켓 시범사업'을 통해 제로웨이스트가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로마켓이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 걸까? 서울 마포구 합정에 위치한 제로마켓 팝업스토어 '어쩌다에코'를 찾았다.
홈플러스 합정점에 위치한 제로마켓 팝업스토어 '어쩌다에코'  Ⓒ강사랑
홈플러스 합정점에 위치한 제로마켓 팝업스토어 '어쩌다에코' Ⓒ강사랑

'어쩌다에코' 팝업스토어는 홈플러스 합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제로마켓은 이처럼 서울시의 대형 유통매장에 위치해 시민들의 생활권 가까이에서 제로웨이스트 소비방식을 제안한다. 어쩌다에코 팝업스토어에는 리필스테이션을 비롯해 천연수세미, 삼베수세미, 대나무 칫솔, 고체 샴푸바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일 만한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리필 스테이션 모습,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하다 Ⓒ강사랑
리필 스테이션 모습,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하다 Ⓒ강사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샴푸, 주방세제 등 리필이 가능한 제품들을 포장재 없이 판매하는 '리필 스테이션'이다. 소비자가 준비해 챙겨간 용기에 필요한 만큼 내용물을 담아 무게를 재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집에서 준비해온 주방세제 빈 용기를 꺼내어 직접 리필해 보았다. 정수기처럼 생긴 리필 박스에 빈 용기를 갖다 대고 스위치를 돌려서 원하는 만큼 담아내면 된다. 리필 500g당 주방세제는 3,000원, 세탁세제는 3,500원 섬유유연제는 1,500원이다.
제로마켓에 챙겨간 빈 용기에 주방 세제를 리필해 봤다. Ⓒ강사랑
제로마켓에 챙겨간 빈 용기에 주방 세제를 리필해 봤다. Ⓒ강사랑

내용물을 담은 뒤 저울에 올려서 무게를 재면 직원이 제품명과 사용기한 등의 정보가 기재된 스티커를 부착해준다. 내용물의 전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QR코드도 기재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QR코드를 찍어서 성분표를 확인해보니 에코라운드 주방세제의 경우 식물성 양이온계 계면활성제와 프리지아 향료, 정제수만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제로마켓에 갈 때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 밀폐 용기 등을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가자. 또한 제품을 담아갈 장바구니, 에코백, 천주머니 등을 함께 챙겨가는 것도 좋다.
주방세제 546g 리필 성공! QR코드를 찍으면 제품에 쓰인 전체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강사랑
주방세제 546g 리필 성공! QR코드를 찍으면 제품에 쓰인 전체 성분을 확인할 수 있다. Ⓒ강사랑

현재 서울시의 제로마켓은 2021년 12월 21일, 1호점인 홈플러스 월드컵점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에 10곳이 오픈해 운영중이다. 제로마켓은 6개월 간 시범운영이 끝난 후에는 유통사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게 되는데, 서울시는 지역 내 소규모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확산될 수 있도록 리필샵, 소분샵 등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로마켓은 리필스테이션, 친환경 생활용품 판매 외에도 지역의 자원순환 거점으로 이용된다. 가정에서 잘 쓰지 않는 충전 케이블, 이어폰 등을 회수하여 재활용하고 종이가방, 유리병 용기 등을 수거, 공유하는 시설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제로마켓 Ⓒ강사랑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제로마켓 Ⓒ강사랑

제로웨이스트 가게가 이처럼 대형마트에 입점하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시민들이 제로웨이스트를 경험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회용 포장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제로마켓을 ‘그린워싱’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수행하던 커뮤니티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기존 제로웨이스트 매장들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빈 용기를 가져온 손님에 한해 다용도 스펀지를 증정해주고 있다. Ⓒ강사랑
빈 용기를 가져온 손님에 한해 다용도 스펀지를 증정해주고 있다. Ⓒ강사랑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일회용품 소비 또한 급증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의 양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쓰레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소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이다.

일상 가까운 곳에서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서울시의 제로마켓 사업 소식이 무척 반갑다. 제로마켓이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해 포장 없이 물건을 사는 제로웨이스트 쇼핑 문화가 앞으로 더 많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상점 지도로 보기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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