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봤습니다! 서울브랜드 만든 주인공
서울사랑
발행일 2015.11.18. 10:00
서울이 새 명찰을 달았다. 긴 기다림 끝에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의 손으로 뽑은 새 서울 브랜드가 지난달 28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I.SEOUL.U’. 언뜻 짧은 문장처럼 보이는 이 슬로건은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들어앉은 점(.)의 의미도 알고 싶다. 이쯤에서 13년 만에 새로운 서울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슬로건을 만든 대학생 이하린 양과 BI를 고안한 디자이너 최혜진 씨를 만나봤다. |
서울이 새 명찰을 달았다. 긴 기다림 끝에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의 손으로 뽑은 새 서울 브랜드가 지난달 28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I.SEOUL.U’. 언뜻 짧은 문장처럼 보이는 이 슬로건은 ‘나와 너의 서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들어앉은 점(.)의 의미도 알고 싶다. 이쯤에서 13년 만에 새로운 서울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역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슬로건을 만든 대학생 이하린 양과 BI를 고안한 디자이너 최혜진 씨를 만나봤다.
서울의 경계를 허물다
"도시 ‘서울’하면 떠오르는 각자의 생각이 있을 거예요. 자신의 경험과 가치에 따라 그 모습은 각양각색이겠죠. 이렇게 각자가 생각하는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했어요. 서울은 한 지역을 지칭하는 이름이지만 명사로만 존재한다면 생각이 한정되잖아요. 그래서 동사처럼 쓴다면 유연하고 다양한 서울의 이미지를 품을 수 있을 것 같아 동사 자리에 넣어봤어요. ‘I LOVE SEOUL’을 떠올리다가 계속 발전시켜 탄생한 것이 ‘I.SEOUL.U’예요. 나와 네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서울, 서로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도시의 특성을 담고 싶었어요.”
철학도답다. 올해 가톨릭대학교 철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하린 씨는 새 브랜드의 슬로건을 완성한 장본인이다. 그에 따르면, ‘서울’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으뜸은 바로 ‘다양성’이었다. 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광화문 광장’을 꼽는다. 밤에도 불빛이 많고, 바쁘게 돌아가는 광화문 광장 모습을 서울과 겹쳐본 이하린 씨. 그렇게 온전히 도시 같은 모습일거라고만 여기다가도 서울숲 같은 풍성한 녹음을 마주하면 서울을 다양하다는 말로 밖에 담아낼 수 없었다.
이 생각에 최혜진 씨도 공감했다. 슬로건에 디자인을 입힌 그는 나(I)와 너(U) 사이에 IT시대의 상징인 점(dot)을 배치, 각각 열정과 여유를 뜻하는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색을 입혀 가치를 덧칠했다. 점은 나와 너 사이를 잇는 매개의 몫도 있다.
“사회적기업이자 디자인회사인 ‘글자와 기록사이’를 이끌어오며 서울시와 관련한 디자인 작업을 여러 번 진행했어요. 또 최근에는 서울 관련 관광 상품을 준비하고 있던 중이어서 서울에 대해 관심을 키워가던 때였죠. 그러던 어느 날 브랜드 교체 소식을 들었어요. 오로지 ‘서울’에 대한 생각만 머릿속에 채우고 있던 터라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응모를 결심했습니다. 그때 낸 것이 ‘너와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입니다.”
시민에게 열린 서울의 새 이름표
“도시가 아니게 됐어요. 위상이 한껏 높아졌고,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는 국제도시다운 면모를 갖췄죠. 여느 국제도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지게 다르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옛것과 현대적인 것이 묘하게 뒤섞여 있어 개성이 넘치죠. 이렇게 다양성을 갖춘 도시가 더욱 성숙하려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울은 지금 그런 단계에 와 있고요. 그래서 ‘I.SEOUL.U’는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만 넣었어요. 바꿔 말하면 활용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넓다는 뜻이죠. 낡으면 고쳐 쓰고, 필요할 때 다른 디자인을 덧대어 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끝에 나온 디자인입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어요. 비판이 없는 게 아니니 납득할 만한 쓴 소리는 브랜드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나가는 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새 브랜드에 대해 애초부터 ‘열린 플랫폼’ 즉, 하나의 의미로 국한되기 보다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열린 브랜드를 지향했다.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투표로 이뤄진 것도 그 때문이다. 그 목적대로 ‘I.SEOUL.U’는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만을 반영해 가변적으로 설계된 만큼 많은 시민들의 손에서 손으로 재창조되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품을 수 있길 기대한다.
출처_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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