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괜찮아! '문화비축기지' 매력포인트 3가지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4.04.03. 11:00

수정일 2024.04.03. 16:42

조회 1,759

봄꽃들이 만개한 계절이지만 변화무쌍한 날씨는 외출 시 변수가 된다. 특히 아이를 동반하거나 연장자와 함께라면 더더욱 신경 쓰인다. 이럴 땐 북적이지 않으면서 다양한 볼거리가 많고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물색하게 된다.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문화비축기지'이다.

비밀스러운 1급 보안 시설에서 열린 문화비축기지로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 매봉산이 품고 있는 문화비축기지41년간 석유비축기지로 사용된 산업화시대 유산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이다. 제1차 석유파동(1973~1974년)으로 에너지 위기를 맞닥뜨린 후 당시 서울 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하기 위해 1976년부터 1978년간 저장 탱크 5개를 지어 비축했던 곳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상암동 경기장이 건설되면서 안전상 이유로 2000년에 폐쇄됐다. 그 후 10년 넘게 유휴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했고, 2017년 9월부터 시민들의 문화 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진입로에서 바라본 문화비축기지 전경. 매봉산 아래 6개의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탱크가 놓여 있다. ©박지영
진입로에서 바라본 문화비축기지 전경. 매봉산 아래 6개의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탱크가 놓여 있다. ©박지영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기존 5개의 저장 탱크 외에도 해체된 탱크의 철판을 활용해 만든 T6까지 총 6개의 문화 공간이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놓여 있다. 이곳에서는 전시, 공연, 워크숍 등 문화 행사가 주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야외 공간인 문화 마당도 평소엔 뛰놀 수 있는 안전한 운동장으로, 특별한 날엔 행사장으로 바뀌는 열린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또 1.3km의 매봉산 산책로가 문화비축기지를 두르고 있어 문화 체험을 좋아하는 시민들과 자연을 즐기고 싶은 시민까지 포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있다.

문화비축기지의 매력 포인트 3 - ① 포토존으로 더 유명한 6개의 탱크

문화비축기지의 상징은 명실상부 석유 저장용으로 쓰인 탱크다. 1급 보안 시설로 나무와 흙에 가려져 있던 탱크들은 자연스럽게 변색된 외관이 특징이다. 이국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외관은 꽤 많은 브랜드의 이미지 광고 촬영이 이뤄지고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됐다. 방문한 날에도 의류 촬영 및 캐릭터 코스튬을 입고 촬영하는 그룹들을 만났는데, 후에 들은 해설사의 얘기론 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사진 촬영 장소로 활용한다고 한다. 철, 콘크리트, 시멘트, 자연 암석 등으로 딱딱하고 폐쇄된 느낌의 공간이지만 내부는 각 특징을 살린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사용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 커뮤니티센터로 사용 중인 T6.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활용해 새롭게 건축했다. ©박지영
    커뮤니티센터로 사용 중인 T6.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활용해 새롭게 건축했다. ©박지영
  • T1 파빌리온 내부. 유리로 얹은 벽체와 지붕이 있어 내부 명암 차가 도드라진다. ©박지영
    T1 파빌리온 내부. 유리로 얹은 벽체와 지붕이 있어 내부 명암 차가 도드라진다. ©박지영
  • T2 공연장 외부. 상부는 야외 무대, 하부는 공연장으로 조성됐다. ©박지영
    T2 공연장 외부. 상부는 야외 무대, 하부는 공연장으로 조성됐다. ©박지영
  • T3 탱크 원형. 시민 안전 및 재해 예방을 위한 문화비축기지 사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지영
    T3 탱크 원형. 시민 안전 및 재해 예방을 위한 문화비축기지 사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지영
  •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 중인 T4 내부 ©박지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 중인 T4 내부 ©박지영
  • T5 외관. 1층엔 영상미디어관이, 2층엔 전시관이 있다. ©박지영
    T5 외관. 1층엔 영상미디어관이, 2층엔 전시관이 있다. ©박지영
  • 커뮤니티센터로 사용 중인 T6.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활용해 새롭게 건축했다. ©박지영
  • T1 파빌리온 내부. 유리로 얹은 벽체와 지붕이 있어 내부 명암 차가 도드라진다. ©박지영
  • T2 공연장 외부. 상부는 야외 무대, 하부는 공연장으로 조성됐다. ©박지영
  • T3 탱크 원형. 시민 안전 및 재해 예방을 위한 문화비축기지 사면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지영
  •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 중인 T4 내부 ©박지영
  • T5 외관. 1층엔 영상미디어관이, 2층엔 전시관이 있다. ©박지영

② 역사를 읽을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무료

문화비축기지에서는 대규모 전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현재 T5 이야기관, 영상미디어관, T6 문화아카이브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암태도소작쟁의(1923~1924년)’를 주제로 한 서용선 작가의 '암태도'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당시 주민들이 단결하여 일제강점기 지주들로부터 이루어낸 승리의 역사로, 동학농민운동(1894년), 3.1운동(1919년)에서 암태도소작쟁의에 이르는 과정을 작가의 그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회화, 영상, 드로잉, 조각, 기타 자료 등 출품된 작품들이 많기도 하지만 전시 작품이 문화비축기지 곳곳에 설치되어 전시를 따라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요 건축물을 다 돌아볼 수 있다.
  • T6 커뮤니티센터 문화아카이브에 설치된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 ©박지영
    T6 커뮤니티센터 문화아카이브에 설치된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 ©박지영
  •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된 2층 T5 이야기관 ©박지영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된 2층 T5 이야기관 ©박지영
  • T5 1층 영상미디어관. 360도 뉴미디어로 서용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영
    T5 1층 영상미디어관. 360도 뉴미디어로 서용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영
  • 석유 탱크로 석유를 보내고 급유하던 공간인 펌프에어리어도 아트 스페이스 용궁이란 야외 전시장으로 사용 중이다. ©박지영
    석유 탱크로 석유를 보내고 급유하던 공간인 펌프에어리어도 아트 스페이스 용궁이란 야외 전시장으로 사용 중이다. ©박지영
  • 서세히 작가의 작품 '모래-시간' 전경. 2021 공공미술 시민 아이디어 구현 작품이다. ©박지영
    서세히 작가의 작품 '모래-시간' 전경. 2021 공공미술 시민 아이디어 구현 작품이다. ©박지영
  • T6 커뮤니티센터 문화아카이브에 설치된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 ©박지영
  • 서용선 작가의 작품들이 설치된 2층 T5 이야기관 ©박지영
  • T5 1층 영상미디어관. 360도 뉴미디어로 서용선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박지영
  • 석유 탱크로 석유를 보내고 급유하던 공간인 펌프에어리어도 아트 스페이스 용궁이란 야외 전시장으로 사용 중이다. ©박지영
  • 서세히 작가의 작품 '모래-시간' 전경. 2021 공공미술 시민 아이디어 구현 작품이다. ©박지영

③ 놀다가 쉬다가 갈 수 있는 열린 쉼터가 곳곳에

문화비축기지 내에는 쉼터가 많다. 외부에도 그물망 쉼터가 있어 맑은 날엔 햇볕을 받으며 누워 있을 수 있고, 실내에도 곳곳에 쉴 곳이 마련되어 있다. T1과 T2를 해체한 철판을 활용하여 새롭게 만든 커뮤니티 센터인 T6에는 시민들을 위한 장소들이 특히 많다. 1층엔 카페테리아가 있어 가볍게 음료를 구매해 마시며 쉴 수 있고, 2층 원형 통로를 통해 끝까지 올라가면 작은 생태 도서관인 에코라운지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옥상 마루가 있다. 특히 도서관은 작은 전시도 함께 열릴 뿐 아니라 편하게 볼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좌석도 구비되어 아이들과 함께 와도 아지트처럼 이용할 수 있어 좋다.
  • 실내외 공간 곳곳에 휴식을 위한 그물망으로 된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실내외 공간 곳곳에 휴식을 위한 그물망으로 된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 T6 커뮤니티센터 1층 카페 내부. 장소가 넓어 사람이 많이 모여도 답답하지 않다. ©박지영
    T6 커뮤니티센터 1층 카페 내부. 장소가 넓어 사람이 많이 모여도 답답하지 않다. ©박지영
  • T6 커뮤니티센터엔 쉬어 갈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T6 커뮤니티센터엔 쉬어 갈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 T6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라운지. 전시와 연계된 서적과 기타 선별된 책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T6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라운지. 전시와 연계된 서적과 기타 선별된 책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 T6 에코라운지에 설치된 독서 공간. 다양한 좌석이 구비 되어 편의를 돕는다. ©박지영
    T6 에코라운지에 설치된 독서 공간. 다양한 좌석이 구비 되어 편의를 돕는다. ©박지영
  • 실내외 공간 곳곳에 휴식을 위한 그물망으로 된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박지영
  • T6 커뮤니티센터 1층 카페 내부. 장소가 넓어 사람이 많이 모여도 답답하지 않다. ©박지영
  • T6 커뮤니티센터엔 쉬어 갈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박지영
  • T6 작은 생태도서관 에코라운지. 전시와 연계된 서적과 기타 선별된 책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박지영
  • T6 에코라운지에 설치된 독서 공간. 다양한 좌석이 구비 되어 편의를 돕는다. ©박지영

해설사와 함께하는 시민 투어로 알찬 정보 두 배

문화비축기지를 가족과 함께 찾는다면 '해설사와 함께하는 시민 투어'에 참여하길 적극 추천한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일 2회 운영되는 문화비축기지 시민 투어는, 안내동 → T5 이야기관 → T4 복합문화공간 → T3 탱크원형 → T2 공연장 → T1 파빌리온 → T6 커뮤니티센터 순서로 전문 해설사와 함께 좀 더 편하고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 개별 관람할 땐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더 재미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문화비축기지 시민 투어'를 검색해서 신청해도 되고, 당일 문화비축기지 진입로에 있는 안내동에서 참여 가능 문의 후 신청해도 된다. 개별 관람을 원하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가 제공되는 오디오 가이드 투어를 안내동에서 무료 대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유아차와 휠체어, 우산을 대여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 등 신체적 약자를 위한 시설도 갖추고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자.
  • 문화비축기지 진입로에 있는 안내동. 해설 투어는 안내동에서 시작한다. ©박지영
    문화비축기지 진입로에 있는 안내동. 해설 투어는 안내동에서 시작한다. ©박지영
  • 안내동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지영
    안내동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지영
  • 해설사와 함께하면 잘 몰랐던 구석구석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해설사와 함께하면 잘 몰랐던 구석구석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 T2 실내 공연장. 공연이 없을 땐 개인 관람이 불가다. ©박지영
    T2 실내 공연장. 공연이 없을 땐 개인 관람이 불가다. ©박지영
  • T6 옥상 마루. 탱크와 하늘을 함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T6 옥상 마루. 탱크와 하늘을 함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 문화비축기지 진입로에 있는 안내동. 해설 투어는 안내동에서 시작한다. ©박지영
  • 안내동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지영
  • 해설사와 함께하면 잘 몰랐던 구석구석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박지영
  • T2 실내 공연장. 공연이 없을 땐 개인 관람이 불가다. ©박지영
  • T6 옥상 마루. 탱크와 하늘을 함께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박지영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문화비축기지를 검색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에서 '문화비축기지'를 검색하면 다양한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문화비축기지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증산로 87
○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T1~T6탱크 화~일요일 10:00~18:00
○ 휴무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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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비축기지 시민투어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바로가기
○ 문의 : 02-376-8410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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