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사로 바꾸고 싶은 서울단풍명소 3곳, 지금이 절정!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11.14. 14:03

수정일 2022.11.18. 17:49

조회 8,067

가을이 물들고 있다. 서울 곳곳이 날마다 다른 빛깔로 물드는 중이다. 어딜 가도 좋은 11월, 도심에서 단풍놀이를 즐겼다. 
송정제방길의 단풍은 천천히 절정을 향하고 있다. ⓒ이선미
송정제방길의 단풍은 천천히 절정을 향하고 있다. ⓒ이선미

송정제방길 단풍은 이제 물들어요

성동구 성동교에서 중랑구 장평교까지 이어지는 송정제방길은 벚꽃길로도 사랑을 받는 산책로다. 완연한 단풍길을 기대했는데, 바깥쪽으로는 단풍이 들었지만 제방길 안쪽은 아직 이른 상황이었다.

송정제방길에서 가장 유명한 은행나무길 역시 아직 푸릇했다. 은행나무들은 물드는 시기에 꽤 차이가 있다. 이미 샛노랗기도 하고 아직 푸릇푸릇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번 주쯤에는 가장 멋진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찾은 송정제방길에는 곳곳에 감성적인 문구들, "다독다독 힘내라"는 문구들이 설치돼 있고, 지붕을 드리운 벤치도 곳곳에 놓여 있었다. 운치 있는 풍경 속에서 편안하게 머물러도 좋을 공간이다.
송정제방길의 은행나무는 아직 푸릇했다. ⓒ이선미
송정제방길의 은행나무는 아직 푸릇했다. ⓒ이선미
송정제방길에는 지붕을 드리운 벤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선미
송정제방길에는 지붕을 드리운 벤치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선미

가을가을, 경춘선숲길

경춘선숲길의 폐철로는 늘 낭만적이다. 더욱이 가을이 깊으니 무엇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철길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빛에 물씬 물든다.

경춘선숲길과 이어진 육사체육관 앞 작은 공원의 단풍은 '불타오른다'는 표현 그대로였다. 붉은 단풍 아래 같이 물들며 담소하는 시민들과 붉은 빛에 젖어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가을빛에 가장 잘 어울리는 풍경이 되어 주었다.
경춘선 폐철로 주변의 풍경이 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이선미
경춘선 폐철로 주변의 풍경이 가을 정취를 자아낸다. ⓒ이선미
타오르는 불길처럼 붉은 단풍숲 ⓒ이선미
타오르는 불길처럼 붉은 단풍숲 ⓒ이선미

사시사철 언제나 좋은 삼청공원

와룡공원에서 감사원길을 내려가다 보면 삼청공원으로 들어가는 작은 길이 있다. 몇 걸음 들어서자 깊은 숲에 들어선 것 같은 정적이 찾아왔다. 바람에 나뭇잎 한둘 떨어지는 소리, 귀여운 새소리만 들리는 숲이었다.

삼청동은 알아도 삼청공원은 모르는 시민들이 꽤 있다. 물론 지금은 한양도성 말바위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많아져 더 알려지기는 했다.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고 아이들과 바람 쐬러 나오는 편안한 곳이 삼청공원이다.

삼청공원으로 들어서자 고운 할머님들이 노르딕 워킹 중이었다. 몇 번이나 마주친 걸 보면 편안한 길을 돌고 계신 모양이었다.
할머님들이 단풍 고운 공원길을 노르딕 워킹으로 산책 중이다. ⓒ이선미
할머님들이 단풍 고운 공원길을 노르딕 워킹으로 산책 중이다. ⓒ이선미
신발을 벗은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지압 보도를 걷고 있다. ⓒ이선미
신발을 벗은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지압 보도를 걷고 있다. ⓒ이선미
삼청공원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모래밭 놀이터도 있다. ⓒ이선미
삼청공원에는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모래밭 놀이터도 있다. ⓒ이선미

예로부터 경치가 좋기로 유명했던 삼청동은 우리나라 사람이 세운 최초의 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경성도서관의 자취가 있는 곳이다. 가회동부터 감사원 부근은 취운정이라고 불리던 지역으로, 1920년에는 윤익선이 이 취운정 일대 건물을 빌려 ‘경성도서관’을 개관했다. 지금은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으로 그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삼청공원의 매점을 리모델링해 지어진 것이다. 이 도서관은 뉴욕타임즈에 실린 ‘혁신에 대한 집착을 끝내다’라는 제목의 기사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기사를 쓴 <아날로그의 반격> 저자 데이비드 색스는 “기술 중심적인 혁신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 있었는지, 우리가 무엇을 배웠는지,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반영한 ‘사람 중심의 미래’에 중점을 둔 혁신”이라고 평했다. 혁신에 대한 집착을 버린 것이 역설적으로 가장 혁신적이라고 본 것이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가는 길 ⓒ이선미
삼청공원 숲속도서관 가는 길 ⓒ이선미
숲속도서관은 ‘사람 중심의 미래’에 중점을 둔 혁신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이선미
숲속도서관은 ‘사람 중심의 미래’에 중점을 둔 혁신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이선미
도서관에서 숲속의 나무와 단풍과 풀잎을 느낄 수 있다. ⓒ이선미
도서관에서 숲속의 나무와 단풍과 풀잎을 느낄 수 있다. ⓒ이선미

삼청공원에 숨은 또 하나의 보석은 바로 화장실이다. 숲속도서관을 리모델링한 이소진 건축가의 작품으로 도서관과 자매 같은 건물이다. 단풍 물드는 풍경 속에 들어앉은 화장실 주변에 키 작은 꽃들까지 피어나 한결 예쁜 곳이다. 화장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우리 역사의 품속을 산책하는 듯한 오래된 공원에 단풍이 붉다. 엄마 손을 잡은 아이들이 무리 지어 유아숲을 찾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우아한 할머니들이 노르딕 워킹을 하는 공원. 언제나 거기 그렇게 있는 공원에 또 한 번의 가을이 깊어 간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한 단풍놀이, 삼청공원에서도 충분히 즐거웠다.
삼청공원에 가거든 이 화장실도 눈여겨 보시라. ⓒ이선미
삼청공원에 가거든 이 화장실도 눈여겨 보시라. ⓒ이선미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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