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자녀 마음에 들어갈 길이 안보일 때!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2.04.21. 14:48

수정일 2022.04.21. 14:48

조회 1,201

서울가족학교 청소년기부모교실 참여후기
청소년기 자녀들과 원활한 소통을 해보고자 서울가족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청소년기 자녀들과 원활한 소통을 해보고자 서울가족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김수정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과 온종일 집에 있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부모들의 고민이 많아졌다. 한참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한 시점에 친구들은 만날 수 없고, 친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올해부터 전면등교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학교생활은 제약이 많고 한번 노출된 미디어는 사용 시간을 줄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로 청소년기 자녀들과 원활한 소통을 해보고자 서울가족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가족학교는 가족 간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가족서비스 선도기관이다.  예비신혼부부 교실, 아동청소년기 부모교실, 아버지교실 등 가족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 가족을 꿈꾸는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이 가능하다. 25개 자치구별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강북구가족센터에서 진행하는 청소년기 부모교실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함께 성장하는 부모되기’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함께 성장하는 부모되기’란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김수정

문자로 보내 준 줌 링크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수업은 서울시교육청 전환기 학부모교육강사 정은희 선생님이 진행했다. ‘함께 성장하는 부모되기’란 주제로 청소년기 발달 이해, 바람직한 부모역할, 일상을 평화롭게 소통하기 등을 강의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성장 급등 시기다. 또한, 뇌의 발달도 함께 일어나는 시기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하는 청소년기의 충동적이고 감정조절이 안 되는 이유도 전두엽이 리모델링 중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자기 조절력은 고도로 뇌발달이 이루어진 이후에 가능하기 때문에 행동이 안 된다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뇌가 잘 발달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사춘기에 사용하는 뇌의 부분은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는 부분은 퇴화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기 뇌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청소년기 뇌의 변화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김수정

청소년기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사고가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신의 성격, 취향, 가치관, 능력, 관심 등 자신에 대해 비교적 명료한 이해를 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때, 제대로 자아 정체감이 형성되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 0~1세의 영아기에는 보육자, 1~3세의 걸음마기에는 양육자, 3~7세의 유아기에는 훈육자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7~12세기의 학령기에는 격려자가 되어야 하고, 12~20세의 청소년기에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녀는 성장하고 있는데 부모는 변함없이 훈육자에 멈춰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훈육자로 자녀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은 부모 자신의 걱정과 불안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걱정을 알아차리고, 그 걱정이 정당한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녀의 행동으로 인해 걱정된다면, 있는 그대로를 말해야 한다. 자녀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너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인 내가 걱정된다고 자신의 느낌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행동을 변화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해야 한다. 늘 자녀가 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청소년기 자녀가 고민이라면 서울가족학교를 찾아 보자.
청소년기 자녀가 고민이라면 서울가족학교를 찾아 보자.

온라인으로 진행된 강의였지만, 40여명의 학부모는 채팅창을 통해 열심히 대답하면서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했다. 2시간의 수업이 짧게 느껴질 만큼 순식간에 지나갔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데도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 그만큼 청소년기의 자녀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당연히 완벽한 부모도 없다. 그저, 자녀와 함께 성장할 뿐이다. 청소년기 자녀 문제가 고민이라면, 서울가족학교를 찾아가 보자.

홈페이지 : 서울가족학교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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