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 적용된 수유실, 달라도 너무 다르네~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2.03.31. 15:42

수정일 2022.03.31. 17:55

조회 3,887

서울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 공예박물관 수유실. Ⓒ조송연
서울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한 서울 공예박물관 수유실. Ⓒ조송연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디자인’을 시정에 도입하고 있다. 이에 작년에는 공공건축물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제도화했고,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을 제정했다.

그렇다면, 올해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서울시는 영유아와 수유실에 초점을 맞췄다. 영유아와 함께 공공시설을 찾는 보호자가 성별, 나이,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편하게 육아편의공간인 수유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유니버설디자인 자문과 시민 인터뷰를 통해 ▴수유 및 이유 공간 ▴배변공간 ▴휴게 및 놀이공간 등 육아편의공간에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정의했다. 이후 영유아의 발달 과정에 따라 구체적인 공간 구성을 제시했다.

또한, 사업계획부터 디자인 공간 조성, 유지‧관리 및 운영까지 사업 대상지 규모별‧유형별 요소 조합을 제시해 대상지 여건에 맞춰 반영할 수 있도록 했고, 추진 단계별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수록했다.

현재, 올해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곳은 서울 구로구 보건소와 서울공예박물관에 적용됐는데, 서울공예박물관에 적용된 수유실을 방문해 보았다. 
푹신한 의자가 설치됐다. Ⓒ조송연
푹신한 의자가 설치됐다. Ⓒ조송연

수유실은 전시3동, 사전가직물관 1층에 조성됐다. 기존 수유실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입혔는데, 입구에  "본 수유실은 서울시 시민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고 적혀 있다. 

내부를 살펴봤다. 먼저, 수유공간은 푹신한 의자와 아이를 고정할 수 있는 끈이 있었다. 그리고 조명도 은은하게 비춰진 점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벽에는 동그란 옷걸이가 여러 개 설치돼 있었는데, 크기와 색깔이 모두 달랐다. 그 이유는 옷걸이도 높이별로 다양하게 설치해 다양한 사용자를 배려한 것이다. 
벽에 달린 옷걸이. 가방을 걸 수도 있고 아이가 잡고 서있기에도 좋다. Ⓒ조송연
벽에 달린 옷걸이. 가방을 걸 수도 있고 아이가 잡고 서있기에도 좋다. Ⓒ조송연

아래에는 다목적 발판이 있었다. 다목적 발판은 아이의 기저귀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 공간인데, 다목적 발판에 아이를 세워 기저귀를 갈 수 있다. 이때 동그란 옷걸이는 아이가 쥐고 서있을 수 있는 손잡이 기능을 할 수도 있다. 
다목적 발판. 기저귀를 쉽게 교환할 수 있다. Ⓒ조송연
다목적 발판. 기저귀를 쉽게 교환할 수 있다. Ⓒ조송연

맞은편 공간에는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세면대, 전자레인지, 기저귀 교환대 등이 마련돼 있었다. 특히 이유식이나 죽 등을 데워 먹일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를 설치한 점이 좋았고, 세면대도 깨끗해 보였다.
세면대와 전자레인지. Ⓒ조송연
세면대와 전자레인지. Ⓒ조송연

수유실을 새롭게 바꾸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기저귀 교환대는 버리지 않고  남자 장애인 화장실에 다시 설치했다. 아이를 동반한 아버지를 고려해 남성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한 점도, 기존 제품을 버리지 않고 새활용한 점도 인상 깊었다.
기존 기저귀 교환대는 남자 장애인 화장실에 다시 설치했다. Ⓒ조송연
기존 기저귀 교환대는 남자 장애인 화장실에 다시 설치했다. Ⓒ조송연

서울시는 육아편의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안내서를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홈페이지에 게시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유니버설디자인 계획안은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와의 협의 아래 비영리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최근 육아와 돌봄 주체에 대한 인식은 ‘여성’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즉 ‘어머니’라는 특정 성별, 연령에서 아버지, 오빠, 누나, 언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서울공예박물관 수유실. 더 많은 공간에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된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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