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걱정 그만!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스페이스 살림' 이용법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2.03.22. 14:59

수정일 2022.03.23. 13:57

조회 5,873

국내 최대 여성 스타트업 지원 공간 '스페이스 살림' ⓒ김윤경
국내 최대 여성 스타트업 지원 공간 '스페이스 살림' ⓒ김윤경

대방동에는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작년 12월 개관한 국내 최대의 여성 스타트업 지원 공간, '스페이스 살림'이다. 55년 간 미군 지 '캠프 그레이'였던 이곳은 기지 이전과 함께 새롭게 재탄생했다. 2018년 준공식에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방문해 보았다. 당시 허허벌판이었던 공간이 지상 7층, 지하 2층으로 태어나 커다란 마을처럼 조성된 걸 보니, 무척 놀라웠다.
건물 내부는 골목처럼 만들어져 기업과 시민을 연결하고 있다 ⓒ김윤경
건물 내부는 골목처럼 만들어져 기업과 시민을 연결하고 있다. ⓒ김윤경

“스페이스 살림은 여성 창업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니고 있어요. 두 가지 역할이 중심인데, 하나는 여성 창업 기업 육성, 다른 하나는 일반 여성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이 적응하며 일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아이돌봄 등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김태은 대리의 말이다.

“건물 내부는 골목 느낌처럼 구성했어요. 주거지 중심에 있어서 통로로서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지하철로 오가며 자연스럽게 들러서 음료를 마시거나 구경할 수 있도록 했지요.” 
창업 3년 미만의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공유 사무실 전경 ⓒ김윤경
창업 3년 미만의 예비·초기 창업자를 위한 공유 사무실 전경 ⓒ김윤경
공유사무실 내부 ⓒ김윤경
공유사무실 내부 ⓒ김윤경

“개인적으로 작년 12월 개관식 때가 참 뿌듯했어요. 담당자뿐만 아니라 입주 기업이나 공사 과정을 지켜본 지역 주민들이 많이 기다려 왔었거든요. 개관소식에 '이거 실화 맞아?'하고 되묻기도 했어요(웃음). 청년들이 하는 북토크콘서트나 벼룩시장을 통해 시민들과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더 잘 이용할 수 있을지 팁을 묻자 "넓어서 다 돌아보려면 운동화를 신고 오는 걸 추천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김태은 담당자 ⓒ김윤경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김태은 담당자 ⓒ김윤경

“이곳만의 특징이라면 아이를 동반해서 일할 수도 있는,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라고 할까요. 편안하게 즐기면서 창업을 꿈꿀 수 있는 적합한 장소가 아닐까 합니다.”

‘스페이스 살림’은 스타트업 단독 사무실 및 공유 사무실을 제공하고, 창업 문화 조성 프로그램, 디지털 기술 분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시 거점형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아동 동반 공유 사무실, 영‧유아 돌봄교실, 마을서재 등을 마련해 일과 생활을 균형 있게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동 동반 공유 사무실이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기자도 아이가 어렸을 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하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 아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이 얼마나 유용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동 동반 공유 사무실 ⓒ김윤경
아동 동반 공유 사무실 ⓒ김윤경
영‧유아 돌봄 교실 ⓒ김윤경
영‧유아 돌봄 교실 ⓒ김윤경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36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 이용 가능한 영‧유아 돌봄 교실도 마련되어 있다.
  
“영‧유아 돌봄 교실은 일하는 부모를 지원한다는 취지에 맞게 본래는 입주기업과 아동 동반 공유사무실 회원을 대상으로 운영하지만, 수요일은 긴급돌봄이 필요한 일반 시민들도 이용 가능합니다.” 
 
수요일은 긴급돌봄이 필요한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데, 한 아이당 연간 40시간으로 정해져 있으며 시간당 이용료는 3,300원이다. 
계단식으로 구성된 '마을서재' ⓒ김윤경
계단식으로 구성된 '마을서재' ⓒ김윤경

창업 공간과 돌봄 공간 이외에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관 공간과 시민 공간도 많다. '마을서재'와 '마을부엌'이 대표적이다. 

“많은 분들이 마을서재에서 약속을 잡기도 하세요. 마을서재 1층에는 입주 기업들이 추천한 도서, 2층에는 시민들이 추천한 도서가 배치돼 있어요.”

'마을부엌'은 공유 부엌으로 기본 집기류는 대여해서 사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이용 가능하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먹방 유투버들의 이용이 많았다고 한다.
공유 부엌 '마을부엌' ⓒ김윤경
공유 부엌 '마을부엌' ⓒ김윤경

입주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이 직접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홍보관과 상점도 있다. 각자 다른 생각을 나누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편집 매장, '다른상점'이다. 
편집 매장 '다른 상점' ⓒ김윤경
편집 매장 '다른 상점' ⓒ김윤경

옥상에는 '옥상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볕이 잘 드는 넓은 옥상정원에 작년에는 방울토마토와 상추, 바질을 많이 심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옥수수를 심은 분도 계셨어요. 볕이 잘 들어 상추랑 배추가 무서울 만큼 잘 자랐거든요. 올해도 텃밭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2~3일 안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많았죠.” 
일하다가 쉬면서 물 한 번 주고 와도 좋을 듯한 옥상정원 텃밭 ⓒ김윤경
일하다가 쉬면서 물 한 번 주고 와도 좋을 듯한 옥상정원 텃밭 ⓒ김윤경

이동형 좌석으로 되어 있어 넓게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홀'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메이커 교육장' 등의 대관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올해 5월에는 우리동네키움센터와 함께 마켓 페스티벌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올해는 직접 시민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기획하려 한다 하니, 기대해 봐도 좋겠다. 
다목적홀은 행사 등에 유료 대관이 가능하다. ⓒ김윤경
다목적홀은 행사 등에 유료 대관이 가능하다. ⓒ김윤경
'스페이스 살림'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스페이스 살림'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김윤경

이곳은 마치 일을 하게끔 천천히 이끌어주는 플랫폼 같다고 할까. 현재 일하고 있지 않다고 해도 오가면서 자연스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듯하다. 마을서재에서 관련 책들을 볼 수 있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창업 기업들은 다양한 행사와 휴식 공간에서 지역 주민을 만나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
‘스페이스 살림’과 업무제휴를 맺은 가천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윤경
‘스페이스 살림’과 업무제휴를 맺은 가천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윤경

“공간이 넓어 처음 오시는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럴 땐 일단 '마을서재'를 구경하거나 아이들을 맡기고 가볍게 둘러보시면 좋겠어요. 오셔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탐색해 보다가 좀 더 관심이 생기면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을 신청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해 보세요. 올해는 마을서재를 좀 더 ‘스페이스 살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니 편하게 찾아주세요.”
아이와 함께 이용하고 있는 여성 ⓒ김윤경
아이와 함께 이용하고 있는 여성 ⓒ김윤경

엄마와 아이가 함께 '스페이스 살림' 안으로 들어간다. 아이가 있어도 맘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곳, 일과 생활을 함께 영위할 수 있는 공간 '스페이스 살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여성 창업자, 아이돌봄에 곤란을 겪는 직장인 부모들에게 무척 고마운 공간이 될 듯하다.

스페이스 살림

○ 위치: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 10 (지하철 1호선 대방역 2·3번 출구)
홈페이지
○ 문의: 일반문의 02-810-5201, 입주문의 02-810-5256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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