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마신 우유팩으로 포인트 쌓고 새 우유로 교환하려면?

시민기자 김재형

발행일 2022.03.11. 11:26

수정일 2022.03.11. 11:26

조회 13,606

우유팩은 일반 폐지와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워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우유팩은 일반 폐지와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워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김재형

우리는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고 있다. 특히 투명 페트병이나 알루미늄캔 등은 활용가치가 높아 별도로 분류해서 배출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종이는 세부적으로 분류하지 않고 그대로 재활용 처리하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우유 종이팩에는 우리가 잘 몰랐던 숨은 사실이 있다. 바로 우유팩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코팅 재질을 벗겨내고 종이를 따로 분리해야 비로소 화장지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우유팩을 일반 종이, 폐지, 멸균팩 등과 무분별하게 섞어 배출하면 재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경부에 따르면 유리병이나 캔은 70~80% 재활용되지만 종이팩은 재활용률이 2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참고로 우유팩 분리배출 시 멸균팩도 우유팩으로 착각해 함께 배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멸균팩은 실온에서 보관 가능하도록 팩 안에 알루미늄 소재가 들어 있어 우유팩과는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주민센터에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동주민센터에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김재형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 사용, 앱 설치 후 스캔하면 오케이!

서울시 강서구는 버려지는 우유팩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20개 동주민센터에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함을 설치했다. 주민들에게 자원 순환 인식을 심어주고 종이팩 회수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종이팩 1개당 10포인트가 쌓여 이를 우유 또는 생수와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종이팩 수거함은 아직 서울 전역에 설치돼 있지 않고 몇몇 자치구에만 있다. 

다 먹은 우유를 IoT 스마트 종이팩 기기에 직접 넣어 보았다.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오늘의 분리수거'를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앱 메인 화면에서 배출함 찾기를 클릭하면 종이팩 수거함이 있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를 받으려면 스마트폰 앱 '오늘의 분리수거'를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포인트를 받으려면 스마트폰 앱 '오늘의 분리수거'를 다운로드한 후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김재형

필자가 선택한 곳은 강서구 등촌2동주민센터였다. 앱으로 보면 종이팩 기기가 작동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 도착하니 세로 모양의 IoT 스마트 종이팩 수거기기가 놓여 있었는데, 상단에는 기기 사용방법이 아주 쉽게 설명돼 있다. 사용 관련 문의사항을 카카오톡 채널 또는 전화로도 상담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사용안내를 확인하며 분리수거를 해 보았다. 모든 과정은 분리수거 배출함에서 친절하게 말로 설명을 해주니 사용안내와 함께 참고하면서 누구나 쉽게 진행할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 앱을 실행한 후 배출하기를 클릭하면 회원코드가 생성된다.
앱을 실행해 '배출하기'와 '배출함 찾기'  메뉴 등을 이용해 우유팩을 배출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해 '배출하기'와 '배출함 찾기' 메뉴 등을 이용해 우유팩을 배출할 수 있다. ⓒ김재형

분리수거 배출함의 바코드 리더기에 스마트폰 앱을 스캔하자. 그리고 다 마신 우유팩에 찍혀 있는 바코드를 다시 한번 스캔하자. 배출함에서 불빛이 깜빡거리면서 투입구가 열린다. 그곳에 우유팩을 넣어준 후 다시 한번 스마트폰 앱의 회원코드를 찍으면 투입구가 닫힌다. 투입 후 3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종료되니 너무 긴장(?)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에는 다소 어리둥절했지만 실제 해보니 너무 쉽게 우유팩 분리수거를 할 수 있었다. 

분리수거를 마치고 앱을 봤더니 10P가 적립된 걸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앱 내의 '오분쇼핑'에서 포인트로 새 우유나 음료수, 피자 등의 상품으로 교환하거나, 기부를 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 후 회원코드를 찍으면 투입구가 열린다.
스마트폰 앱을 실행 후 회원코드를 찍으면 투입구가 열린다.ⓒ김재형
이어서 우유팩의 바코드를 스캔 후 스마트폰 앱의 회원코드를 다시 찍으면 마무리된다.
이어서 우유팩의 바코드를 스캔 후 스마트폰 앱의 회원코드를 다시 찍으면 마무리된다. ⓒ김재형

사실 그동안 플라스틱의 경우 배출 시 페트병 등을 별도로 분리배출했지만 우유팩은 별다르게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우유팩 분리배출함을 경험해 보니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도 그만큼 높아진 기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포인트를 통해 실질적인 혜택도 주어지니 일석이조 이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자원의 보다 효율적인 재활용을 위해서 종이팩 분리배출함이 서울 곳곳에 확대되면 좋을 것 같다. 

시민기자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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