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근대의 만남, 정동길에서 보내는 가을

시민기자 박우영

발행일 2021.11.19. 13:10

수정일 2021.11.19. 17:38

조회 2,479

600년 수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은 걷고 싶은 거리가 많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덕수궁 길'이라고도 불리는 '정동길'이다. 어느 계절에 걸어도 좋지만, 가을의 끝자락에 걷는 정동길은 더욱 아름답다.  

정동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덕수궁에 들려, 고궁 산책을 즐겼다. 원래 경운궁으로 불리던 덕수궁은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이 불에 타자, 선조가 옮겨와 생활하던 곳이다. 덕수궁에는 고종황제 시절 새로운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면서 지은 서양식 건축물 석조전이 이색적이다. 전통목조 건축물과 서양식 건축물이 함께 남아있어 다른 궁궐들과는 다른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무르익은 가을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덕수궁 산책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정동길을 걸어보자. 

정동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서울시립미술관 입구를 지나 북쪽 경향신문사까지 이어진다. 좁은 길을 따라 돌담과 가로수가 1km 남짓 이어져 있다.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로 이어지는 길에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정동제일교회, 신아기념관,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등 근대 건축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에 지어진 빌딩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과거의 건물들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정동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덕수궁은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궁궐이다.
덕수궁은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궁궐이다. ⓒ박우영
덕수궁 초입에 있는 연못 '어리연'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덕수궁 초입에 있는 연못 '어리연'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박우영
덕수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 중화전 전경. 이곳은 아관파천 후 환궁한 고종이 정사를 보던 전각이다.
덕수궁의 중심이 되는 정전 중화전 전경. 이곳은 아관파천 후 환궁한 고종이 정사를 보던 전각이다. ⓒ박우영
조선 후기 전통 궁궐 양식으로 지어진 중화전의 팔작지붕 모습.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조선 후기 전통 궁궐 양식으로 지어진 중화전의 팔작지붕 모습. 청명한 가을 하늘과 잘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박우영
임진왜란 때 선조가 거쳐했던 전각들인 즉조당 일원. 덕수궁에 남아있는 유일한 중층 전각 석어당도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거쳐했던 전각들인 즉조당 일원. 덕수궁에 남아있는 유일한 중층 전각 석어당도 볼 수 있다. ⓒ박우영
석어당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 잎사귀가 모두 떨어져 가지만 남았다.
석어당 마당에 있는 살구나무 잎사귀가 모두 떨어져 가지만 남았다 ⓒ박우영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장소인 정관헌
조선 역대 왕의 초상화인 어진을 봉안했던 장소인 정관헌 ⓒ박우영
덕수궁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
덕수궁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 ⓒ박우영
석조전과 덕수궁 미술관인 석조전 서관을 연결하는 통로 전경. 프레임 속에 담긴 연속된 사각기둥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박우영
석조전과 덕수궁 미술관인 석조전 서관을 연결하는 통로 전경. 프레임 속에 담긴 연속된 사각기둥의 모습이 이색적이다. ⓒ박우영
석조전 서관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현재는 박수근 화백의 개인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 전시되고 있다.   ⓒ박우영
석조전 서관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경. 현재는 박수근 화백의 개인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 전시되고 있다. ⓒ박우영
도심 빌딩 숲을 배경으로 깊어가는 가을이 느껴지는 덕수궁
도심 빌딩 숲을 배경으로 깊어가는 가을이 느껴지는 덕수궁 ⓒ박우영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 위해 덕수궁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 위해 덕수궁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박우영
덕수궁을 나와 걷다 보면 만나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원형 로터리. 이곳 원형로터리는 정동으로 통하는 길이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다.
덕수궁을 나와 걷다 보면 만나는 서울시립미술관 앞 원형 로터리. 이곳 원형로터리는 정동으로 통하는 길이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다. ⓒ박우영
정동길 걷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은행나무 산책로
정동길 걷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은행나무 산책로 ⓒ박우영
1885년 아펜젤러에 의해 설립된 한국 최초 개신교 교회 '정동제일교회'. 100여 년이 넘은 오랜 역사가 느껴진다.
1885년 아펜젤러에 의해 설립된 한국 최초 개신교 교회 '정동제일교회'. 100여 년이 넘은 오랜 역사가 느껴진다. ⓒ박우영
신아기념관 외벽을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무척 인상적이다
신아기념관 외벽을 덮고 있는 담쟁이덩굴이 무척 인상적이다 ⓒ박우영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알려진 정동극장은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최초의 근대식 극장으로 알려진 정동극장은 2015년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박우영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졌지만, 을사늑약 체결이라는 아픈 역사를 품게 된 중명전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졌지만, 을사늑약 체결이라는 아픈 역사를 품게 된 중명전 ⓒ박우영
영국대사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덕수궁 내부 보행로로 이어진다.
영국대사관 방향으로 걷다 보면 덕수궁 내부 보행로로 이어진다. ⓒ박우영
고즈넉한 궁 바깥 운치를 느낄 수 있던 돌담길
고즈넉한 궁 바깥 운치를 느낄 수 있던 돌담길 ⓒ박우영
시민들이 가을 단풍이 무르익은 덕수궁 돌담길의 풍경을 찍고 있다
시민들이 가을 단풍이 무르익은 덕수궁 돌담길의 풍경을 찍고 있다 ⓒ박우영
 2018년 12월 완전히 개방되어 걷게 된 돌담길은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영국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이어진다
2018년 12월 완전히 개방되어 걷게 된 돌담길은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영국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이어진다. ⓒ박우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서울시청 모습이 보인다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서울시청 모습이 보인다 ⓒ박우영

덕수궁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운영시간 : 매일 09: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1,000원
홈페이지
○ 문의 : 02-771-9951

시민기자 박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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