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에서 방탈출게임을? 비대면 생태체험 추천

시민기자 최윤정

발행일 2021.09.14. 13:00

수정일 2021.09.14. 17:39

조회 101

중랑천 걷기만 하면 100점, 생태 프로그램까지 함께하면 200점!
도심 속 하천 중랑천은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명의 보고다.
도심 속 하천 중랑천은 다양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명의 보고다. ⓒ최윤정

깨끗한 중랑천에서 생물에 귀 기울이는 체험

중랑천은 양주를 시작으로 의정부를 지나 남류해 한강으로 흘러 들어온 하천으로 모래무지, 버들치, 각시붕어, 자라 등 다양한 어종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이곳 중랑천 위에 2016년 세워진 서울 유일의 하천환경센터인 ‘노원구립 중랑천환경센터’는 중랑천 보호활동은 물론 물 관련 교육, 생태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는 거리두기에 적당한 야외 방탈출 게임인 ‘중랑천, 비밀의 소리’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아름다운 중랑천을 둘러보고, 성인들이 풀기에도 쉽지 않은 문제에 도전하며 소중한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중랑천, 비밀의 소리' 프로그램 시 제공되는 야외 방탈출 지도
'중랑천, 비밀의 소리' 프로그램 시 제공되는 야외 방탈출 지도 ⓒ최윤정

제한 시간 내 퀴즈 풀고 위기에 처한 중랑천을 구출하라!

‘중랑천, 비밀의 소리’는 요즘 인기있는 방탈출 게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야외 방탈출 지도에 따라 움직이며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센터에서 중랑천 산책로를 걸으며 1시간 내 8개의 문제를 풀면 된다. ‘설마 성인인데 못 풀겠어?’ 하고 만만히 시작했는데 첫 문제부터 틀렸다. 촉감상자에 손을 넣어 만지자 소리가 나오는데 분명 개구리 같은데 아니란다. 멸종위기 2급에 해당하는 ‘맹꽁이’였다. 함께 참여한 어린이도 똑같이 ‘개구리’라고 입력했다며 웃는다.
촉감상자 안에서 나는 소리를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구분하기 어려울 듯 하다.
촉감상자 안에서 나는 소리를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은 구분하기 어려울 듯 하다. ⓒ최윤정

지도에 따라 바깥으로 나가본다. 시원한 물줄기를 따라 걸으니 귀도 즐겁고 발걸음도 가볍다. 정답을 맞히며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퀴즈풀이도 신선했지만 서울 하천에서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는 게 더욱 놀라웠다. 중랑천에는 멸종위기종으로 몸 전체에 표범무늬가 있는 표범장지뱀도 산다. 그만큼 하천관리를 꾸준히 잘 해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랑천에서는 왜가리, 오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중랑천에서는 왜가리, 오리를 쉽게 볼 수 있다. ⓒ최윤정
멸종위기인 표범장지뱀도 중랑천에 서식한다. 언젠간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멸종위기인 표범장지뱀도 중랑천에 서식한다. 언젠간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최윤정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즐기는 자기주도적인 생태놀이

“엄마, 빨리 가자!”며 다음 문제 영역으로 뛰어가는 초등학생 가족과 함께 마지막 코너인 타임캡슐을 열어봤다. 1시간여 생태체험으로 엄마와 아이는 한층 더 가까워진 듯 보였다. 아이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모는 “운동도 되고 아이에게 자기주도적인 바깥활동과 생태놀이학습이 되는 것 같다”고 참여 후기를 밝혔다.
마지막 관문인 8번째 타임머신, 비밀번호를 알아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마지막 8번째 관문인 타임머신, 비밀번호를 알아맞히기가 쉽지 않았다. ⓒ최윤정

성인들의 눈높이에서는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 않지만 평일에 참여하는 성인들도 많다고 한다. 필자도 이번 참여로 맹꽁이가 멸종위기라는 것도 알게 됐고, 다리는 걷고 머리는 생각하며 눈이 즐거운 가을 나들이를 할 수 있었다.
어복을 입고 족대를 들고 물속으로 풍덩하는 도시어부 체험이 월 2회씩 운영된다.
어복을 입고 족대를 들고 물속으로 풍덩하는 도시어부 체험이 월 2회씩 운영된다. ⓒ중랑천환경센터

‘도시어부’ 족대 들고 어복 입고 당현천에 풍덩!

또한 중랑천과 당현천에서는 아이들과 참여하기 좋은 ‘도시어부’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도심 하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족대도 만져보고 어복도 입는 체험이다. 센터 내 모니터링 수업을 진행하는 이완옥 박사와 함께 물고기를 관찰하는 ‘도시어부’ 외에도 센터에서는 수달의 흔적찾기, 신비한 현미경으로 자연 들여다보기, 야간곤충탐험대 등도 진행한다.
중랑천환경센터에서 진행하는 '수달의 흔적을 찾아라' 프로그램
중랑천환경센터에서 진행하는 '수달의 흔적을 찾아라' 프로그램 ⓒ최윤정

중랑천환경센터 체험관과 전시도 볼만하다. 센터 내에는 에너지 모니터링, 중랑천의 변화, 물방울, 빗물의 순환과정,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등의 체험관이 마련돼 있으며, 중랑천을 가상체험하는 자전거 무빙 라이더도 설치돼 있다.
중랑천환경센터 내 빗방울의 여행 전시와 체험물
중랑천환경센터 내 빗방울의 여행 전시와 체험물 ⓒ최윤정
중랑천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무빙 라이더, 페달을 돌리면 실제 달리는 기분이 든다.
중랑천을 가상체험할 수 있는 무빙 라이더, 페달을 돌리면 실제 달리는 기분이 든다. ⓒ최윤정

이밖에 센터에서는 하천, 습지에서 하는 체험 프로그램 외 학교와 기관에 방문하는 ‘찾아가는 환경교육’도 진행 중이다. 월별 프로그램은 전월 20일 오전 9시부터 신청을 받으며, 자세한 문의는 중랑천환경센터 홈페이지(http://jr1000ecocenter.nowon.kr/main.do)를 참조할 수 있다. 10월3일까지는 거리두기 4단계에 따라 비대면 프로그램만 운영된다.
'걷기 좋은 중랑천'은 운동하기 좋은 트랙, 자전거 길 등 관리가 잘 돼 있다.
'걷기 좋은 중랑천'은 운동하기 좋은 트랙, 자전거 길 등 관리가 잘 돼 있다. ⓒ최윤정
체험,교육, 하천줍깅 활동 등 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중랑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체험,교육, 하천줍깅 활동 등 센터는 주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중랑천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윤정

중랑천 일대에 수변공원 조성 예정

코로나19 시대, 자치구마다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걷고 싶은 길을 확대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활용해 생태계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된다. 특히 중랑천을 따라 서울광장의 1.5배에 해당하는 수변문화공원도 조성된다는 소식이 최근 발표됐다. 보행으로 촘촘히 연결되는데다 문화와 예술, 휴식이 있는 종합적인 공원이라고 하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
2024 중랑천 일대 수변문화공원 조감도
2024 중랑천 일대 수변문화공원 조감도 ⓒ서울시
중랑천을 끼고 산책 중인 시민들, 이 곳 주변으로 수변문화공원이 생긴다니 기대가 된다.
중랑천을 끼고 산책 중인 시민들, 이 곳 주변으로 수변문화공원이 생긴다니 기대가 된다. ⓒ최윤정

■ 노원구립 중랑천 환경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430(상계동 767-8)
○ 이용시간 : 화~일요일 10:00-17:00 (월요일·공휴일 휴관)
○ 홈페이지 : http://jr1000ecocenter.nowon.kr/main.do
※ '중랑천: 비밀의 소리' 신청 : 중랑천환경센터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88249)
○ 문의 : 02-938-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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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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