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북이기에 가능한 감성충만 '성북시티투어'
발행일 2021.09.02. 14:30
역사 문화 체험? 온라인으로도 가능! 랜선으로 떠난 '성북시티투어'
북한산이 올려다보이는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곳이 서울이 맞나?’ 어리둥절해질 때가 있다. 600년 넘는 세월이 켜켜이 쌓인 한양도성 속 수려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성북구의 성북동과 정릉동이 주는 특유의 느낌이 있다. 이 일대를 투어하며 다양한 역사 문화를 체험하고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2021 성북시티투어’가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성북의 역사와 문화를 재밌게 알아가는 비대면 성북시티투어에 참여했다. ⓒ김수정
‘2021 성북시티투어’는 다양한 콘셉트의 테마여행을 통해 일상에서 역사 문화를 만나고 예술을 체험하는 특별한 가이드 버스투어다. 지난 8월 20일(금) 시작해 11월 14일(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오전, 오후에 운영되며 참가비는 1,000원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1~3단계는 10~15명 탑승인원을 제한해 버스를 운행하고, 4단계는 모든 투어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랜선투어 전 성북예향재 체험키트가 도착했다. ⓒ김수정
투어는 '문화예술A, B', '역사문화', '아트피크닉 썬', '아트피크닉 문', '아트런' 등 6개 코스로 운영된다. 필자는 문화예술A 코스로 예약을 했지만, 거리두기 4단계여서 온라인으로 참여하게 됐다. 비대면 문화예술A 코스는 '성북선잠박물관 랜선투어'와 '성북예향재 랜선클래스'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예향재 랜선클래스는 자개모빌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투어에 앞서 체험 키트가 집으로 배송됐다.
한양도성을 품고 있는 성북동의 지도 ⓒ김수정
성북시티투어를 예약한 날, 시간에 맞춰 '성북선잠박물관 랜선투어' 동영상 링크가 도착했다. 선잠박물관에서 촬영한 40분 분량의 도슨트 영상이었다. 선잠박물관은 선잠단지의 역사성과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2018년에 건립된 박물관이다. 바로 옆에는 사적 제83호 선잠단지가 있다.
선잠박물관 1, 2층은 상설전시실이고 3층은 특별전시실이다. 영상에서는 각 층을 둘러보면서 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1층은 선릉씨, 선잠제, 선잠단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는 농업과 잠업이 사회 발전에 주요한 밑거름이었다. 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하는 일을 ‘양잠’이라고 하는데, 인간에게 양잠을 처음 가르친 서릉씨를 ‘선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선잠제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 꾸준히 시행되었고,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은 조선왕조 500년간 그리고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선잠박물관 1, 2층은 상설전시실이고 3층은 특별전시실이다. 영상에서는 각 층을 둘러보면서 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먼저 1층은 선릉씨, 선잠제, 선잠단의 의미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사회에서는 농업과 잠업이 사회 발전에 주요한 밑거름이었다. 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하는 일을 ‘양잠’이라고 하는데, 인간에게 양잠을 처음 가르친 서릉씨를 ‘선잠’으로 받들어 제사를 지냈다. 조선시대에는 선잠제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져 꾸준히 시행되었고, 제사를 지내던 선잠단은 조선왕조 500년간 그리고 지금까지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선잠박물관 랜선투어가 40여 분 진행됐다. ⓒ김수정
2층에서는 선잠제의 절차, 친잠례와 관련된 역사, 친잠의궤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선잠제는 주관자가 왕비였으나 왕실의 뜻을 받들어 신하들이 대신 선잠단에서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지내는 동안 제관들은 규범과 법칙에 맞춰 희생과 폐백을 올렸고, 악공과 일무가 절차별로 곡을 연주하고 춤을 추었다. 선잠제는 의례 속에 악·가·무 그리고 음식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또한 친잠례는 왕비가 손수 누에치기의 모범을 보여 양잠을 장려하기 위한 의식이다. 1767년(영조 43년)에 이루어진 친잠례는 친잠의궤로 남아 그 면모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3D로 볼 수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아이들과 가봐야겠다.
선잠제의 절차와 관련 역사를 알아가는 시간이다. ⓒ김수정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영원불멸 금을입다’ 전시가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금공예 전시라고 한다. 금박, 금수, 직금 등 금을 사용한 의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 금박은 금 조각을 두드려 종이처럼 얇게 만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보통 건물 외벽이나 불상 등에 활용하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의 금박공예는 유일하게 의복에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박을 실에 감은 것은 금실이라 하는데, 금실을 넣어 짠 직물을 직금이라 하고, 금실로 놓은 수를 금수라고 한다. 화면을 통해서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전시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3층 특별전시실에서 금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수정
성북구 전통문화 체험공간인 '성북예향재의 체험'은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필자 가족도 배송받은 체험키트를 펼쳐놓고 클래스에 참여했다. 이날 체험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 화가인 김환기 작가의 작품 ‘봄의 소리’를 만날 수 있는 썬캐쳐 자개 모빌이다. 매듭짓기를 배우고 알록달록한 자개들을 낚싯줄로 엮어주었다. 실시간으로 배우다 보니 처음에는 따라 하기 벅찼지만 한번 손에 익으니 점차 수월해졌다.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서 한 줄씩 엮다 보니 어느새 완성! 자개들끼리 부딪히며 찰랑거리는 소리와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에 집안 분위기도 한결 따뜻해지는 듯했다.
성북예향재의 체험키트를 이용해 낚시줄로 엮어 자개모빌을 만들었다. ⓒ김수정
거리두기로 인해 가이드 버스투어에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집에서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성북선잠박물관을 둘러보고 다 함께 모빌도 만들다 보니 주말 오후가 금세 지나갔다. 코로나19에 지친 모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성북의 아름다운 풍경과 공간이 감동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거리두기가 하향되어 실제 버스를 타고 각 장소를 둘러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 2021 성북시티투어 운행 정보
○ 운영 일자 : 2021. 8. 20.(금)~11.14(일) / 매주 금, 토, 일 (9.17~9.19 휴행)
※ 코로나19 거리두기 1~3단계 : 버스 운행
※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 버스 비운행(온라인 운영)
○ 운행지 : 성북동, 정릉동 일대
○ 티켓료 : 1,000원 (박물관 및 문화재 입장료 별도)
○ 홈페이지(클릭)
○ 티켓 예매처(클릭)
○ 문의 : 운영사무국 070-4773-0880(㈜아트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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