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연의 날' 간접흡연과 거리두기 하는 서울 만들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1.05.31. 16:40

수정일 2022.12.20. 18:08

조회 3,349

얼마 전, 집으로 가는 길에 흡연 시 안내 방송이 나오는 '스마트가로등'을 봤다. 종종 여러 명씩 둘러서서 담배를 피우던 곳이라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던 장소였다. 스마트가로등에는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장소이니 흡연을 삼가해 달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또한 주변에는 큰 글씨로 안내판도 함께 세워져 있었다.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던 흡연 지역에 스마트가로등이 생겼다.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던 흡연 지역에 스마트가로등이 생겼다. ⓒ김윤경

몇 년 전 금연의 날 행사장에서, 흡연자가 20분 동안 담배를 안 피우면 혈압과 맥박이 정상치로 내려가고 손발 온도가 정상치로 상승한다는 걸 듣고 놀란 적이 있다. 이미 흡연의 치명적인 단점을 알고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그런 변화가 새삼 놀라웠고 간단히 금연의 중요성이 와 닿았다. 

필자가 비흡연자라서 그럴까. 금연 구역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 옆을 지나면 민감해진다. 마스크를 써도 매캐한 담배연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담배 연기를 아이들이 맡으면 어떨까 싶은 걱정도 들었다. 

다행히 용산구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의 간접흡연 예방 및 건강 보호를 위해 총 31개 학교의 주요 통학로를 '금연거리'로 지정했다. 통학로에는 발밑에 금연거리라고 선명하게 표기돼 있으며, 올 3월부터 금연 위반 시 1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용산구에서는 전 학교 통학길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용산구에서는 전 학교 통학길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김윤경

서울시 청소년 금연 예방 사업

특히 한창 성장기인 청소년들이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다행이라면,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 조사' 발표에 의하면 서울지역 남학생 비흡연율이 전국 1위, 남여 합산 2위였다는 점이다. 
2020년 서울시 남녀학생 흡연도표
2020년 서울시 남녀학생 흡연율 도표 ⓒ서울시교육청학교보건진흥원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맞춰 전화와 화상 등 비대면 1:1 금연상담 ‘톡톡(Talk Toc)금연상담실’을 설치했으며, ‘학생 참여형 흡연 예방 서포터즈단’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학생 흡연 예방 및 금연 창작 공모전을 통해 금연 캐릭터를 공모하고 이모티콘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학교에는 찾아가는 ‘학교 흡연 예방 전문강사 인력풀’을 운영하고 ‘체험형 흡연 예방 교구 대여 및 자료 보급’ 등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에서 07~12년까지 조성, 인증판 등을 부착한 금연아파트 사업
서울시에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조성, 인증판 등을 부착한 금연아파트 사업 ⓒ김윤경

성인을 위한 자치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 상담 및 약물요법(니코틴패치, 니코틴껌, 부프로피온)을 제공하며 '금연클리닉'을 실시하고 있다.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6여 개월 간 상담 등을 지원한다. 용산구 보건소의 경우는 작년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실시했다.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하고 있다.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실시하고 있다. ⓒ김윤경

우리나라는 1995년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으로 본격적 금연정책을 시작했으며, 2010년 서울특별시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가 제정됐다. 올해 서울시는 간접흡연 피해예방 및 흡연자에 대한 금연지원 등을 주 사업으로 자치구별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세이프 약국 금연사업 연계 등을 통해 금연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는 총 273개교 통학로로 금연거리를 확대하고 1,412개의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 불법판매 시정조치 등을 시행했으며, 여러 계도와 홍보를 이어갔다. 자치구도 열심이다. 지난해 도봉구에서는 공원녹지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시범운영했으며, 서초구에서는 양재동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금연에 앞장서고 있다. 
민주주의서울에서 금연 관련 시민 제안을 받고 있다.
민주주의서울에서 금연 관련 시민 제안을 받고 있다. ⓒ서울시
금연길라잡이 사이트 내 이벤트와 서울시교육청 금연 공모전 포스터
금연길라잡이 사이트 내 이벤트와 서울시교육청 금연 공모전 포스터 ⓒ금연길라잡이, 서울시교육청

한편 민주주의서울 사이트에서는 ‘간접흡연과 거리두기하는 서울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라는 주제로 6월 25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이나 금연길라잡이에서는 공모전과 댓글 이벤트 등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으로도 금연 상담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도 금연 상담을 할 수 있다. ⓒ용산구청, 서울시

5월 31일은 세계금연의 날이다. 1987년 WHO(세계보건기구)가 담배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정한 날로 전 세계의 공조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흡연이 나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금연하기까지 어려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스스로 실천이 어렵다면 금연클리닉에 문을 두드려보는 건 어떨까.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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