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은 '온라인 성묘' 준비해 볼까?
발행일 2020.09.22. 13:30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같으면 오랜만에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기대감에 한껏 들떴을 시기다. 특히 추석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조상들의 산소 등을 찾아가서 성묘하는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추석 명절이 감염병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지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제 추석 방역대책으로 온라인 성묘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을 권하고 있다. 각종 교육과 세미나, 공연 등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친숙하지만 성묘를 온라인으로 한다니, 도대체 어떻게 진행하는지 무척 궁금했다.
필자도 아버지를 일산 청아공원에 모셨는데 가족끼리 언제, 어떻게 방문을 할지 고민 중이다. 여기저기서 온라인 성묘를 추천하고 있어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다.
온라인 성묘 방법이 궁금해 홈페이지를 방문해 봤다. ©청아공원 홈페이지 캡처
청아공원 홈페이지에는 이미 안내문을 통해 당부의 글이 있었다. 추석 연휴 동안 제일 밀집할 개연성이 높은 곳이 추모시설이고 방역을 책임지는 행정당국에서는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추석 연휴 추모객의 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온라인 성묘를 위한 4가지 대안이 준비돼 있었다.
추모시설의 문자 전광판 이용
추모시설의 전광판을 이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김재형
추석이면 필자가 자녀들과 함께 찾아가던 청아공원 한 건물에 문자 전광판이 있다. 스마트폰 모양 옆에는 먼저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짤막한 글들이 LED 전광판에 나온다. 그동안 청아공원을 방문할 때마다 보던 전광판이다. 온라인 성묘의 첫 번째 방법으로 이 문자전광판을 이용해 추모 문자를 보낼 수 있다. 문자를 전송할 전화번호가 안내돼 있었고 유튜브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필자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문자를 전송했다.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읽으면 왠지 너무 슬픈 마음이 생겨 한 번도 보낸 적 없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직접 참여해 봤다.
온라인 카페에서 성묘
온라인 카페에서 사진을 요청한 후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청아공원 다음카페 캡처
두 번째는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운영자에 안치단 사진을 신청하면 운영자가 수일 내에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해 주는 방식이다. 몇몇 요청 글이 있었고 실제 사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묘를 직접 가서 보는 것을 인터넷으로 대신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현실감도 살릴 수 있는 듯하다. 다만 생각만큼은 활성화되지 않았으며 필자 역시 별도로 신청하지는 않았다.
메신저로 편지쓰기
편지를 써서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글을 쓰려니 감정이 복받쳐서 포기했다. ©청아공원 홈페이지
세 번째는 홈페이지에서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며, 안치단 번호를 알고 있어야 정상적으로 가입을 할 수 있었다. 로그인 후 오후가 되니 정회원으로 되면서 글을 쓸 수 있었다. 온라인 성묘라고 촉박하게 준비하다가 자칫 실패할 수 있으니, 사전에 미리미리 절차를 알아두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추모꽃 의뢰해 사진 받기
끝으로 소개돼 있는 온라인 성묘 방법은 추모꽃 부착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필자의 경우 성묘를 가면 내부 시설에서 꽃을 사다가 안치실에 붙여두고 간단히 예배를 드리는데 비슷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 같다. 홈페이지에 안내돼 있는 전화번호로 신청하면 관리자가 안치단에 추모꽃을 부착한 후 사진을 전송해 준다. 부착 하루 전 오후 5시까지 전화해야 다음날 부착이 가능하다.
온라인 성묘라는 게 처음이다 보니 다소 어색한 느낌이었다. ©김재형
자녀 된 입장에서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성묘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게 처음이다 보니 다소 어색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오고 가는 정성도 있는데 왠지 불효자가 된 기분이 들 수 있어 마음도 석연치 않았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에서는 추석 연휴 동안 시설 폐쇄를 권고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가족이 이동하다 보면 중간에 식사도 해야 하고 카페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방역도 중요한 만큼 집에서 쉬는 것을 권고한다. ©보건복지부
코로나 예방은 우리 개개인과 공동체 모두의 해결과제 1순위이다. 만약 코로나19로 인해서 성묘를 자제해야 한다면 이 같은 다양한 온라인 성묘로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관리자에 의뢰해 추모꽃을 대신 부착하고 사진을 받는 방법이 직접 방문한 것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하는 만큼 위에 4가지 방법 모두를 하는 것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시설 관리자와 유족, 그리고 방역 당국 모두는 이번 추석 명절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고심 중이다. 추석 연휴 전주는 추모공원에 추모객이 가장 많이 온다고 한다. 필자도 우선 온라인으로 추모하고 추석 연휴가 지나 적당한 시간에 직접 방문할까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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