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맞서 '흡연문화'도 새 바람 불어야할 때!
발행일 2020.09.14. 15:00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가 단행되고 있다.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힘들지만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요식업에 몸담고 있는 사업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가게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전방위에 걸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딱 한 가지 분야에서는 다소 느슨히 대처하는 느낌이다. 바로 '흡연' 문제다. 코로나19 사태와 흡연 문화에 대해 한 번쯤 관심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흡연문화도 한번쯤 되짚어봐야 한다. ©김재형
담배연기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
코로나19가 담배연기 등 간접흡연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지 명쾌한 연구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의학전문가와 방역 당국은 기침, 재채기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담배연기를 뿜을 때도 공기 중에 비말이 퍼지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담배를 피울 때는 필연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으며 연기를 내뿜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 게다가 담배를 피우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지면서 침을 뱉게 마련이다. 흡연 행위가 어찌보면 바이러스를 전파하기에 최적화된 환경처럼 보인다.
담배꽁초 수거함이 꽉차서 각종 쓰레기들도 밖으로 노출됐다. ©김재형
금연 열풍이 불다 보니 서울 시내 대부분의 지역이 금연구역으로 정해졌다. 아파트 단지는 물론 대부분의 건물 내에서도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담배를 피울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면서 풍선효과로 흡연자들이 한곳으로 몰리게 된다. 이곳에서 서로 마스크를 벗고 숨을 내뿜은 것은 자칫하면 연쇄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건물에는 옥상에 흡연실이 있다. 흡연자들이 수시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기에 해당 엘리베이터에서 매스꺼운 담배 냄새를 맡는 것도 곤혹이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울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만 코로나19에 타인에게 고통을 배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해 봐야 하는 시기다.
보행 흡연만이라도 'STOP!'
필자도 한때 담배를 피웠지만 개인적으로 길을 걸어가면서 흡연하는 행위는 시민들 스스로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행 흡연자 뒤에 있으면 걷는 도중 계속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한다. 담뱃재가 날리기도 일쑤고 사람들이 붐빌 때는 자칫하면 담뱃불에 데이는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흡연 문화가 많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행 흡연을 하는 시민들이 많아서 간접흡연은 물론 자칫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도 생긴다.
특히 사람 2~3명 겨우 지나가는 비좁은 길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출퇴근 시간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에 피할 공간도 없는 곳에서 흡연을 버젓이 하는 건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비좁은 길에서는 보행자를 고려해 금연하는 게 필요하다. ©김재형
공원과 학교 인근 등 금연 구역으로 안내된 곳은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참고로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금연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입주민이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잦은 마찰도 일어난다. 흡연자 입장에서는 집에서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는 게 다소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흡연 문화가 많이 바뀌면서 술집과 PC방, 당구장 등에서도 흡연이 금지됐다.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흡연자들도 자유를 침해한다고 느끼기보다 공동체의 생활 규범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일부 아파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으로 환기구를 통한 비말 유입이라는 분석도 있으니 아파트 내 흡연은 위험할 수 있다.
안전한 흡연문화 정착이 절실할 때
앞에서 언급했듯이 금연 구역이 늘어나면서 흡연할 수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런 곳에서 흡연 시 거리두기에 신경 쓰고 서로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흡연자들도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담배를 필 수 있는 흡연 부스도 마련돼야 할 듯하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흡연 부스를 마련하고 흡연자들은 거리두기 및 대화자제 등이 필요하다. ©김재형
특히 길가에 널부러져 있는 담배꽁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담배꽁초는 침이 묻어 있어 위생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담배꽁초를 하수구 등에 집중적으로 버리기 때문에 배수 문제 등 미관상 좋지 않다. 담배꽁초는 재떨이가 없을 경우 길바닥에 버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휴지 정도야 잠깐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가 휴지통에 버릴 수 있지만 담배꽁초는 침과 담뱃재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보통 길바닥에 버려지게 된다.
배수구에 담배꽁초가 수북히 버려져 있다. ©김재형
흡연은 기본적으로 담뱃불이 없으면 불가능한 행위이다. 때문에 항상 담뱃불을 갖고 다녀야 한다. 이 같은 발상을 근거로 담배꽁초 수거함도 흡연자들이 항상 휴대토록 하면 좋을 것 같다. 별도의 수거함 형태로 갖고 다니든지 담배 케이스 하단에 담배꽁초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좋을 듯하다. 물론 흡연자들이 담배꽁초 수거함을 갖고 다녀야 하는 게 제도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비흡연자만 피해를 봐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필자가 담배꽁초 수거함을 상상해 그려 넣어 봤다. ©김재형
코로나19로 그 어느때보다 담배 연기에 서로 민감해졌다. 마스크를 벗어야 흡연이 가능하기에 더욱 그렇다. 흡연자 역시 폐 기능 저하로 유사시 회복이 더딜 수 있는 것도 걱정이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진 흡연문화가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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