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 같지만 헷갈려! 분리수거 잘 하는 꿀팁
발행일 2020.06.19. 11:00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비대면) 소비 패턴이 자리 잡음에 따라 외식은 줄고, 배달은 많아지고 온라인 쇼핑이 증가했다.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안전하고 편리하지만, 쌓이는 택배 쓰레기만큼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늘어만 간다. 매번 하는 분리수거이지만 은근히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분리수거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나부터 실천하자는 생각으로 분리수거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시민들 ⓒ김민채
■ 택배 상자 분리수거
종이로 된 택배 상자는 비닐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한 후 ‘종이류’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냉동, 냉장 제품을 포장할 때 자주 쓰이는 스티로폼 상자는 ‘플라스틱류’로 분리하면 된다. 스티로폼은 전체가 흰 색인 것만 가능하다. 포장지, 스티커 등 다른 재질 부분을 제거한 뒤 이물질을 깨끗이 씻어서 배출해야 한다. 이물질 제거가 힘든 경우 부피를 줄여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배출해야 한다. 특히 코팅 되어 있는 유색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안되므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하고, 과일 포장재 스티로폼 또한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택배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에어캡이나 일회용 비닐봉지는 모두 비닐류로 분류하면 되는데, 바람이 가득 들어 있는 에어캡은 구멍을 내어 바람을 뺀 뒤 버려준다. 택배로 식료품을 시키면 신선도 유지를 위한 아이스팩이 들어 있다. 아이스팩 내용물은 물과 SAP라는 고흡수성 폴리머로 만들어진다. 만진다고 해가 되지는 않지만 싱크대나 하수구에 흘려버리게 되면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게 된다. 뜯지 말고 통째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반면, 재활용 가능한 비닐과 물로만 구성된 친환경 아이스팩의 경우에는 물은 하수구에 버리고, 포장재는 비닐로 분리배출하면 된다.
택배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스티로폼이나 일회용 비닐봉지는 모두 분리수거해야 한다ⓒ김민채
종이로 된 택배상자는 비닐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한 후 ‘종이류’로 분리배출 한다 ⓒ김민채
■ 일상생활 속 종이류 분리수거
음료를 마신 종이컵, 우유팩은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물로 깨끗이 헹군 다음 압착해 배출해야 한다. 일반 폐지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신문지, 종이박스, 책, 노트 등 종이류는 새 종이나 노트로 재활용되고, 우유팩과 종이컵 등 종이팩류는 두루마리 휴지나 미용티슈로 재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책, 책자류의 스프링은 떼고 분리수거한다 ⓒ김민채
영수증, 택배 전표, 비닐 코팅지, 명함·사진, 합성수지 소재인 벽지, 부직포 등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특히 컵라면 컵, 폐휴지, 기저귀, 음식물이나 세제, 기름 등이 묻은 종이는 재활용이 되지 않다.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특히 광고 전단지는 종이이기 때문에 종이류로 배출해서 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고 전단지는 일반 종이와는 다르게 겉에 코팅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없다.
우유팩은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물로 깨끗이 헹군 다음 압착해 배출해야 되며 일반 폐지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민채
■ 투명 페트(PET) · 비닐 분리수거
7월부터 '비닐·투명 페트(PET) 분리배출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분리배출제 이후 올바른 비닐·페트 배출법은 다음과 같다. 음료·생수용 무색·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이물질을 제거한 뒤 라벨을 떼고 압착하여 뚜껑을 닫아 따로 투명·반투명 봉투에 담아 내놓으면 된다. 뚜껑과 뚜껑 고리는 페트병 파쇄, 세척 등의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비중 차이로 쉽게 분리 가능하다고 한다. 만약 특정 음료수처럼 투명하지만 색이 있는 경우 유색 페트병으로 간주하고, 투명 페트병과 구분해 타 플라스틱과 같이 배출한다. 유색 페트병의 경우 고품질의 원료로 재활용이 어렵다고 한다. 비닐은 색과 종류에 관계없이 이물질을 제거해 마찬가지로 투명·반투명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투명 페트(PET) · 비닐 분리수거 방법
■ 캔류 분리수거
알루미늄, 금속 캔류 등의 경우에는 안에 담긴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헹궈 배출한다. 캔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담배꽁초 등의 이물질을 넣는데 그래선 안 된다. 이물질을 넣어서 버리게 되면 재활용이 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일회용 부탄가스는 편리함 때문에 많이 이용하는데 가스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장시간 밖에 두면 열을 받아 터질 수도 있다. 부탄가스나 살충제 용기 등은 송곳으로 구멍을 살짝 뚫어서 내용물을 완전히 비운 후에 배출하는 것이 좋다.
부탄가스나 살충제 용기 등은 내용물을 완전히 비워 캔류로 분리수거한다 ⓒ김민채
■ 유리 분리수거
유리병은 비교적 재사용과 재활용이 잘 되고 있는 편이라고 한다. 이물질 없이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 배출하면 된다. 단, 거울이나 도자기류, 깨진 유리 등은 다시 녹여 유리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없다고 한다. 신문지에 싸서 재활용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 만약 깨진 유리의 양이 많다면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특수 규격 마대를 구매한 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뚜껑과 라벨에 보증금 환불 문구가 있는 맥주병, 소주병, 청량음료병의 경우에는 재사용을 위해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 반환해 빈 용기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는 여러 과정을 거쳐 주로 퇴비나 동물의 사료로 재활용되는데, 식재료라고 해서 다 같이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참고로 된장, 쌈장, 고추장 등의 장류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다.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여 버려야 한다. 장류에는 일반 음식보다 훨씬 많은 염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축의 사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단, 김치나 젓갈류는 물로 씻을 경우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소, 돼지, 닭 등을 비롯한 동물의 뼈, 조개, 소라, 굴, 전복 등의 딱딱한 껍데기, 생선 뼈나 가시, 달걀 껍질, 파, 마늘대 등 채소 뿌리 등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면 된다.
양파껍질, 대파 뿌리, 고추의 꼭지, 생강 껍질, 마늘 껍질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하여 버려야 한다 ⓒ김민채
■ 헷갈리는 쓰레기 분리수거
분리수거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폐건전지와 폐형광등은 반드시 분리수거가 필요하다. 폐건전지 속에는 인체에 해로운 납, 수은,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어 생활 폐기물에 넣어 매립하거나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폐형광등 역시 마찬가지로 수은이 함유되어 있어 혹여 인체에 노출되면 기억장애와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한다. 폐건전지와 폐형광 등은 동주민센터나 공동주택에 설치된 폐형광등 분리수거함에 배출한다. 백열전구, LED 전구, 깨진 형광등은 신문지로 잘 싸서 특수 규격 마대에 넣어 배출한다.
공동주택에 설치된 폐형광등, 폐건전지 수거함 ⓒ김민채
재활용 분리수거의 기본은 깨끗이 씻어 분리배출하는 것이다. 이는 배출된 용기의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고, 2차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용 분리배출 핵심은 네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 용기 안에 담겨 있는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배출한다.
두 번째, 재활용품에 묻어있는 이물질, 음식물 등은 닦거나 한 번 헹궈서 배출한다.
세 번째, 라벨 등의 다른 재질 부분은 제거하여 배출한다.
네 번째, 재활용품을 섞지 않고, 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하여 분리배출한다. 이 핵심만 잘 기억한다면 자원절약은 물론 자연을 지킬 수 있다. 환경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분리수거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올바른 분리수거 습관으로 환경도 지키고, 재활용률을 높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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