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라면 여기! 울창한 '홍릉수목원' 추천!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0.04.29. 10:18

수정일 2020.05.04. 09:07

조회 9,077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작되었다. 생태공원과 곤충박물관, 수목원 등도 일제히 문을 열었다. 집안에만 머물기 답답한 사람들이 울창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 ‘홍릉수목원’을 찾았다.

홍릉수목원 입구, 국립산림과학원 표시가 있다
홍릉수목원 입구, 국립산림과학원 표시가 있다 ⓒ박은영

‘홍릉숲’이라고도 불리는 홍릉수목원은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위치했다. 고려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자리했으며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산림과학원에 속해 있다. 전체 면적 44만㎡으로 1922년 고종의 비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홍릉 지역에 임업시험장을 설립하면서 조성된 국내 최초의 수목원이다.

홍릉숲은 도심 속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있다
홍릉숲은 도심 속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있다 ⓒ박은영

홍릉수목원은 한국 식물들을 연구하고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관찰하는 곳이다. 때문에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북한 지역 자생 수종을 제외하고 총 157과 2,035종의 국내 식물 2만여 개체를 수집 식재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석엽 등 각종 표본 4,245종을 소장하고 있다.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홍릉수목원
주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홍릉수목원  ⓒ박은영

2만여 개체의 국내 식물을 수집, 식재해 전시하고 있다
2만여 개체의 국내 식물을 수집, 식재해 전시하고 있다 ⓒ박은영

홍릉수목원 입구에 들어서면 국립산림과학원이란 정문 표지가 나온다. 우리에게 홍릉숲이나 홍릉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정문에선 국립산림과학원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나무 아래 아늑한 벚꽃쉼터는 쉬어가기에 좋다
나무 아래 아늑한 벚꽃쉼터는 쉬어가기에 좋다 ⓒ박은영

수목원은 넓은 지대 곳곳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로 수목 연구동과 산림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은 몇 갈래로 나눠져 있는데 침엽수들이 가득 있는 오솔길로 걸어보았다. 생소하고 푸르른 나무들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면 금방 길이 끝나는데, 그 길의 끝에 다다르면 무지 큰 벚꽃나무가 있고 그 나무 아래 벚꽃나무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국내 최초의 식물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식물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박은영

홍릉수목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목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코스가 존재했다. 침엽수원, 활엽수원, 관목원, 외국수목원 및 약초원, 고산식물원 등의 길이 정갈하게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에 편하다. 수목원 사방에 오리나무, 물갬나무, 리기다소나무, 아까시나무 등이 둘러 있어 도심 속 숲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그 외 지역은 화백과 국내 자생수목인 잣나무, 전나무 등을 소나무 숲 아래 식재하여, 복층림 구조를 이룬다.

숲 그 자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숲 그 자체를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박은영

산책뿐 아니라 숲 배움터가 되어주는 홍릉식물원
산책뿐 아니라 숲 배움터가 되어주는 홍릉식물원 ⓒ박은영

홍릉수목원 초기에는 버드나무원, 오리나무원, 고산식물원, 관목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관리하였고, 1948년까지 전국 산지별로 수집한 식물표본이 4,000여 종 30만 점에 달하였으나 6·25전쟁 중 대부분 소실되었다고 한다. 중간 길로 들어가다 보면 알 수 없는 공터가 나오는데 명성황후가 시해된 후 릉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장을 하여 터만 남아있고 릉이 있던 자리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아이들과 이색 체험이 가능한 수목원 내 산림과학관
아이들과 이색 체험이 가능한 수목원 내 산림과학관 ⓒ박은영

‘홍릉’이라는 이름은 일본인 자객들에 의해 시해 당했던 명성황후가 2년 만에 위호를 회복하고 묻힌 것에서 유래됐다. 홍릉이 1919년 고종이 사망한 후 경기도 남양주로 옮겨 가면서 비어 있던 터에 임업시험장이 생기고,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 만들어 진 것이다.

홍릉수목원의 화사한 봄꽃이 피었다
홍릉수목원의 화사한 봄꽃이 피었다 ⓒ박은영

홍릉수목원에는 특이한 사연을 가진 나무들도 있다. 이 가운데 속리산 정이품송의 자식이라 불리는 후계목은 수목원에서 귀하게 대접받고 있었다. 또한, 문배나무를 ‘젖 주는 나무’라 부르기도 했다.  벌어진 나무 사이를 시멘트로 발랐는데 나무 안에 쪽동백나무가 살았기 때문이다. 열매는 아기 주먹만 한데 배만큼 과육이 많고, 맛있지는 않지만, 대신 향이 좋아 술을 담글 때 많이 쓰인다고 한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박은영

계절이 계절인 만큼 화려한 봄꽃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보기에도 예쁘고 신기한 금낭화, 히어리, 영춘화, 타래붓꽃 같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꽃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노랗고, 붉고, 하얗고, 핑크빛인 총천연색의 흐드러진 꽃들을 보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흐드러진 봄꽃들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흐드러진 봄꽃들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박은영

수목원은 어디를 걸어도 신기한 나무와 식물 꽃들이 가득하니 심심할 틈이 없다. 정말 많은 수목이 있는데 나무마다 풀마다 이름표를 달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공부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특히 수목원 내부에 산림과학관이 있어, 우리나라의 나무와 목재 관리 현황을 볼 수도 있다.  VR도 활용이 가능해 아이들과 함께라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꼭 한번 방문해보자.

홍릉수목원은 식물을 연구하는 대규모 시험연구림이다
홍릉수목원은 식물을 연구하는 대규모 시험연구림이다 ⓒ박은영

홍릉수목원은 국내외 여러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는 시험연구림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전역에 흩어져 자라는 여러 나무와 꽃 풀들을 한 곳에 집합시켜놓았고 사계절 내내 식물이나 수목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바로 인접한 곳에 세종대왕기념관과 영휘원 등 명소가 있어 날씨 좋은 날 나들이하기에 좋다.

 숲해설은 코로나19로 중단 중이지만 주말 자유탐방이 가능하다
숲해설은 코로나19로 중단 중이지만 주말 자유탐방이 가능하다 ⓒ박은영

홍릉수목원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해 자유 탐방이 가능하다. 평일에도 탐방이 가능한데 미리 예약을 하고 해설자를 동반해야 한다. 현재는 코로나19 여파로 홍릉숲 해설은 운영을 중단 중이다.

■ 홍릉수목원(홍릉숲) 안내
○ 주소: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지번청량리동 207
○ 교통: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632m 또는 고려대앞 지선버스 273번 승차 후 국방연구원에서 하차 후 도보 4분
○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 화~금요일 숲해설 일 3회(10시30분,13시30분,15시30분), 주말 2회 예약 시 관람 가능 (코로나19로 프로그램 임시 중단)
- 토, 일요일 09:00-18:00 자유관람 (현재 가능)
○ 입장료: 무료
○ 숲해설 예약: 국립산림과학원 홈페이지(https://nifos.forest.go.kr ) 또는 전화(02-961-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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