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누출 식품, 얼마나 위험한 걸까?
서울식품안전뉴스
발행일 2016.12.21. 15:30
2011년부터 2015년 6월까지 SNS상에서 식품안전과 관련해 가장 부정적인 키워드로 나타난 것이 ‘일본 방사능 누출 식품안전문제’다. 또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97%는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불안해하고 있다. 또 71%의 국민은 일본산 수입식품이 국민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방사능 누출 식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봤다.
확산된 방사능 공포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능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약 5년 반이 지났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조사한 ‘방사능 오염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현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방사능 오염도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사고 전보다 수백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후쿠시마 지진 이후 인근 10개 댐에서도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지속적으로 농축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방사능 오염 소식이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면서 국내산 수산물 소비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 콜레라까지 터진 마당이라 가을철에 전어가 넘쳐나는데도 소비가 줄어 어민들의 시름이 커져 가고 있다고 한다. 국내산 수산물의 경우, 고등어, 오징어, 갈치, 김, 미역 등 15개 품목에 대한 조사 결과, 방사능물질이 모두 불검출돼 안전한 수준이라 하니 다행스럽다. 게다가 일본산 수입수산물의 경우, 후쿠시마 등 8개 현 49개 품목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방사능이란 무엇인가
소비자는 ‘방사능’, ‘방사성’, ‘방사선’ 등 용어부터 헷갈려 하고 있다. ‘방사능’은 방사선을 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방사능은 방사성 물질의 원자핵이 단위시간당 붕괴되는 수를 의미한다. ‘방사능물질(放射能物質)’이란 방사선 방출 능력을 지닌 원자핵을 말하는 것으로 우라늄(235U)을 비롯해 종류가 많다. 이 중 식품을 통해 인체에 해를 끼치는 세슘(134Cs, 137Cs), 요오드(131I)에 대한 방사능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 방사능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는 Bq(베크렐)을 사용한다. ‘방사선’은 일종의 공간을 이동하는 에너지로 자연방사선과 인공방사선이 있다. 식품의 상업적 방사선조사에는 ‘감마선’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방사능 물질’의 식품 오염경로를 살펴보면, 원자력 발전소 사고 등으로 방사능 물질이 대기로 방출되고 이 물질이 낙진 또는 비에 섞여 토양이나 해양을 오염시킨다. 즉, 오염된 흙과 바다에서 자란 농·수산물에 흡수, 축적된 방사능 물질이 식품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과량의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구토, 탈모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이나 급성방사선증후군 등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방사능 식품, “법적 기준치 이하라면 괜찮아…”
현재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리나라의 방사능기준은 세슘 100 ㏃/kg 이하, 요오드 300 ㏃/kg 이하로 관리되고 있다. 이는 국제기준인 1,000 Bq/kg보다 10배, 미국(1200 Bq/kg)과 EU(500 Bq/kg) 기준보다도 훨씬 엄격하다. 현재 국내 관리 식품 중 방사능 기준치(300 Bq/kg, 요오드)를 섭취하는 경우, 연간 자연방사선량의 1/20 정도에 노출되는 수준이라 장기적으로 섭취해도 건강문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방사능에는 안전한 수치가 없고 방사능 기준은 정부가 관리를 위해 임의로 만든 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기준치 이하라도 방사능물질을 반복적으로 섭취한다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해 2번 정도의 CT촬영에 노출되는 방사능 피폭량과 비교하면 수산물을 통해 먹는 방사능 물질의 양은 거의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세슘 검출상한치 100 Bq/kg’은 병원에서 인체촬영용 CT를 한번 쬘 때 노출되는 10 mSv, 4,000만 Bq의 수치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매년 자연방사선을 3 mSv를 쬐고 있어 100 Bq/kg 오염수준의 식품 섭취로 인한 노출은 거의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CT 한 번 촬영으로 노출되는 세슘양’은 ‘기준치인 100 Bq 수준으로 오염된 식품 10 kg을 100년간 매일 먹을 때 노출되는 량’과 같은 수준인 것이다.
물론 방사능 오염식품의 섭취는 ‘농약’이나 진단용 CT 등 ‘의료방사능’의 노출과는 매우 다르다. 방사능 오염식품은 사고로 오염된 것일 뿐 식량의 증산과 보존 등 이익이 전혀 없고 인체에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러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일본산 수산물을 사먹을 필요는 없지만, 오염되지 않거나 법적 기준치 이하의 방사능 수치를 보이는 수입 허가 식품이라면 인체에 해를 주지는 않으니 큰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결과(2016.9.30~2016.10.6)
출처:식약처(단위:건,톤,Bq/Kg) |
출처 : 서울식품안전뉴스
글 : 하상도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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