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서울을 바꾼 교통정책, 어떤 게 있었나?

시민기자 한우진

Visit1,321 Date2016.12.27 16:46

교차로 사고를 줄여주는 분홍색 주행유도선

교차로 사고를 줄여주는 분홍색 주행유도선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74) – 서울교통정책 1년의 기록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공공서비스 중 하나가 바로 교통이다. 올해에도 서울시 교통은 시민들의 편의를 개선하고 서울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서울시 교통정책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가 있다.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에너지와 공간을 낭비시키는 자동차는 도시의 주인일 수 없다. 보행자와 자전거가 걷기 편하고 달리기 쉬운 공간으로 서울시를 바꿔나가는 것이야말로 물신주의에서 인본주의로의 회귀이다.

불필요한 차로를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 시행

이미 서울시는 퇴계로~회현역이나 성북로 등 도심 및 부도심에서 불필요하게 넓은 차로를 줄이고 보행자가 편리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드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시행 중이다. 5월부터는 용산구 녹사평대로26길, 성북구 오패산로3길, 동작구 여의대방로44길 등 동네길에 대해서도 시행한다.

이 같은 도로 다이어트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혀 보행자를 보호한다. 또한, 노상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며 관광객의 유입까지 유도하는 등 다양한 지역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밖에도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 무장애 보행환경 조성(관악구,성동구), 4대문 안 도보관광길 조성(4월), 걷기 좋은 서울 공모전(9월), 서울광장 남동쪽 횡단보도 설치(11월) 등 보행 활성화 사업은 계속되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 1년 만에 회원 20만 명, 이용횟수 144만 건을 돌파하고 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운영 1년 만에 회원 20만 명, 이용횟수 144만 건을 돌파하고 있다.

꾸준한 자전거 활성화 사업

보행자와 짝을 이루는 자전거 활성화 사업도 이어졌다. 서울 자전거 대행진(5월), Share the road 자전거 퍼레이드(6월), 서울자전거 축제(9월), 아시아 도시 자전거 포럼(9월), 서울 걷자페스티벌(10월) 등 자전거 행사가 줄을 이었다. 7월에는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가 3,600대 늘어나기도 하였다.

안타까운 지하철 안전사고

대중교통은 진통과 노력이 함께 해온 한 해였다. 5월 28일에는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열차가 치어 숨져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서울시에서는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2개월간의 조사 끝에 위원회는 원인을 분석하고, 처우개선과 조직개편 등의 개선사항을 권고했다(8월 25일). 향후의 실천은 서울시에 달려 있다.

9월 27일에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하여 지하철 파업이 일어났다. 하지만 서울시는 원만한 집단교섭을 통해 이틀 만에 파업을 종식시키는 발 빠른 대응을 보여주었다.

도시철도 효율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었다. 서울시는 양공사 체제의 지하철 운영체계가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둘을 하나로 합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11월 9일 노사정협의서를 도출하고, 11월 23일에는 노조의 찬성표까지 받는 성과를 이루었다. 12월 1일에는 통합공사의 새 이름으로 `서울교통공사`가 선정되는 등 내년도 통합공사 출범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었다.

앱을 통해 목적지 및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모아 출발하는 심야 콜버스

앱을 통해 목적지 및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모아 출발하는 심야 콜버스

서울버스 만족도 역대 최고

개편된 지 12년이 지난 버스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키려는 노력도 계속되었다. 연초에 버스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공모전이 시행된데 이어, 3월에는 버스전용 3색 신호등이 도입되었다. 또한 장애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버스정류장 설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객이 적은 정류장에도 설치할 수 있는 알뜰BIT(버스정보단말기) 도입 등이 잇달아 이루어졌다. 10월에는 올빼미버스(심야버스)가 확대되었고, 12월에는 잠실역 지하버스환승센터가 개통되었다. 결국 12월 15일 발표된 서울버스 만족도 조사에서 역대 최고인 80.79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교통 분야에도 공유경제가 적극 도입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택시보다 저렴하게 노선을 즉석에서 만드는 심야 콜버스(7월)는 2016년 시민이 뽑은 최고의 서울시 정책에 선정되었다. 또한 상반기에는 서울시 카셰어링 서비스인 `나눔카`가 2기 사업에 들어갔다. 이용거점을 2배로 늘리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등 양과 질 양쪽에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 옐로카펫

운전자가 어린이보호구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 옐로카펫

엘로카펫, 주행유도선 등 다양한 교통안전대책 추진

교통안전에 대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어린이 통행이 많은 곳에 보행자 안전공간인 ‘옐로카펫’을 추가 설치하고, 강남역 등 젊은 보행자들이 많은 곳에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주의 안내판’을 설치하였다(6월). 북촌 등 폭이 좁은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30km/h까지 낮추기 시작했으며(7월),헷갈리기 쉬운 비정형 교차로에 주행유도선을 설치하였다(9월). 이 같은 대책들은 보행자와 자동차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을 위한 사업들도 시행되었다. 지하철 역명 유상병기를 통해 수입을 확보하고(11월), 과다한 장거리 버스노선 단축을 통한 노선 효율화 검토에 착수하였다(12월). 교통카드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국스마트카드, 서울메트로, 스마트교통복지재단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티머니 사용 시 마일리지 지급 이벤트를 벌인 것도 특기할 만하다.

아울러 편리하고 빠른 교통을 위한 교통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었다. 7월 3일 개통한 강남순환로는 서울의 새로운 간선축이 되었고, 8월 31일부터 추가 투입된 지하철 9호선의 셔틀급행열차는 차내 혼잡도를 낮춰 주었다.

이렇게 올 한해에도 서울시 교통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되었다. 수도권 주민 2천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시 교통은 이미 양과 질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시민의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 생활을 위해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아울러 자칫 어수선해지기 쉬운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사람이 우선되며 공유를 기반으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서울시 교통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한우진 시민기자어린 시절부터 철도를 좋아했다는 한우진 시민기자. 자연스럽게 공공교통 전반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시민의 발이 되는 공공교통이야말로 나라 발전의 핵심 요소임을 깨달았다. 굵직한 이슈부터 깨알 같은 정보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입장에서 교통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는 그는 교통 ‘업계’에서는 이미 꽤나 알려진 ‘교통평론가’로 통한다. 그동안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 알면서도 어려웠던 교통정보가 있다면 그의 칼럼을 통해 편안하게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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