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서울⑤] 걷고 싶은 도시로 변모하는 서울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11.28. 16:06
서울이 걸을 수 있는 도시, 워커블 시티(Walkable City)로 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위한 길로 개발되던 서울의 길이 사람을 위한 길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지난 1년간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내달렸던 서울시의 노력과 변화상을 되짚어보고자 마련한 [시민의 서울], 오늘 다섯 번째 시간으로 ‘걷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걷는 도시, 서울” 만들기
서울시가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 가운데 하나로 보행정책인 ‘걷는 도시, 서울’을 꼽을 수 있다. ‘걷는 도시, 서울’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전환된 공간을 누구나 차별 없이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시는 이와 관련해 ▲걸을 수 있는 도시 ▲걷기 쉬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 ▲함께 걷는 도시 등 크게 4대 분야, 8대 핵심과제, 35개 세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인도 만들기
사실 걷기 좋은 도시라면 무엇보다 보도가 안전하고 편안해야 한다. 하지만 보도에 제멋대로 튀어 나온 구조물, 높은 턱, 쌩하고 달리는 오토바이까지 서울의 보도는 차도만큼 복잡하고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서울시는 보도블록 10계명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 10계명을 발표했다. 또한 보도턱을 20cm에서 1cm로 낮추고,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한전 지상기기를 정비하고 이용도가 떨어지는 공중전화부스를 안심부스 및 통합형 폴형부스로 교체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의 보행권을 강화하고자 도로다이어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상지마다 다이어트 목적에 맞게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히는 작업은 동네길 뿐만이 아니다. 서울역고가 보행길 조성과 연계해 서울역고가~공덕오거리, 회현역~퇴계로2가의 경우 도로공간을 재편해 걷고 싶은 길로 만들 계획이다.
보행자우선도로를 확대해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모든 방향 횡단보도도 확충한다.
여기가 보행자 천국, 보행전용거리
걸을 수 있는, 걷기 쉬운 길 만들기에 이어 걷고 싶게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 걷는 중간 중간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로 `보행자전용거리`를 들 수 있다. 지역 특성과 교통량 등을 고려해 요일·시간별로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오롯이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덕수궁길, 세종대로, DDP, 청계천로 등이 보행자전용거리로 지정돼 있으며, 지역 내 상권·역사·문화 등을 기반한 시민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 보행자의 발걸음에 색다른 여유를 선사하고 있다.
또 매년 하반기 걷·자 페스티벌을 진행해 시민과 함께 ‘걷는 도시, 서울’을 체험하고 정책 비전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잘가’ 고가도로, ‘안녕’ 공중공원
연이은 서울시내 고가도로 철거도 ‘걷는 도시, 서울’ 정책과 연결된다.
고가도로는 1960~70년대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차량 증가로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됐으나 현재는 도시구조와 교통 패러다임의 변화로 애물단지가 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내 8곳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시는 1968년 처음 개통한 ‘아현고가’를 시작으로 2002년 ‘떡전고가차도’부터 지난해 ‘서대문고가차도’까지 18개를 철거했다. 이로써 고가 그늘에 가려져 있던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시민 도보공간을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고가도로라고 해서 모두 철거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경우 자동차전용도로인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꾼다. 관련 기사 ☞ `고`부가 `가`치가 있는 `고가`로 변신
여기에 세운상가 공중보행교가 완성(2017년 2월 준공)되면 종묘에서 남산까지 끊기지 않고 죽 이어서 걸어갈 수 있다. 관련 기사 ☞ 1968년생 세운상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세운상가를 재생을 통해 남북으로 걷고, 서울역 고가도로 사람길을 통해 동서를 걸을 수 있게 되는 셈. 동서남북 방향으로 보행 네트워크를 갖춘 도시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자꾸만 걷고 싶은 서울의 아름다운 길
빌딩과 자동차 일색인 서울이지만 최근 자꾸만 걷고 싶게 만드는 길이 부쩍 많아졌다. 한양도성길, 서울둘레길, 자락길이 서울의 대표적인 걷고 싶은 길로 꼽힌다.
폐철로를 재생시킨 경의선 숲길, 경춘선 숲길은 요즘 핫한 길로 통한다. 관련 기사 ☞ 새로 뜨는 `연트럴파크`를 아시나요?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 개성 넘치는 길과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찾은 아기자기한 골목길도 있다. 각 지역별 특색을 살린 걷고 싶은 길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기사 ☞ 자꾸만 걷고 싶은 길, 올해 3군데 더 생긴다
이외에도 명동과 남산 예장자락을 잇는 보행터널을 조성하고, 끊겼던 덕수궁 돌담길을 개방하는 것도 ‘걷는 도시, 서울’ 정책에 연장선상에 있다.
아직도 자동차 통행에 의지한 삶을 살아가는 게 현실인 만큼 보행정책을 찬성하는 의견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걸을 수 있는 도시가 행복한 도시라면 ‘걷는 속도’로 변모하는 서울의 미래,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