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락길, 휠체어·유모차도 문제없어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6.04.19. 18:07
요즘 산에 가 보셨어요? 초록빛으로 돋아난 이파리와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러나 산에 오르기 힘든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은데요. 자락길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시는 작년 안산 자락길을 포함해 총 16개 산에 자락길을 조성한데 이어 올해 말까지 구로구 능골산 자락길 등 6개소를 추가, 총 32.4㎞의 무장애숲길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휠체어도 유모차도 오를 수 있는 숲길, 궁금하시죠? 오늘 자세한 내용 알려드릴게요. |
자락길은 경치가 아름답고 경사가 비교적 완만한 주택가 인근 산자락에 평균 경사율 9% 이내로 조성해 접근성을 높인 산책로입니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숲길로 조성하고 있는데요. 대표적 무장애숲길로는 서대문구 안산 자락길과 동작구 서달산 자락길 등이 있습니다. (☞ 근교산 자락길 소개 페이지 )
안산 자락길은 전국 최초의 순환형 무장애숲길로 아카시아 숲, 메타세쿼이아 숲, 가문비나무 숲 등이 7㎞ 구간에 이어져 피톤치드 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힐링 숲길입니다. 인왕산 및 북한산, 멀리 한강까지 다양한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봄철에는 벚꽃길과 아카시아 꽃길이 아름답습니다. (☞ 호랑이 살던 인왕산 자락길을 걸으며)
서달산 자락길은 한강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숲길입니다. 주변에 국립현충원과 역사가 깊은 달마사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잣나무 길, 피톤치드 숲이 조성돼 있습니다.
배봉산 자락길은 전체 구간이 완만하고 영우원과 휘경원 등 왕실 묘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중랑천과 답십리 공원으로 갈 수 있는 공원녹지 순환길로 연결돼 있습니다. 배봉산 연육교를 거쳐 진입할 수 있습니다.
개화산 자락길은 방원중학교 인근 개화산 초입부터 하늘길 전망대까지 이어진 곳으로, 주변에는 산벚나무, 산사나무, 맥문동 등을 식재하여 사계절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숲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 속 북카페가 있으며, 종점인 하늘길 전망대에 이르면 김포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관악산 자락길은 구간이 완만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산책로입니다. 서울대학교 버스정류장에서 관악산 등산로 입구를 통하여 제2광장 화장실 부근에 도착하면 관악산 자락길 구간이 시작됩니다. (☞ 어디에 없나요? 보행약자를 위한 `등산로`)
용마산 자락길은 숲 속을 거닐며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등산로, 유아숲 체험장, 아토피 숲 전망대와 연결돼 있습니다. 중랑구 용마산은 고구려 고분과 옛 유적지가 많은 산길로 한강과 중랑천, 북한산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한편 서울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및 노약자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자락길 리플릿’을 배포키로 했습니다.
자락길 리플릿은 서울시 자락길 16개소에 대하여 장소별 특징과 현장 지도 및 찾아가는 방법, 장애인 주차장 유무에 대하여 자세히 적혀 있으며, 서울시청 시민청과 구청 시민봉사실, 동 주민센터와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복지센터, 노인종합복지관 등 총 787개소에 리플릿을 배포하여 홍보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시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숲속 걷기행사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숲속 힐링음악회를 열고, 나뭇잎 등 자연소재를 활용한 만들기, 자락길 향기마시기 등 체험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숲은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휴식같은 곳입니다. 운동 삼아 걸을 때,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생각을 정리할 때 등 우리는 많은 이유로 산을 찾습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탄다고 해서, 유모차를 끌어야 한다고 해서 산에 가지 못하면 참 아쉽겠죠. 자락길이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으면 합니다.
문의 : 다산콜센터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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