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심층진단] ⑤ 결국엔 성숙한 시민의식

내 손안에 서울

Visit449 Date2015.07.14 17:30

메르스ⓒ연합뉴스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20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는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외부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메르스 사태 수습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전문가·현장관계자 등 20명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경험했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해 향후 메르스와 같은 유사 감염병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시 차원의 대응책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이를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 마련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은 방대한 양의 심층인터뷰 내용을 시민 여러분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6가지 주제로 나눠 전달해 드리고 있는데요, 다섯 번째로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한 전문가와 현장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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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 메르스, 무엇이 문제였나?
 ② 서울시의 6.4 긴급 브리핑
 ③ 잘한 점과 아쉬운 점
 ④ 메르스 대응 과정의 쟁점들
 ⑤ 결국엔 성숙한 시민의식
 ⑥ 앞으로 이것만은 고치자!

 * 메르스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심층인터뷰 전문

메르스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시민들은 감염에 대한 공포는 물론, 일상 속에서도 불편을 겪으며 지난 한 달을 보냈습니다. 생업에 타격을 입은 분들도 계십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환자들과 의료진을 향한 경계의 눈초리가 일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에 대한 위험까지 무릅쓰고 힘겹게 사투를 벌인 의료진 및 관계자들과 메르스 감염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하나둘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의 응원메시지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서울시가 제공한 생활수칙들을 SNS에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지키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빛을 발했습니다. 이렇듯 메르스라는 위기 앞에서 지역사회를 지켜낸 것은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장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눈으로 바라 본 이번 메르스 사태 속 시민의식은 어떠했는지 관련 의견들을 모아봤습니다.

불편함 감수한 외출 제한자들, 잘 따라줬다

(※ 서울시는 메르스 용어를 순화하여 사용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사 내에서 ‘자가격리자’는 ‘외출제한자’로 표기합니다.)

갑작스레 메르스에 감염되어 외출 제한된 확진 환자들은 답답한 2주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언론 등에서 일부 이탈 행동이 크게 부각된 것과는 달리, 현장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외출제한자들이 협조적이었다는 의견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협력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외출제한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며 자기 일정과 인생의 스케줄이 다 엉망이 되는 것이다”라면서 ‘대단한 시민정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보건소, 구청 등 현장에서 직접 시민들을 지원·관리하는 기관에서는 나름의 고충도 겪었지만, 역시나 시민들의 협조가 긍정적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처음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이 전부다 우리 공무원들한테 쏟아져서 굉장히 힘들었다”며, “생필품 지급이나 부식 등을 지원하면서 많이 완화됐고,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협조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직원들이 전화로 일일이 ‘체온 몇 도예요?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은 없으시죠?’ 이런 것만 확인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세요? 이렇게 감염병으로 개인적인 불편을 겪으신 것에 대해 참 안타깝습니다’ 이런 메시지까지 전하고 있다”면서, “우리 직원들도 잘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외출제한 대상자들이 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어떤 분은 자유게시판에 우리한테 이렇게 신경써주고 생활 비품도 줘서 고맙다는 편지도 남겼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시민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당신이 우리의 영웅입니다, #쓰고행동하자 등 캠페인에 동참하며 메르스 극복을 응원했습니다. 서울시가 마련한 시민들이 알아야 할 메르스 예방수칙 50메르스 캠페인 영상웹툰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서울시 예방약품비축소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가족들에게 배부될 N95 마스크 수량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예방약품비축소에서 관계자들이 메르스 의심환자와 가족들에게 배부될 N95 마스크 수량을 체크하고 있다.

“국민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한편, 일각에서는 일부 대상자의 일탈 행위나 확진 환자나 의료진 등에 대한 낙인찍기에 대해 한국 사회의 시민의식을 문제로 삼기도 했는데요. 시민의식을 스스로 평가절하 하기보다는 시스템 제도 개선 등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일탈 행위 등으로 우리의 시민성을 너무 깎아내린다든지 비판적으로 평가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라며, “시스템이 잘못된 점을 찾아야지 ‘우리는 아직 멀었다, 우리는 후진국’ 이런 방향으로 가면 사태를 잘못보는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감염병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아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의료제도의 개선의 필요성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민들이 소독이나 손을 자주 씻는 등 행동수칙을 잘 준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예방의학 전공 A 교수도 “이번에는 국민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잘 지켜주셨다”며 시민들의 행동수칙 준수 수준이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는 “우리는 사전에 위험교육 같은 것에 대단히 안일하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안전 불감증을 문제점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어 외출제한자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은 “시민의식의 문제가 아닌 위기관리의 사전준비를 얼마나 폭넓게 하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경제적인 손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정책적인 가이드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이렇듯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낯선 감염병에 대한 부족한 정보와 감염의 두려움 속에서도 성숙했던 시민의식에 대해 높게 평가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감염으로 외출 제한이 되었지만 2주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협조해주신 시민들과 자신과 공동체를 위해 예방수칙을 지켜준 시민들의 노력이 모여 메르스의 확산이 저지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메르스 심층 진단’ 6편을 통해서 <내 손안에 서울>은 이번을 계기로 개선할 점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심층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한편, 심층 인터뷰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서울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으며, 서울시의 공식입장은 향후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에 담길 예정입니다.

■ 심층인터뷰 대상자 명단
 행정 관계자(4명) : 박원순 서울시장, 김창보 보건기획관,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현장 관계자(5명) :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권순경 소방재난본부장, 나백주 서북병원장, 이준영 서대문보건소장
 의료계 전문가(6명) : 천병철 고려대 교수(예방의학), 예방의학 전공 A 교수,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 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간호사),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언론·학계(5명) :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주) 대표, 언론사 기자 2명, 커뮤니케이션 전공 B 교수
  ※ 심층 인터뷰 전문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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