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심층인터뷰 전문

내 손안에 서울

Visit1,242 Date2015.07.13 16:54

지난 7월 11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듣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7월 11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외부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메르스 사태 수습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전문가·현장관계자 등 20명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인터뷰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는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경험했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해 향후 메르스와 같은 유사 감염병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또, 시 차원의 대응책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이를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 마련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아래는 지난 6월 23일 오후 서울시장실에서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심층인터뷰 전문입니다.

사회자 : 시장님, 시간이 많지 않으시니까 중요한 질문 위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6월 4일에 이른바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여셨는데요, 당시 상황이 어땠었나요?

서울시장 : 기자회견 당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까지 확진판정 받고 전국적으로 확진자, 자가격리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어요. 삼성병원 사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정보는 거의 교류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서울시에서 문제제기한 시점 이후에나 알려지기 시작한 거죠. 그때 당시에 감염자 관리도 안 되고 있고, 감염된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이게 퍼질 가능성도 있는데, 삼성서울병원이나 보건복지부에서는 이걸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었어요. 저희 내부적으로는 이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었죠.

그건 이제, 물론 어느 정도 사실이 밝혀져 있지만 그 전날, 그러니까 6월 3일날 밤늦게 35번째 환자의 동선을 알게 되어서 우리 실무자들이 보건의료정책과장, 생활보건과장을 중심으로 해서 위기감이 굉장히 팽배했고, 서울시청 안에서. 그래서 6월 4일에 하루종일 실무자들이 보건복지부에다가 이 상황이라면 이건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계속 요청했어요. 그런데 복지부는 재건축조합총회 참석자들에게 그냥 수동감시 정도하고 말자는 쪽이어서 그건 아니다. 그래서 제가 저녁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한테 요청을 했는데 이분들이 그 상황을 정확히 잘 모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안 되겠다. 그래서 저희들이 발표를 밤늦은 시간에 하게 됐죠. 내부적으로는 다음날 아침에 기자회견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한시가 급하다, 그래서 그날 밤에 열기로 결정한 거죠.

사회자 : 그러면 앞으로 또 그런 유사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긴급하게…

서울시장 :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말하자면 저는 기본적으로 생각하기에 특히 감염병이라든지 전염병은 사실 중앙정부가 머리 역할을 해야 되고, 지방정부는 팔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보면 브레인, 머리 뇌와 손발이 늘 신경조직, 혈관조직으로 연결돼 있어서 아주 순환이 잘 되잖아요. 이 순환이 잘 안 되면 어떻게 됩니까? 죽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게 되어야 되는데 이번에 이런 소통이나 협력이 정말 문제였죠.

사회자 : 6월 4일 이전에 중앙정부에서 했던 대응방식을 보면 가장 문제점으로 꼽는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시장님이 보시기에

서울시장 : 바로 말씀드린 소통이죠. 저는 공개와 공유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인데 특히 전염병, 감염병은 더욱 더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속도가 빠르고 그다음에 모든 사람이 함께 해야 되고, 특히 국민이 잘 알아야 됩니다, 이 정보를 저는 지금 이렇게 잡혀가고 있는 게 정부나 서울시가 잘 했다기보다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됐잖아요. 이 메르스라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스스로 자각하고 스스로 협력하기 때문에 잡히기 시작한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확산된 이유는 뭐냐, 메르스인지 뭔지도 모르고 한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 여기저기 다 들렀잖아요. 그러면서 이게 삽시간에 흩어진 거거든요. 이걸 미리 공개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죠.

사회자 : 시민들이 가장 원했던 것도, 정부에게 요구했던 것도 어떻게 보면 정보에 대한 갈증이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서울시장 : 그러니까 사실은, 근데 정부가 발표 안 했어도 이미 다 소문이 나 있었잖아요. 정부만 D병원이라고 했지 모든 언론과 모든 시민은 벌써 삼성서울병원이라는 걸 알았어요. 참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이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두 번째는 이게 말하자면 이런 질병, 특히 전염병, 감염병에 있어서는 말하자면 최대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뭐라고 표현했냐면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소중하다.

사회자 : 시민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이셨어요.

서울시장 : 예컨대 평택성모병원도 그렇고, 삼성도 그렇고 늘 우리는 이 병실 그랬는데 이미 그 층에 벌써, 또 이 층이라고 했는데 위층까지 다 번졌잖아요. 삼성 그러는데 이미 벌써 이건 전국에 다 퍼졌잖아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초기에 과잉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에볼라 사태 때도 제가 얘기 듣기로는 그 당시 미국에 환자가 딱 왔던 순간 그 병원에 있었던 50명의 의료진을 완전히 봉쇄했잖아요. 말하자면 이런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더 확산이 안 된 거죠.

사회자 : 아까 말씀하시기로 소통 문제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에 계속 요청도 하고, 삼성서울병원 관련해서 했는데 그쪽에서 거의 반응도 잘 없고 정확히 상황 파악도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겠네요, 꼭 소통의 문제뿐만 아니라.

서울시장 : 그러니까 저는 이 컨트롤타워와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사람들의 말하자면 사태에 대한 판단력, 통찰력, 그다음에 집행력, 추진력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말하자면 대한민국의 감염병을 총 책임지고 있고,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관리본부장이 그 당시 삼성서울병원과 14번째, 35번째 환자들의 문제점, 동선, 대책 등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정말 저는 놀랄 수밖에 없었죠.

사회자 : 네.

서울시장 : 제 생각은 그랬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 저는 그 이전까지, 6월 3일까지는 시장이 그렇게 해야 할 역할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현 정부가 다 조치하고 우리는 그냥 그거에 대해서 철저하게 지시나 요청사항을 이행하면 되는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6월 4일부터 제가 그 보고 딱 받고 나서부터 회의를 여러 차례 열면서 심각성과 이런 것에 대해서 이해하게 됐고 지금 사태가 어떤 상황에 와 있는지 깨달았죠. 그러니까 제가 그 행동을 한 거죠. 말하자면 그 얘기는 지금 사태에 대한 어떤 통찰, 이해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파악하는 게 그게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미 일주일 동안 이 사태가 벌써 왔는데 중앙정부는 이거에 대해서 제대로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이 되었죠. 그래서 파악한 상태에 근거해서 행동을 하게 된 것이지요.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던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하던 박원순 서울시장.

사회자 : 컨트롤타워 관련해서 대통령이 전문가한테 맡기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전문가가 예를 들면 김우주 교수 같은 분들이 정점에 서셨는데 전문가가 최종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최정점에 서 있는 것이 옳은 거냐 가지고 논란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행정력도 동원하고 여러 가지 판단할 부분이 많은데 과연 전문가의 판단은 자문 정도를 받아야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한을 전문가한테 주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서울시장 : 최종의 결정권자는 중앙정부로 따지면 대통령이고, 서울시로 따지면 서울시장이죠. 그래서 우리가 막강한 여러 가지 권한을 주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저는, 전문가가 필요 하죠. 전문적 지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결정을 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통찰력, 판단력, 그다음에 실행력, 추진력 예컨대 이런 것을 말씀드릴 때는 그것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나머지 여러 가지 사태를 파악하고 취해야 될 조치의 여러 내용과 수준에 대해서는 지휘권자가 갖고 있는 고유한 판단의 몫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날 심지어는 전문가인 이종구 전 질병관리본부장이라든지 이런 분들 제가 다 서울시 의사회장 이런 분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다 들었어요. 들었고, 그다음에 보건기획관이라든지 실무담당자들 의견도 다 들었죠.

그런데 과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 제가 기자회견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 밤중에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이건 전적으로 제 판단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충분히 듣되 여러 가지 취해야 할 조치에 대해서는 최종 컨트롤타워에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보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재난이나 사고가 딱 났을 때 현장수습책임자는 해당 소방서의 소방서장이 해라. 왜냐하면 제일 가까이에 있는 사람, 상황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판단하고 빨리 조치를 취하라는 거예요. 그렇지만 또 최종적으로는 소방재난본부장이 있거든요. 그 사람이 2선에 있고 1선에 이 사람이 있고, 이 사람이 2선에 있고, 제가 3선에 있거든요. 제가 상황을 그런 재난소식을 다 받잖아요. 그러면서 제가 현장을 나가고,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제가 최종의 결정도 하고 판단도 하죠. 그렇지만 그 사이에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데 그걸 시장의 지시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되잖아요.

그게 지금 세월호 사건도 마찬가지였거든요. 현장에 있는 사람이, 물론 청와대나 최종 판단자가 최종 결정을 해야 되고 할 수 있지만 우선 사태수습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 명령 기다릴 것도 없이 해야죠. 그 대신 정보 공유가 빠른 시간에 돼서 서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고, 그래서 서울시가 개발한 게 카톡방입니다. 카톡방은 아마 유례가 없을 정도로 우리는 직책에 상관없이 누구나 다 보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쭉쭉쭉 보고 제가 지시할 게 있으면 하고 정보의 실시간대 공유, 우리가 울타리가 있잖아요. 소방서장은 소방재난본부장한테 얘기하고, 부시장한테 얘기하고 이러는 사이에 벌써 상황은 끝나는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정보의 실시간대 공유, 울타리를, 칸막이를 제거하는 이 시스템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정부가 이렇게 사태가 굉장히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경계단계로 올리지 않았잖아요. 주의단계에서 관리를 했는데, 그런 정부의 판단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그렇게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서울시장 : 말하자면 지역감염이 있지 않을 때에는 그러니까 주의단계죠. 주의단계로 있는 것은 규정에 따라서 취한 조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제가 최종 결정권자였다면 저는 아마 한 단계는 더 올렸을 겁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감염이 결과적으로는 아직 확증이 안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가능성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전국적으로 이미 퍼졌잖아요. 이럴 때에는,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 심각단계로 올릴 수 있는 거죠.

사회자 : 네.

서울시장 : 그런데 사실은 서울시는 이미 심각단계로 그 위에, 그러니까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 심각단계까지 갔어요. 왜냐하면 시장이 본부장이 된다는 것은 심각단계로 갔다는 얘기거든요. 저는 과도하게 조치를 취해야 일이 터진 다음에 수습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자 : 지자체장의 권한 자체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국가방역체계에 대해서. 실제로 일을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점이었나요?

서울시장 : 아까 말씀드렸던 예컨대 확진권의 부여라든지, 역학조사권이라든지 또는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들, 이런 것에 여러 가지 허점이 있었어요. 이걸 강화시켜 주는 게 필요합니다. 저는 분권과 자치는 늘 효율성이나 경쟁력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발견하는 걸 제때 제때 조치하고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많이 주는 것은 중앙정부로서 나쁠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에 그렇게 했더라면 더 빠르게 대처를 할 수 있었을 거고, 그러면 국민들도 그렇게 비판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봐요. 그렇게 지자체한테 권한을 주고 그 대신 중앙정부가 언제든지 개입해서 ‘그건 하지 마라, 이건 이렇게 하라’고 하는 지휘권은 늘 있잖아요. 권한을 나눠가지면 너무나 좋은 일이죠.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그래서 확진권한도 결국 왔고 그다음에 역학조사권도 사실상 왔습니다. 다 왔어요, 제가 요청한 게.

그 다음에 보건소 보니까 보건소장 임명권이 구청장에게 가 있는 거예요. 물론 대부분 다 협력적이었지만, 일부 구에서는 협조가 잘 안됐어요. 보고서에 보니까 통계자료에 어느 구청은 제외, 이러는 거예요, 보고가 안 오니까. 서울시라는 곳은 아주 콤팩트한 도시잖아요. 메르스가 오다가 어느 구에만 머물러 있고 다른 구로는 안 갑니까. 이건 오히려 광역자치단체장한테 권한을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보건소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게, 그렇게 돼야 된다고 보고요. 그다음에 이번에 역학조사관도 저는 중앙 역학조사관의 역할은 이 질병이 도대체 무슨 질병이냐, 변이 된거냐, 이게 공기를 통해서 전염이 되냐, 이게 과연 잠복기간이 14일 맞냐, 이런 건 중앙정부 역학조사관이 해야 한다고 봐요.

그렇지만 지방정부의 역학조사관은 뭐를 해야 되냐? 제가 사명을 딱 줬어요. 그래서 우리시 역학조사반에는 제가 역할을 딱 준 게 오늘 밤중으로 서울시의 확진자들에 대해서 동선조사를 다 해라. 그래서 그 동선에 따라서 접촉이 있는 모든 사람을 다 자가 격리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 그렇게 첫 번째로 얘기했고, 두 번째는 이미 확진된 다음에는 우주복 입고 들어가잖아요, 조사를 하려면. 그러고 의사와 소통이 됩니까.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ET처럼 색깔 보내서 이렇게 교신할 거냐, 그런 일은 없다. 그러니까 벌써 자가증상이 있어서 내방했을 때 간단히 다 물어라. 어디어디 갔는지, 어느 병원을 들렀는지, 지하철 타고 왔는지, 그다음에 검체를 채취하잖아요. 객담이라든지 이런 걸 할 때도 조사를 이중으로 좀 더 해라. 그래서 이미 확진되기 전에 양성일 가능성이 있을 때 벌써 자가격리를 하자. 이게 제가 내렸던 지침입니다. 서울시는 아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거죠.

사회자 : 중앙정부와 협력관계는 어땠습니까? 초기에 갈등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언론에 많이 비춰졌는데 어느 순간에 이게 개선이 됐습니까?

서울시장 : 그러니까 우리의 원칙과 철학, 일의 방식, 속도 이런 게 달랐기 때문에 나중에는 협력적 자세로 우리가 갔고요. 또 일부러라도 협력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린 이런 차이 때문에 조금 답답한 것은 있었죠.

사회자 : 언론보도는 어땠다고 보세요? 언론들이 시장님 관련해서,

서울시장 : 정치적인 보도도 있었죠. 사실은 평소에 제가 일할 때도 이렇게 합니다, 저는. 보십시오. 여기에 안전에 관해서도 제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나중에 보십시오. 평소에 하던 대로 우리는 한 거예요. 서울시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이 위급한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모든 일을 우리는 취한 거죠. 그런데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해서 보도하고 그런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자 :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어떤 일이에요? 이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개인적으로 어떤 일이세요?

서울시장 : 저는 여기 오면서 정부에서 그래도 최고로 역량과 판단력을 갖춘 분은 최경환 부총리라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제가 이분한테 전화를 두 번 했는데요. 한 번은 국무회의 가서 시·도지사 회의를 소집해 달라고 했더니 부총리가, 그때 원격회의를 하고 있었잖아요. 그러면 총리가 하겠다, 그래서 그 다음날 모였잖아요. 물론 여러 가지 협력적 구조를 만드는 데도 중요한 의미가 있었지만, 또 하나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다음 두 번째는 저희들이, 삼성서울병원 폐쇄한 날이 며칠이에요?

그날(8일) 저는 삼성, 그러니까 그 후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저희들이 같이 회의도 하고 했잖아요. 그래서 3자간 협의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삼성, 보건복지부, 서울시. 그런데 계속 정보를 요청했는데도 그때도 안 주는 거예요. 그리고 보건복지부에서 파견된 사람은 서울시 보고 오히려 따지고 있고, 왜 그런 걸 자꾸 달라고 하냐.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 됐었고 그래서 이거 안 되겠다. 삼성이 지금 이 사태, 그 후에도 며칠 사이에 또 여러 사람들이 삼성에서 감염되고 특히 137번째 환자 같은 경우에는 이 사람이 이송요원으로서 이른바 비정규직, 그러니까 파견직, 용역회사 사람들이 빠져 있었다든지 삼성을 도저히 못 믿게 되는 상황이에요, 이게. 그래서 일부 폐쇄 가능성까지 고민해야 되지 않느냐고 계속 보건복지부에 요청했어요.

그랬더니 박 시장이 또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한밤중에 스스로 폐쇄하겠다고 했잖아요. 그건 잘 된 거고, 그런데 그 다음날 보니까 즉각대응팀이 있고, 그런데 즉각대응팀은 크게 보면 자문학자들의 모임입니다. 저는 이거 갖고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또 전화했어요. 최경환 부총리한테도 전화했지요. 총리실에서 나서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에 맡겨만 놓고 총리실이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컨트롤타워가 총리실이라면 총리실에서 바로 장악해서 책임지셔야 됩니다. 그래 갖고 즉각 그 다음날인가 조사단장이 총리실의 국장급이 와서 장(長)을 했습니다. 이 양반은 말이 통하는 거에요

사회자 : 그러니까 정부를 행동하게끔 제대로 서울시가 압박을 계속 넣어서 관철을 한 거네요.

서울시장 : 지금 결과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게 된 거죠.

사회자 : 알겠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이렇게 초기 대응 문제들을 많이 거론하는데, 정부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얘기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커진 핵심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서울시장 : 방금 말씀드린 두 가지죠. 저는 최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거. 그러니까 말하자면 예상 가능한 범위 이상을 봉쇄하고 예상 가능한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하고, 예상 가능한 그 이상의 말하자면 공간적 인력, 인간적 선을 그어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그게 아까 말씀드린 과도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과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거죠. 그다음에 두 번째는, 그게 계속 메르스나 조류독감에도 나왔잖아요.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말하자면 살처분하는데 조그마한 처음부터 더 조치를 했으면 이게 확산이 안 되는데, 계속 빠져나가니까 계속 가면서 억울한 생명을, 뭇 생명을 살처분하게 된 거잖아요. 오히려 가슴이 아프지만, 처음에 그 범위를 확실하게 더 그으면 가능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결국 전염병이라는 것은 시민들의 협력을 얻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는 거죠. 스스로 누구나. 전염은 되는 거니까 스스로 자가격리하고 스스로 해야 되잖아요. 사실 우리가 무슨 수로 이 사람을 다 통제합니까. 그러니까 시민들의 협력을 얻어야 되는데 그것은 정보를 충분히 공유해줘서 이 질병이 어떤 질병인지, 어떤 속도로 전염되는 것인지, 어떤 노력을 해야 예방할 수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충분한 공유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것에 실패했기 때문에 삽시간에 이렇게 늘었고, 그다음에 저는 이미 삼성에서, 그때는 통제 불가능한 범위로 퍼졌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질병이 공기전염이 안 된다든지, 지역감염이 안 된다든지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산 거예요. 안 그랬으면 사스처럼 공기전염이 된다든지 이랬으면 대한민국이 정말 이 정도의 피해가 아니고, 그러니까 하늘이 도운 거예요, 이만큼 된 것도.

지난 6월 7일 서울시청에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6월 7일 서울시청에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회자 : 시장님 스스로는 서울시 대응을 100점 만점에 점수로 주신다면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서울시장 : 하하… 저로서는 100점 주고 싶죠. 서울시 공무원들이 어마어마하게 고생했을 거예요, 저 때문에. 너무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제가, 제가 별로 화를 안 내는 사람인데 그날 3일째인가 제가 화를 낸 게, 정부가 보내온 역학조사서를 보면 한 페이지짜리에 동선이 별로 없어요. 도대체 이 사람이 이 병원 갈 때 뭘 타고 갔는지를 조사 했냐. 그래서 오늘 밤중으로 이거 조사 다 해라, 제가 이렇게 막 했으니까. 그리고 제가 집에 안 간다고 했어요. 앞으로 이게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여기에서 침대 놓고 자겠다고 했더니 다들 너무 힘들어 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 오니까 다 조사해 왔어요, 진짜. 제가 잘 했다는 것이 아니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런 사람들입니다.

사회자 : 잘한 점 세 가지 딱 꼽으라고 만약에 질문을 시민이 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서울시장 : 그런데 이건 농담이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건. 저희들도 이번에 반성이나 앞으로 개선해야 할 거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건 제도적인 문제도 있고요. 예를 들어서 음압병상이나 이런 것들, 격리시설, 감염병 전문병원, 그런 곳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훈련된 의료진, 훈련된 역학조사관 이런 게 없었죠. 과거에는 중앙정부가 시키는 대로만 했고 이렇게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과거에는 깨닫지 못했겠죠.

사회자 : 그게 아쉬운 대목이네요?

서울시장 : 그렇죠. 우리가 이번에 이걸 통해서, 오늘 이걸 하시는 이유도 사실은 저는 이런 말씀보다는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게 뭔가’를 말씀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교훈을 깨달았죠. 준비 안 됐던 상황, 최선을 다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여러 가지들이 있었죠.

사회자 : 그러면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한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금방 얘기하셨던 부분 외에 보완하고 싶은 거요.

서울시장 : 이종구 박사가 있는 감염병관리사업지원단이 상설화되고 강화되어야 될 필요가 첫째 있고, 그게 컨트롤타워거든요. 두 번째는 개선되어야 할 게 역학조사관이 그래도 서울시청에 10명, 구청에 1명씩 보건소에 이렇게 있어야 되지 않냐, 그래야지 신속하게 조사하고 이런 것이고. 그다음에 감염병 전문병원이나 전문시설이 있어야 된다. 평소에는 일반병원이나 일반시설로 쓰다가 이런 사태가 되면 몇 시간 만에 완전히 전환될 수 있는 시스템. 네 번째는 이런 걸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가들이 육성, 훈련되어 있어야 된다는 것이고, 다섯 번째는 이런 것에 관한 매뉴얼들이 정확히 정비되어 있어야 되겠죠. 그다음에 여섯 번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에 협력구조가 좀 더 정확히 되고, 특히 광역자치단체장들한테 광범한 권한이 주어지는 게 좋습니다.

저는 총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권한은 중앙정부가 가지더라도 지방정부가 알아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신속성이 생기지,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칸막이라는 게, 같은 부서 안에도 있습니다. 서울시 안이라고 칸막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하물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사이에 아무리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선의가 있어도 시간이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시스템이 작동돼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희들로서는 예를 들어서 서울시에 시립 의과대학이나 보건대학원이나 이런 게 만들어져야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도 있고요. 그다음에 여덟 번째로 말씀드린다면 이른바 간병문화라든지 문병문화라든지 이런 걸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이런 건 사람들이 별로 주목 안 했지만 서울시는 이미 선도적으로 환자안심병원이라고 간호사가 환자를 다 간호하는,

사회자 : 보호자 없는 병원?

서울시장 : 이런 병원을 지금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시스템이라든지 이런 게 도입돼야 될 거 같고요. 그 정도 말씀드릴 수 있네요. 제가 수없이 지적한 게 있는데, 선별진료소 이런 시스템이 딱 되어서 이것도 저희들이, 서울시 공무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제가 서울의료원을 가보니까 잘되어 있더라고요. 말하자면 일반 환자는 안 아플 수가 없잖아요, 진료를 안 받을 수 없잖아요. 이분들과 메르스 환자들 간에 동선을 확실히 분리해 준 거예요. 그래서 이분들이 오면 처음에 대기하는 장소, 텐트가 다 달라요. 첫 번째 텐트는 대기하는 장소, 두 번째 텐트는 간단한 문진을 하는 장소, 세 번째는 조금 의심 있는 환자에 대해서 의사가 검진하는 텐트, 이게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검체를 채취하는 장소, 그건 콘테이너 박스로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에 거기에 가 있는 사이에 대기하는 장소, 이렇게 5개의 텐트 동이 별도로 쳐 있는 거예요, 마당이넓은데. 이게 조금은 더 모바일로 평소에 만들어 놨다가 어느 순간 와서 쫙 설치할 수 있게 만드는 거, 이런 게 서울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사회자 :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입법과제도 있고, 정책과제도 있을 텐데 핵심적으로 어떤 부분을 후속대책으로,

서울시장 : 방금 말씀드린 거와 다 연장선상에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국립 감염병 병원, 각 시·도지사들이 이거 하기에 돈이 없으니까 국립, 이걸 적어도 수도권에 하나, 충청지역에 하나, 호남지역에 하나, 경상도 지역에 하나, 강원 경기북부 쪽에 하나, 이런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냐. 그러니까 국립병원으로서 평소에는 작동되다가 유사시에는 바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든지 이런 거, 아까 역학조사관도 지방과 이걸 잘 유기적 관계로 만들어 준다든지, 지금 저는 이런 이상 변종 바이러스는 계속 올 거라고 보거든요. 옛날에는 풍토병이라는 게 다 있었잖아요. 그건 그 지역의 풍토였는데,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 마을로 되어 있는 상황에서 매일 올 수 있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해 봤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런 거죠. 이 최초의 환자를, 최초의 환자라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다음에 그 최초의 환자를 맞닥뜨리는 의사가 있을 수 있잖아요. 아프면 이 사람이 병원에 갈 테니까. 그러면 이 의사가, 모든 사람이 말하자면 역학조사관이 되는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면 모든 의사가 적어도 조금은 이상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문진표를 만들어서 어디를 여행 했냐, 뭘 먹었냐, 어떤 증상이냐, 이걸 해서 곧바로 중앙 질병관리본부에 공유할 수 있게, 그래서 모든 의사들이 왜냐하면 처음에 발견하는 사람이 빨리 발견할수록 빠른 조치가 있을 수 있잖아요. 확진한 게 삼성서울병원에서잖아요. 그러면 삼성서울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벌써 평택은 야단이 난 상황이었죠. 그전에 빨리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의사에게 최소한의 이상 바이러스에 대한 문진을 하나의 매뉴얼화로 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냐. 물론 이건 의사협회나 이런 데는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왜 우리한테 책임을 떠 넘기냐, 그런 말은 할 수 있는데 그래도 모든 의사는 공공의료에 복무할 일정한 책임이 있잖아요.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논의해서 해 보면 좋겠다.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 몰라도 독일에 유학했던 어떤 교수가 그 얘기하더라고요. 자기 딸이 가서 설사를 막 했는데 이분한테 그렇게 계속 물어봤대요. 여행은 어디 했냐, 바이러스 일반적 증상에 대한 기침, 열나는 거, 스산한 것일 수 있잖아요. 그게 동시에 올 때는 그런 걸 물어볼 수 있게, 그래서 그런 의심이 있을 때는 바로 질병관리본부와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사회자 : 지자체가 실질적으로 병원에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듯 한데,

서울시장 : 없습니다. 의료법상 보건소의 통제 권한도 자치구에 위임되어 있습니다.

사회자 :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서울시장 : 그런 것도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에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 폐쇄 권한, 심지어는 유사시인데 자료를 안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 가서 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있어야죠. 말하자면 생명이 수많은, 질병 감염병이라는 것은 이번에 저는 정말 불행했지만 그나마 이 정도에 그친 것이, 만약에 그 질병 자체가 조금 더 전염성이 강한 거였다면 어떻게 할 뻔 했습니까. 이런 생명을 지키는 일에 말하자면 비협조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강제할 권한이 있어야 된다. 문서, 서류, 정보의 압수수색 권한과 말하자면 일종의 사법경찰 권한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있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사회자 : 아까 위기관리에서 시장님의 그게 인상적이었는데, 칸막이 없애서 실시간 정보를 카톡방 만들어서 공무원들이 수시로 상황을 같이 공유하고,

서울시장 : 그것은 한 번 보십시오. 처음부터 어떻게, 몇 시에 개설해서 몇 시에 쭉 있는지.

지난 6월 26일 양재동 엘타워를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6월 26일 양재동 엘타워를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회자 : 그런 위기관리 관련해서 시장님의 철학, 원칙이 있다면 어떤 측면일까요?

서울시장 :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위기는 신속한 상황 판단과 대응 조치가 핵심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정보의 공유, 또 아까 말씀드렸던 최대주의, 비밀주의에 대한 투명성, 최소가 아니라 최대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는 것들이.

사회자 : 아까 얘기하다 말았는데 서울시가 잘한 것 중에서 세 가지 가장 잘한 부분을 뽑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서울시장 : 제가 자꾸 그런 소리하면 안 되고 이미 다 했는데, 어쨌든 이번 상황에서는 굉장히 일사불란한 게 있었고, 두 번째는 상황이 우리끼리는 충분히 공유돼서 이번에는, 예컨대 실국본부장들이 주로 회의했지만 과장님들이나 심지어 팀장님들도 와서 토론에 참여하고 발언할 수 있었잖아요. 이런 게 평소에는 별로 없던 일이었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같이 했고요. 그다음에 저는 광범한 내부의 협력 체제, 그러니까 감사관실, 심지어는 저쪽 법률지원담당관이나 법무담당관실, 왜냐하면 변호사들이 이런 거 조사하는 걸 잘하잖아요. 변호사가 동원된다든지 정말 혼연일체가 돼서 함께 한 것들이 중요했던 거 같고요.

사회자 : 이번에 과정을 보면서 시민들의 참여나 성숙도랄까요, 시민의식의. 이런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서울시장 : 크게 보면 저는 시민들이 협력했기 때문에 메르스가 잡혀가고 있다는 생각이고요. 다만 낙인찍는, 언론에서만 봤는데, 예를 들어서 의료진 자제들을 우리 유치원에 오지 말라고 했다든지 이런 건 제가 보기에는…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 이 사회가 나 혼자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함께 협력해서 예컨대 자가격리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잘 협력해 주셨죠. 우리가 전화해서 “집에 계신 거죠?” 이렇게 묻지만 자기가 딴 데 가 있으면서 “나 집에 있어요.” 그런다고 우리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협력해 주셨고, 다만 일부 이탈하신 분이 있는데… 쉬운 거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환자가 당신 옆을 지나갔으니까 2주 동안 가만히 집에 있어라’ 그러면 자기 일정과 인생의 스케줄이 다 엉망이 되는 거잖아요. 저는 그건 대단한 시민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런 위기 국면에서는 사실 언론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번 언론의 보도 논조나 이런 걸 보면서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서울시장 : 언론이 물론 모든 것을 진실을 보도하고,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것이 맞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진실은 보도하되 그것이 때로는 너무 과도해서 시민들에게 불안과 공포를 준다든지, 말하자면 여야를 떠나고 중앙정부, 지방정부를 떠나서 혼연일체가 되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걸 정치적, 어떤 정파적 발상으로 보도한다든지 해서 시민들에게 말하자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는 것은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 구체적 대책이나 사례들을 보시는 게 좋을 거 같고요. 사실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취하고 그것도 신속하게 했다고 보거든요. 서울시 회의록 있잖아요. 그걸 다 드리면 도움 되실 거예요. 우리가 회의하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사회자 : 시장님,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요청드릴 사항이 있으면 더 자세하게 요청주시면.

서울시장 : 서울시로서는 전대미문의, 서울시로서는, 과거에도 이런 게 있긴 했지만 사스 때는 중앙정부가 그때는 상대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우리가 따라만 가면 됐었고, 그다음에 조류독감은 서울시와는 직접 관계는 별로 없잖아요, 축산업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긴 했죠. 그래서 이런 게 아마 어찌 보면 처음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서울시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도 됐고 큰 예방주사를 한 방 맞은 거죠. 앞으로는 아마 훨씬 더 신속하고 더 체계적으로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요새 징비록이 유행이잖아요. 징비록을 서애 류성룡이 쓴 이유도 다음에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오늘 제가 이런 주문을 했던 것이 다음에 잘하자는 것이었거든요. 징비록을 쓰는 심정으로 해 주십시오.

사회자 : 네, 알겠습니다.

서울시장 : 고맙습니다.

사회자 :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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