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심층 진단] ③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내 손안에 서울

Visit1,070 Date2015.07.10 14:14

지난달 16일 서울시 의용소방대의 쪽방촌 등 소독작업과 소외계층 대상 건강체크

지난달 16일 서울시 의용소방대의 쪽방촌 등 소독작업과 소외계층 대상 건강체크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20일입니다. 하지만, 아직 메르스는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1일까지 외부 전문기관인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메르스 사태 수습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전문가·현장관계자 등 20명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메르스 대응 과정에서 경험했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다양한 관점에서 기록해 향후 메르스와 같은 유사 감염병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시 차원의 대응책에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피고 이를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 마련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내 손안에 서울>은 방대한 양의 심층인터뷰 내용을 시민 여러분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6가지 주제로 나눠 전달해 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세 번째로 6.4 긴급 브리핑 이후 서울시의 메르스 대처 과정에서 나타난 잘한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한 전문가와 현장관계자들의 평가입니다.
※ 파란색 글자를 클릭하시면 관련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글 싣는 순서
 ① 메르스, 무엇이 문제였나?
 ② 서울시의 6.4 긴급 브리핑
 ③ 잘한 점과 아쉬운 점
 ④ 메르스 대응 과정의 쟁점들
 ⑤ 결국엔 성숙한 시민의식
 ⑥ 앞으로 이것만은 고치자!

서울시는 지난 6월 4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메르스 관련 대시민 발표를 갖고, 메르스 대책본부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책본부의 장을 서울시장으로 격상시킨 바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메르스 대책회의를 정례화해 매일 모든 상황을 점검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공하는 동시에 관련 정보의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중교통 방역 및 소독을 강화했습니다. 또, 메르스 접촉자 접수 신고체계 구축, 소방재난본부 주관 ‘24시간 이송지원반 운영’, 시립병원 내 격리 치료 공간 확보, 공공기관 및 민간다중 이용시설에 방역물품 지원, 문화체육행사 등에 대한 조치도 바로 이행했습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생계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고 시행해 왔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대처과정에서 서울시의 원칙은 “전염병의 경우, 초기에 과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확산 불가피하기에 늑장대응 보다는 과잉대응이 더 적절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 협조가 반드시 필요해, 정보를 공개·공유하는 것이 시민 협력을 이끌어내는 핵심적 요소로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제적 대응, 열린 대응, 정보 공유 측면에서 대체로 잘했다”

이러한 원칙에서 이루어진 6.4 긴급 브리핑 이후 서울시의 메르스 대처 과정에 대해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선제적 대응’, ‘열린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대체로 적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예방의학 전공 A교수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말에 100% 동감한다”며, “모든 국민들이 바라던 바로, 전문가들도 항상 얘기했던 것처럼 선제적인 사전예방 대응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열린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생계 지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배려하는 메시지 및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잘한 일이며, 외출제한자별 전담공무원 배치 등 위기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치들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는 “확진환자, 의심환자, 일반 환자 진료 프로세스 개설 등 이런 이해관계자별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창구들을 만들려고 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부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신속한 내부 정보공유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좋게 평가했습니다. 직급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보고체계로 인한 ‘칸막이’를 제거하여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브리핑 후 국무회의 참석, 확진권한 지자체 이양 요구,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비정규직 전수조사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확진권한 지자체 이양 요구, 확진검사 실시로 신속한 검진역량 확충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후 중앙정보와의 협조관계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스 관련 주요 일지

“삼성서울병원 대처 잘했지만, 일선 병원과의 협업은 조금 아쉬워”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조치 내용에 대해서는 인터뷰 대상자들 간에 약간은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정보 공개 압박과 관리 시도 측면에서 좋게 평가하는 의견과 함께 협업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삼성서울병원 폐쇄조치를 하겠다고 대응하면서 정보공개 및 관리 시도를 한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영 서대문보건소장도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학적 내용을 넘어 다른 이해 때문에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삼성서울병원 관련 정보공개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은 홍보전화를 만들고 서울시는 상담원 등을 배치 지원하는 식의 협업이 있었으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이후 해당 병원 진료받던 환자들에 대한 대책도 체계적이지 못했던 것도 아쉬웠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무 문제없이 끝나기는 했지만, 공무원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에 대한 일부 지적도 있었습니다. 한 언론사의 A기자는 “의사가 갔던 조합원 총회는 그렇게 엄청 위험한 것처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후에 13만 명이나 오는 공무원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한 것은 일관성 측면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유사 사례 발생시 교훈으로 삼을만한 부분 많아”

전문가들과 현장 관계자들은 이렇듯 6.4 긴급 브리핑 이후 서울시의 메르스 관련 대처에 대해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원칙하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대처 과정의 세세한 부분에서 일부 논쟁의 대상이 될 사안들이 있었지만, 서울시가 메르스에 대처한 과정들은 향후 유사 사례 발생시 교훈으로 삼을만한 부분이 상당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김창보 서울시 보건기획관은 98번째 확진 환자가 3일 동안 입원했던 양천 메디힐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습니다. “과잉이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었겠지만, 어찌됐든 그때 굉장히 과감한 조치를 연이어서 했고 그래서 병원을 딱 틀어막는 조치가 굉장히 신속하게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김창보 보건기획관은 밝혔습니다.

이어지는 ‘메르스 심층 진단’ 4편을 통해서 <내 손안에 서울>은 병원명단 공개, 환자 신상 공개 등 메르스와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들에 대해 심층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한편, 심층 인터뷰에서 제시된 내용들은 서울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으며, 서울시의 공식입장은 향후 서울시 보건의료 종합대책에 담길 예정입니다.

■ 심층인터뷰 대상자 명단
 행정 관계자(4명) : 박원순 서울시장, 김창보 보건기획관, 김수영 양천구청장, 이해식 강동구청장
 현장 관계자(5명) : 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김민기 서울의료원장, 권순경 소방재난본부장, 나백주 서북병원장, 이준영 서대문보건소장
 의료계 전문가(6명) : 천병철 고려대 교수(예방의학), 예방의학 전공 A 교수, 신상엽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사), 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간호사), 신상도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언론·학계(5명) : 장덕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주) 대표, 언론사 기자 2명, 커뮤니케이션 전공 B 교수
 ※ 심층 인터뷰 전문은 서울시 홈페이지서 보실 수 있습니다.
Creative Commons 저작자 표시 비영리 사용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