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서울②] 서울역 고가의 변신이 시작된다

내 손안에 서울 내 손안에 서울

Visit1,705 Date2016.11.07 14:01

`서울로7017` 조감도

`서울로7017` 조감도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변신 중인 서울역 고가. 그 모습을 드러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월 서울역고가 총 938m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바꾸고,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요. 내년 4월이면 그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시민의 서울]두 번째 시간으로 서울역 고가의 과거부터 미래까지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시민의 서울 ①편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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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역 고가가 생기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처음 생긴 건 1970년. 당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역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준공되었다. 서울역 고가는 지방에서 상경한 이들에게는 서울의 첫 얼굴이었고, 45년 동안 고가 도로를 지나온 서울시민에게는 추억의 길이었다.

(왼쪽부터)서울역 고가도로(1996.2)/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본 서울역과 남산방향(1996.5)

(왼쪽부터)서울역 고가도로(1996.2)/ 중림동 약현성당에서 본 서울역과 남산방향(1996.5)

1990년대 말부터 서울역 고가 도로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 진단을 통해 매년 보수공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2006년 심각한 안전문제 제기로 차량운행을 전면 통제하고 철거 수순을 밟기까지 8년이 흘렀다. 철거 검토의 배경에는 교통보다는 안전, 그리고 사람이 1순위인 서울시의 정책이 있었다.

그 후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고 바닥판 콘크리트가 떨어지는 등 안전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었다. 또 서울역은 서울에서 대표적인 종합 환승역이지만 차량 중심 구조로 돼 있어 걷기엔 불편하고, 머무르는 사람이 없으니 주변 지역은 낙후·쇠퇴돼 지역 간 문화도 단절된 상태였다.

변화의 시작,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을 고민, 자동차길에서 사람길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대문시장·명동·남산과 서울역 서쪽을 사람길로 연결하기로 한 것. 그렇게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전문가 토론회, 전문가 포럼, 주민설명회, 남대문시장 현장방문, 주민대책위원회 및 주민면담, 자치구 관계기관 면담, 봉제산업 현장방문 등을 진행

그동안 시는 시민 및 전문가 토론회, 전문가 포럼, 주민설명회, 남대문시장 현장방문, 주민대책위원회 및 주민면담, 자치구 관계기관 면담, 봉제산업 현장방문 등을 진행했으며, 중구, 용산구, 마포구에서 현장시장실을 개최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 같이 고민하면 해법 나올 것입니다, ☞ [현장시장실] 밤 새워도 좋으니 다 듣겠다)

또 ‘서울역 고가 시민 개방행사’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차량이 다니던 서울역 고가를 거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고가도로 한쪽에는 꽃밭정원과 카페가 들어섰고, 플로리스트들이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꽃장식을 만들었다. 고가도로 아스팔트 바닥에 분필로 꽃을 그리는 ‘분필꽃밭’도 눈길을 끌었다. (☞ 서울역 고가로 소풍왔어요~, ☞ 서울역 고가, 잠시만 안녕!)

서울역고가ⓒ연합뉴스

11월까지 기본 공사 마무리

서울역고가 보행길은 내년 4월 개장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현재 고가 바닥판 설치와 강재(Steel) 부분의 보수보강을 마치는 등 약 45%의 공정률을 보이며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바닥판 재설치는 고가 상판 철거가 끝난 후 지난 7월부터 시작해 이달 초 마무리 됐다. 도심지와 철도횡단 구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통제 없이 신속한 시공이 가능한 ‘프리캐스트(precast,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 방식과 ‘전진가설(교량 위에 레일을 깔고 작업대차를 이용해 모든 작업이 교량 위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공사방식)’ 공법이 적용됐다. (☞ 공정대로 착착, 서울역 고가 바닥판 교체)

부식된 부분은 제거 후 도장처리하고, 안전등급 E등급인 받침장치 264개소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면진받침’을 적용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시는 11월까지 교각 전체에 대한 콘크리트 보수·보강을 끝으로 기본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후 2만4천 여 주의 수목을 식재하는 조경공사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고가 상하부 편의시설 조성공사를 마무리한다.

서울역고가 연결통로 설치 조감도

사람을 모은다, 지역이 발전한다

새로 조성되는 서울역고가는 17개의 보행길로 이어지며 사람을 모으고 연결해 유동인구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물꼬로 활용, 인근 지역의 발전을 유도한다.

17개 보행길은 ①남대문시장 ②회현동 ③남산 ④힐튼호텔 ⑤남대문 ⑥GS빌딩 ⑦연세빌딩 ⑧스퀘어빌딩 ⑨지하철 ⑩버스환승센터 ⑪광장 ⑫국제회의장 ⑬공항터미널 ⑭청파동 ⑮만리동 ⑯중림동 ⑰서소문공원 등이다.

서울역 고가 보행로

서울역 고가가 보행로로 재생되면 고가 시점부(퇴계로)~종점부(만리동) 보행 시간(약 11분)이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되고 한양도성 내·외부도 도보로 연결돼 서울의 핵심 문화관광 명소를 걸으며 즐길 수 있게 된다.

또 변화된 보행환경을 기반으로, 남대문시장 상권이 활성화되고 인근 지역 도시재생 촉진이 촉진되도록 뒷받침하는 등 시 차원의 공공지원 사업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많은 시민이 남대문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역고가 D급 판정 이후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하게 하고, 그동안 남대문시장엔 정차하지 않았던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서울역고가 보행길 신규 BI(응용형)

서울역고가 보행길 BI(응용형)

‘서울로 7017’ 새 이름을 갖다

한편 서울시는 11월 18일 서울역고가 보행길의 이름을 ‘seoullo 7017(서울로 7017)’로 정하고, 로고를 담은 BI를 공개했다. 로고는 기분 좋게 웃는 얼굴을 연상시키는 곡선형으로 디자인해 친근감을 높였다. 특히 길을 나타내는 ‘로(ro)’의 영어표기를 ‘r’에서 ‘l’로 대체, 두 개의 소문자 ‘l’을 걷고 있는 사람의 발 모양으로 형상화해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다이내믹한 로고를 지향했다. 또 차량길이 사람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 이제 너를 ‘서울로7017’로 불러줄게)

BI 작업은 여러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온 오준식 디자이너를 대표로 서울의 디자이너들이 모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베리준오(VJO)’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졌다.

서울역 고가의 모습을 미리 느껴보고 싶다면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역 고가 맛보기 행사`에 참여하자. 시청역 5번 출구 뒤편에 마련된 서울역7017 인포가든에서 경험할 수 있다. (☞ 차도 위 `공중정원`, 궁금하면 시청역 5번 출구)

뉴욕의 `하이라인 고가공원`(High Line Park)

뉴욕의 `하이라인 고가공원`(High Line Park)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뉴욕의 ‘하이라인 고가공원(High Line Park)’을 벤치마킹했다. 2009년 뉴욕은 폐고가 철도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하여 공원으로 재이용했는데, 공원이 생기면서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과 미술관이 들어서는 등 주변 부동산 개발 및 상권이 활발해졌다. 2017년 서울역 고가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또 서울은 어떻게 달라질까? 새롭게 달라질 서울역고가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홈페이지 : 서울역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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