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잠시만 안녕~!”

시민기자 김경민

발행일 2015.12.28. 15:18

수정일 2015.12.29. 13:55

조회 1,313

퇴계로 진입로에서 시민단체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나누어주고 있다

퇴계로 진입로에서 시민단체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나누어주고 있다

12월 25일, 서울시는 성탄절을 맞아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서울역 고가도로를 시민들에게 깜짝 개방했다. 26일부터 노후상판 철거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착공을 앞두고 이번 마지막 시민개방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철거 전 서울역 고가의 도로노면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기자도 아이와 함께 지하철 4호선 회현역 4번 출구에서 내려 횡단보도 가운데 마련된 퇴계로 진입로를 따라 시민단체가 나누어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쓰고 서울역 고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때보다 추운 날씨였지만, 곳곳에 설치된 스탠드 온열기에 언 몸을 녹일 수 있었고, 고가도로 양옆에 많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서 있어서 아이와 함께 안전하고 즐겁게 볼 수 있어 좋았다.

12월 25일 성탄절에 열린 서울역고가 시민개방의 날

고가 위에 설치될 실제 화분 위치를 표시한 원 안에 그림을 그린 `고가, 그리다`

이번 개방행사에는 여러 공공설치 미술작품들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먼저, 만화가 30여명이 공원으로 탈바꿈할 서울역 고가 위로 들어설 실제크기의 화분 위치를 표시한 둥근 원 속에 심어질 식물들을 그린 ‘고가, 그리다!’가 전시됐다. 그 위에 헬륨풍선을 띄워 나무가 서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고가, 띄우다’도 눈길을 붙잡았다. 나뭇가지를 활용하여 10여 미터 되는 나무를 만들어 하얀 등을 달아놓은  ‘고가, 세우다!’도  성탄절의 분위기를 물씬 내고 있었다. 

나무 목재를 얼기설기 이어 붙여 10여 미터의 나무를 만든 `고가, 세우다!` 설치물

나무 목재를 얼기설기 이어 붙여 10여 미터의 나무를 만든 `고가, 세우다!` 설치물

자전거 문화살롱, 목연포차 등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구성된 ‘고가, 즐기다!’와 같은 프로그램과, 붓과 페인트로 직접 시민들이 바닥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고가, 붓잡다!’를 진행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산책버스 기사와 함께 서울역 고가 주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산책버스`

산책버스 기사와 함께 서울역 고가 주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산책버스`

지난 5월, 서울역 고가개방행사에서 진행된 적 있는 '산책버스'도 다시 시민을 맞았다. '산책버스'는 산책버스 기사와 함께 서울역 고가를 거닐며 서울역 등 그 주변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재미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밖에, 고가 곳곳에서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상공인들이 군고구마, 커피 등을 판매하여 고가 개방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따뜻한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여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게 했다

따뜻한 군고구마 등을 판매하여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게 했다

서울역 뒤편 청파로 방향 진입로로 나오면서 지난 10월 24일 청파어린이 공원에서 열렸던 ‘WE MAKE 서울力 가을산책’행사가 떠올랐다. 당시 이번 서울역 7017프로젝트를 미국의 서부지역 대개발에 비유하며 지역재생을 통해 도심의 신경계통을 복원해야 한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씀이 떠오른다. 2017년 다시 시민에게 열릴 서울역 고가도로가 차량길이 아닌 사람길로 거듭나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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