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서울 기획] ⑤ 새벽 3시, 불 켜진 버스정류장

시민기자 서울시 김 은미

발행일 2014.10.07. 19:10

수정일 2014.10.27. 09:56

조회 2,096

N26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고 연일 야근을 하는 A씨, 대리운전을 하는 B씨, 동대문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C씨, 뻐근한 어깨를 연신 두드려보지만 그래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교통비를 아끼겠다며 첫 차가 다닐 때까지 마냥 사무실이나 가게에서 버티는 일은 이제 안해도 되니깐요. 이들의 발걸음이 한 데 모인 버스정류장, 전광판 시계가 오전 3시를 가리키고, 저 멀리 환히 불 밝힌 버스가 보입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또 다른 내일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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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심야전용 시내버스(일명 올빼미버스)를 운영한 게 2013년 9월이니,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그동안 올빼미버스는 어떤 이야기를 싣고 서울의 밤을 달리고 있었을까요? 그 야(夜)한 이야기, 오늘 <굿모닝서울>에서 대방출하니, 스크롤 맘 잡고 내려보실게요! 올빼미버스 탄생 서울엔 참 많은 버스들이 다닙니다. 그중 'N'으로 시작하는 버스가 바로 '올빼미버스'입니다. 밤을 뜻하는 영단어 'Night'의 'N'에서 따왔습니다. 2012년 탄생한 올빼미버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요? 시장님 지시사항? 서울시 교통본부장 지시사항? 아닙니다. 바로 시민의 작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과연 어떤 시민이 제안했을까, 궁금하시죠? 잠시 심야버스 정책제안자 김병수 씨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심야버스 정책제안자 김병수 씨 인터뷰 인터넷을 통해 서울시가 시민의 정책을 제안받고 있다는 소식을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당시 밖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 어느새 끊겨 버린 대중교통 때문에 집에 돌아가는 길이 항상 걱정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도 버스가 다녔으면 좋겠다는 평소 바람을 담아 서울시에 의견을 접수하였습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등록한 제안에 서울시는 긍정적인 화답을 주었고, 이후 여러 전문가와 담당자들에 의해 서울 심야버스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심야버스의 이름인 올빼미버스도 바로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입니다. '깜깜한 밤 큰 눈을 깜빡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올빼미처럼 시민들의 늦은 귀가를 돕는 세심한 버스'라는 뜻이래요. 이름 참 귀엽죠? 운행한지 1년도 채 안됐지만, 시민의 발이 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올빼미버스는 2013년 서울시민이 뽑은 10대 뉴스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올빼미버스 성공배경 김병수 씨 이야기를 그저 듣고만 있었다면 올빼미버스는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실제 정책으로 만들어져야 '제대로' 들었다고 할 수 있잖아요.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에서 잘 팔리는 '대박' 상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듯, 서울시는 시민들이 이용한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과 KT의 통화량 데이터 30억 건을 결합해 유동인구를 살펴봤습니다.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분석을 한 거죠.
N61, N13, N30, N40노선

N61, N13, N30, N40노선

그 결과, 심야시간에 사람들이 주로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알 수 있었어요. 유동인구는 홍익대, 동대문, 신림역, 강남역, 종로 등의 순이었고 교통수요는 강남역, 신림역, 홍대, 건대입구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총 9개의 올빼미버스 노선이 만들어졌습니다. 올빼미버스는 빅데이터의 좋은 예로 꼽히며 '택시매치메이킹 프로젝트' 등 시정 곳곳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입니다. 자, 그럼 이렇게 탄생한 올빼미버스 100%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아니 배워볼 수 없겠죠? 올빼미버스 상세노선부터 노선체계까지, 한우진 교통전문 시민기자님의 올빼미버스 100% 활용법을 참고하세요. 올빼미버스 이용현황

올빼미버스 이용현황

올빼미버스,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을까요? 하루 평균 6,000여 명이 이용하며, 역시나 '불금'을 만끽하시고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새벽에 승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어지는 01시~04시에 승객이 가장 많았고, 올빼미버스의 가장 큰 수혜자는 야근 잦은 일반·직장인, 대리운전 기사, 학생 순으로 조사됐네요. 올빼미버스가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 하면서 심야시간 이동에 대한 염려와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영상보기☞ , 웹툰보기☞ , 체험수기 보기☞ ) 올빼미버스타고 서울여행 DDPⓒ와우서울tomato 야근할 때만 올빼미버스를 타라는 법 있나요? 우리 야근말고 '야경'을 즐겨봐요. 한강이 없었으면 서울 야경이 정말 심심했을 거예요. N13, N16, N37번을 타고 신사역(한남대교방향), 여의도에 내리면 한강으로 향하실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과는 제법 거리가 있으니 한밤에 산책한다 생각하시고 걸으셔야 합니다. 1,850원짜리 다이어트 프로그램치고 괜찮죠? 또한 서울을 대표하는 야시장, 동대문(N10, N13, N16, N30)시장과 남대문시장(N16, N30, N40)도 있습니다. 최신 유행하는 패션, 의류, 잡화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군침 절로 나게하는 야식까지, 이젠 막차시간에 마음 졸이지 말고 편안하게 쇼핑을 즐기세요. 여행을 다녀온 후 서울에 늦게 도착했을 때도 걱정마세요. 이번 추석 명절에도 올빼미버스가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답니다. 짐도 많고, 집까지 걸을 힘이 하나도 없을 땐, 올빼미버스와 택시를 적절히 섞어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빼미버스 도착시각 및 운행정보는 각 버스정류소마다 설치된 도착안내단말기(BIT)와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모바일 웹, '서울교통포털'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삶의 무게까지 더해져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질 때, 올빼미버스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야근하셨나요? 많이 피곤하시죠? 어제와는 또 다른 멋진 하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 희망을 향해 기지개 한껏 피고 힘차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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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빅데이터 #올빼미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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