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올빼미버스, 오늘도 달린다

서울톡톡

발행일 2013.11.15. 00:00

수정일 2013.11.15. 00:00

조회 3,118

[서울톡톡] 서울시가 지난 9월부터 심야전용 시내버스 '일명 올빼미버스' 9개 노선을 본격적으로 운행한 결과, 50일 동안 총 30만 4,000명, 하루 평균 6,079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버스 1대 당 138명이, 정류소 1개소 당 5.8명(전체 정류소 총 1,056개소)이 이용한 셈이다.

서울시 `올빼미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일 만에 6,000명을 넘어섰다.

10월 3일 개천절에 최다 이용

지난 50일 중 가장 승객이 많았던 날은 9,032명이 이용한 10월 3일(목) 개천절이었고, 가장 적었던 날은 추석 당일이었던 9월 19일(목) 2,882명이었다.

승객이 가장 많은 노선은 N26번(강서~중랑)

`승객이 가장 많은 N26번(왼쪽), N37번 내부모습(오른쪽)

노선별로 살펴보면, 기존에 시범운행 노선이었던 N26번(강서~중랑)이 하루 평균 1,214명이 이용해 최다 이용 노선으로 분석됐으며, 다음으로 N37번(은평~송파) 946명 > N61번(신정~노원) 880명 > N16번(도봉~온수) 868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토요일에 가장 많이 이용

요일별로는 역시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토요일' 새벽에 승객이 가장 많았다. 토요일 평균 이용 승객은 7,333명으로, 운행기간 중 일평균 이용객보다 1,254명이나 많았다. 다음으로 수요일(6,731명) > 금요일(6,611명) > 목요일(6,536명) > 일요일(6,166명)이 뒤를 이었다.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01~04시에 승객 집중

시간대별 승객은 01~02시에 1,696명(27.9%)으로 가장 많았고, 02~03시 1,657명(27.3%)가 이용해 01~03시 2시간 동안 전체 승객의 55.2%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이 완전히 끊어져 대체교통수단이 부족한 01~04시에 승객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승차 '신논현역', 하차 '신사역', 환승 '동대문'이 최다

신논현역 중앙차로 정류소 - N13번·N37번이 서는 ‘신논현역’에서 승차하는 승객이 가장 많았다

심야전용 시내버스가 서는 정류소별 분석을 살펴보니 N13번·N37번이 서는 '신논현역(257명)'에서 승차하는 승객이 가장 많았고, 하차하는 승객은 '신사역(103명)'이 가장 많았다. 환승이 가장 많은 정류소는 N26·N30 등 4개 노선이 정차하는 '동대문(91명)' 정류소였고, 종로2가(90명, N10·N26) > 동묘앞(59명, N10·N13·N26) > 동대문역사문화공원(54명, N13·N16·N30)이 뒤를 이었다.

올빼미버스의 최대 수혜자는 누굴까?…야근 잦은 직장인, 대리운전 기사

N30 운행사진

승객은 일반·직장인 등 64.6%(4,158명), 대리운전 기사 23.5% (1,514명), 학생 11.9%(763명)의 분포를 보였다(10월 11일(금) 조사 결과). 한편 올빼미버스가 확대되면서 심야시간 이동에 대한 염려와 경제적 부담이 줄었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에 위치한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남혜정 씨(35)는 주로 N16번을 이용하는데 회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신일고등학교(강북구 미아동) 정류소에 내려 7분 정도 걸으면 집에 도착한다.

"평소 일주일에 4~5일 야근을 하는데 이전에는 택시를 타지 않고는 집에 갈 수가 없어 경제적으로도 너무 부담 되고, 늦은 밤 여자 혼자 택시를 타는 것도 불안했다. 올빼미 버스가 생긴 이후로 교통비와 택시 타는 불안이 부쩍 줄어서 좋다"고 말했다.

얼마 전 법인택시 운전을 시작한 문장렬 씨(55)는 오전 3시 반에 교대를 한다. 그 시간에 삼양동 집에서 회사가 위치한 우이1교까지 가는 방법이라고는 택시 말고 없어 1시간 일찍, 2시 반 정도에 집을 나서 걸어 다녔다.

"심야에 택시 타면 6,000원 씩, 1달에 10만 원 이상 드니 택시 타기엔 부담스러워서 운동한다 생각하고 걸어 다녔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 집에서 미아삼거리역까지 20분은 걸어 나가야 하지만 N16번을 타고 우이1교 앞에서 내리면 바로 회사라 출근이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동대문에 거주하면서 주간에는 일반회사에서 일을 하고,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투잡족 김일환 씨(43세)는 "올빼미버스가 다닌 이후로 교통비가 절반(16→8만 원)으로 줄었다"며, "서울 시내 사방으로 노선이 다양해 이제 심야시간에 어디를 가도 부담 없이 이동할 수 있으니 나는 올빼미버스 최대 수혜자"라고 말했다.

① 운행거리 길고, ② 경유 지하철역 많고, ③ 종로·강남 경유 여부에 따라 승객 수 차이

이번 올빼미버스 운행 분석 결과, 승객 수는 ▲ 운행거리 ▲ 지하철역 경유 ▲ 종로·강남 경유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이 평균을 웃도는 5개 노선 운행거리가 70km 이상으로 길었고, 이들 노선 모두 지하철역을 20개소 이상 씩 지나고 있었으며, 종로 또는 강남을 지난다는 특징이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운행 분석 결과와 그간 접수된 시민 의견을 토대로 심야전용 시내버스 운영 개선에 들어간다. 또한 현재 운행되지 않고 있는 구간에 대한 노선 증설 또는 운행경로 변경 등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확대 초기였던 9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4,000명 수준에서 운행 50일 만에 6,000명을 돌파한 것은 '올빼미버스'가 명실상부 심야시간 시민 이동을 도맡는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며, "운행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지속 보완하여 안정적으로 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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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버스 #올빼미버스 #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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