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된 여성안심서비스 직접 이용해보니...
발행일 2016.12.28. 18:08
이제는 익숙한 단어가 된 ‘혼밥’, ‘혼술’, ‘나홀로족’. 이렇게 1인 가구 증가함에 따라 여성에게는 더욱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그러나 여성이라면 어두운 골목길을 앞에 두고 멀리 돌아가기도 하고, 택배나 배달 온 문을 열며 불안한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여성안심특별시 2.0’을 발표하면서 여성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고 보다 촘촘한 안전생활환경을 조성했다.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와 여성안심지킴이집을 600여 개소로 늘리고 여성안심택배를 쇼핑몰과 연계하여 160개로 확대한 것이다.
2015년 UN 공공행정 대상을 받은 ‘여성안심특별시’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시민이 뽑은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여성안심특별시2.0은 무엇이고 누릴 수 있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직접 관련 정책을 경험해보고, 다른 참여 여성들도 만나보았다.
보다 간편해진 ‘여성안심택배’
우연한 기회에 여성안심택배를 이용해본 후, 생각보다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 후에 나갈 일이 있으면 미리 근처에 안심택배함을 찾아 주문하곤 한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 일부 쇼핑몰에서는 배송지를 쓸 때 여성안심택배를 선택하면 화면 속 택배함 주소 중 골라 보낼 수 있어 더 편리해졌다. 택배가 도착하면 택배함 번호와 함께 비밀번호가 적힌 문자가 온다.
안심택배 주소가 따로 나와 있지 않다면 전화(1899-4711)나 카카오톡(ID 에스라커), 혹은 서울형 지도태깅 공유마당에서 주변 안심택배함을 검색한 후 주소를 써넣으면 된다.
안심택배함은 365일 24시간(일부 지역 제외)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단, 물품보관 이후 48시간이 초과되면 1일당 보관료 1,000원이 부과된다.
엄마와 동행하는 귀갓길처럼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늦은 밤 2인 1조로 구성된 스카우트가 집 앞까지 동행해주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그동안은 다산콜센터(120) 혹은 각 구청 야간상황실 등으로 전화를 걸어 신청해야 했지만, 이제는 손쉽게 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한 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하자. 배정이 완료되면 알림과 요원 프로필이 나온다. 신청시간은 21:00시부터 00:10까지이다.
용산구 주민인 박광미(48)씨는 작년까지 귀가스카우트요원이었다가 올해 여성안심보안관 활동을 시작했다.
“저는 딸이 둘이에요. 아무리 환경이 좋아졌다 해도 딸이니까 더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잘 이용하면서 걱정이 많이 줄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여성안심귀가스카우트 요원을 좀 더 늘렸으면 해요. 간혹 시간, 장소가 안 맞거나 다른 신청자와 겹쳐서 배웅하기 어려울 때가 제일 안타까워요. 요원들도 여성이라 위험하니까 너무 늦게까지 하지 못하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러다가도 이용하는 분들이 밤길이 든든하다며 인사하면 뿌듯하죠. 시민이 집으로 무사히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제 가족이 잘 돌아온 것 마냥 안심이 됩니다.”
이어 올해 처음 생긴 여성안심보안관 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공공청사 화장실, 샤워실, 탈의실 등을 위주로 몰래 카메라 설치 여부를 단속하고 있어요. 일반 건물의 경우엔 허락을 받고 진행하거나 관계자 쪽에서 요청을 해와 점검을 합니다. 몰카를 적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활동이 더 많이 알려져 애초부터 몰카 설치를 막을 수 있는 범죄예방차원에서의 의의도 큽니다.”
서울시는 2016년 몰래 카메라를 단속하는 여성안심보안관 제도를 신설, 50여 명을 선발했다. 2인 1조로 구성해 각 공공기관 및 빌딩 화장실 등을 점검하고 홍보를 하며 몰래 카메라를 줄이는 데 기여를 하고 있다.
‘여성안심지킴이집’ 노란 스티커 있어 골목길도 든든해요
여성안심지킴이집은 24시 편의점을 활용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안전한 대피와 신속한 신고를 지원하고 있다. 편의점 입구에 ‘여성안심지킴이집’이라는 노란 스티커가 눈에 띄게 붙어 있어 알아보기 쉽다.
으슥한 골목길을 지날 때, ‘여성안심지킴이집’이라는 노란 표시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고 안심이 된다.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당황하지 말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안심지킴이집에 도움을 청하자.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콜’
‘여성특별안심시2.0’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날이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을 사전에 막고자 7월부터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콜(02-1366)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비해 특례법이 제정돼 있지 않아 애매모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다시 상대방이 잘해주면 사랑의 표현이었거나 실수였다고 무마하기 쉬운데요. 대응 방법을 잘 모르면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맞는지 고민이 되잖아요. 그럴 때 먼저 전화를 주세요. 초기에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화용 사무국장의 말이다. 이곳에서는 전문상담·의료·법률 지원 연계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하여 적극적인 지원과 데이트 폭력 예방 교육 및 홍보에도 힘쓰고 있다. 개인 비밀 등은 걱정하지 말고 24시간 365일 상담 요청하면 된다.
“보호 받는 대상이었던 여성이 이제는 주체가 되어 참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시도 앞으로 ‘안심이 앱’ ‘여성안심 행복마을’ ‘서울 여성안심 테마거리’ 등 여러 방안과 교육을 통해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여성안심특별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 권진영 씨가 말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편하거나 불안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욱 안심하고 살아갈 여성안심특별시, 서울에 더욱 든든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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