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7017] ③ 오는 10일, 서울역 고가로 소풍가세요~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15.05.07. 18:01
▲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에서 열린 '다리 위에서의 아침식사(Breakfast on the Bridge, 2009)'
오늘은 한 편의 영상을 보여드리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 영상은 매년 10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고 있는 '다리 위에서의 아침식사(Breakfast on the Bridge)' 행사 모습입니다. 시드니의 명물 하버브릿지 위를 쌩쌩 달리던 자동차들은 사라지고, 그 곳에는 소풍을 즐기는 시민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찼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로 시드니의 가을이 참 낭만적으로 변했죠? 서울시가 지난 1월 서울역고가를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재생하고,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로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된 이후 서울역 고가 재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내 손안에 서울'에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 그 세 번째 시간으로 5월 10일에 열릴 <서울역고가 두 번째 만남 - 고가에서 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 서울역 7017 프로젝트 공감해 보기 - <서울역고가 두 번째 만남 - 고가에서 봄>, 오는 10일 서울역고가에서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운영 - 오전 8시~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역고가 교통 통제 - 도시락미팅, 할말부스, 이동책방, 거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 |
서울역 고가에서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는 '고가에서 봄' 개최
2015년 5월 10일, 서울역 고가 위에 차가 사라집니다. 차량만 다니던 서울역고가를,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는 시민의 공간으로 개방하는 두 번째 서울역 고가 시민행사 <서울역 고가 두 번째 만남 – 고가에서 봄>이 오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교통통제: 오전 8시 ~ 오후 4시 30분)열릴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시민모임인 '고가산책단(대표 조경민)'이 공동 주최합니다.
서울역고가 개방 행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 10월 1만 3천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꽃길, 거닐다'는 44년 만에 처음 개방된 고가를 함께 걷는 것에 의미를 뒀다면, (☞ 관련영상: 서울역 고가, 첫 만남 : 꽃길 거닐다) 이번 두 번째 행사는 고가 위에서 도시락을 먹고, 공연을 보고, 책도 읽으면서 봄을 만끽하는 '머무르는 고가'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이날 서울역 고가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이번 시민개방행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고가 상부 400m 구간에 폭 6m, 총 2,400㎡ 넓이로 펼쳐지는 푸릇푸릇한 잔디밭에서 즐기는 피크닉입니다. 중간 중간 설치된 파라솔은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시민들의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한 번에 약 2천 명이 피크닉을 즐기는 행사가 될 예정입니다.
잔디밭 한 켠에는 남대문시장 상인, 고가 인근에 있는 중림동·서계동·공덕동 회현동 지역 주민, 서울역 고가에 관심이 있는 시민을 초대해 시 공무원, 고가산책단, 전문가들과 함께 고가를 주제로 소통하는 <도시락미팅>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피크닉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와도 되고, 미처 도시락을 준비 못한 시민들은 인근 남대문시장과 만리시장의 식재료로 만든 일명 '남대문 도시락', '만리시장 도시락'을 현장에서 단돈 5,000원에 구입해 맛볼 수 있습니다.
서울역 고가개방행사, 어떤 프로그램들이?
그렇다면 서울시와 고가산책단이 준비한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시락미팅을 비롯해 할말부스, 이동책방, 거리공연 등 12개 주요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행사장 배치도 한 눈에 보기)
■ <서울역고가 시민개방행사 – 고가에서 봄> 행사계획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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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할말부스> 4개소가 거리에 설치됩니다. 누구든지 이곳에서 고가에 대해 발언할 수 있으며, 그 내용은 동영상으로 촬영, 기록해 서울역고가 프로젝트을 진행하는 데 소중한 의견으로 반영할 예정입니다.
잔디밭 중간 중간에서는 문화공연이 펼쳐집니다. 인디음악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선우정아, 야마가타 트윅스터, 후추스, 오대리 등 뮤지션 10여 팀의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가 한 쪽에는 서울 소재 헌책방에서 수집된 책 1만여 권으로 만든 1일 서점이 문을 엽니다. 이곳에서는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인근 지역 가게 10여 곳에서 나와 커피, 차, 아이스크림 같은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서울역 주변골목을 걷는 골목투어 프로그램 <산책버스>도 설명과 함께 서울역 주변 골목을 둘러볼 수 있는 이색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산책버스는 지난 '서울역 고가 활용방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선된 기획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야기와 함께하는 서울시 도보여행 프로그램입니다. '산책'과 '버스'라는 상반된 의미의 단어가 합쳐진 산책버스는 '산책'의 휴식하며 천천히 걷는다는 뜻과 '버스'의 여럿이 함께 탄다는 의미를 조합하여, 차를 타고 갈 수 없는 길을 여럿이 모여 산책 드라이버의 안내와 함께 산책함을 뜻합니다. 매 시간 두 곳(▲남산 방향 ▲청파동방향)으로 출발하게 되는 이 버스는 총 200명 대상, 8회 운영 예정으로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에서 7일(수) 12시부터 사전신청을 받습니다.
남대문시장 쪽 고가 입구에서는 지난 45년간 자리를 지킨 서울역고가의 사진과 함께 건립의 역사, 사건들을 연표로 전시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은 그 옆에 함께 마련된 공간에 서울역고가의 미래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자유롭게 쓰면서 전시 프로그램을 함께 완성할 계획입니다.
만리동 쪽 램프에서는 ㈜금호타이어와 함께 하는 체험형 가드닝 대회 <가족화분 만들기 경진대회>가 열립니다. 200팀의 가족단위(4인기준) 시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방법은 8일까지 서울시 조경과(02-2133-2113,2108)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됩니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에서는 2004년 철거된 A램프 구간 유휴지대 250㎡(5m×50m)공간에 우리 나무 사진전, 나무블럭 및 지압보도, 비치의자, 피크닉테이블 등 우리 목재로 제작한 다양한 휴식공간, 산채 시식 등 <우리나무 체험존>을 운영합니다.
너도 나도 '고가에서 봄' 맞으려면?
준비물은 많지 않습니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간편한 도시락, 아무데나 철퍼덕 앉을 수 있는 편안한 옷차림이면 충분합니다. 서울역 고가에서 봄소풍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깜짝 변신한 전혀 새로운 서울역고가를 만나보게 될 겁니다.
'고가에서 봄'을 맞으실 분들은 승용차를 제외한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지하철 이용 시, 4호선 회현역 4, 5번 출구를 이용하거나 버스 이용 시, 남대문시장·회현역에서 하차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방법은 행사장 가는 길(☞행사장가는길 안내)링크를 통해 확인하세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서울역고가 두 번째 만남-고가에서 봄>을 통해 '차'를 우선하기보다,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서울의 행복한 봄소풍을 즐겨보세요. 이번 행사 제목처럼 고가에서 만나는 '봄(春)'을 그리고 서울 도심을 고가에서 '바라봄(觀)'을 경험하시는 특별한 기회가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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