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서는 '가볍게' 상품권은 '두둑히'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6.03.04. 15:40

수정일 2016.03.04. 18:02

조회 3,495

에너지 절약, 온누리상품권

도봉구 창동에 사는 주부 김은숙(51세)씨는 얼마 전 5만 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우편으로 받았다. 서울시 에코마일리지 관리자가 보낸 우편이었다. 봉투 안에는 “지난 6개월간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에너지를 10% 이상 절약하신데 대한 보상품을 전하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준 회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라는 메모가 함께 들어있었다.

20만 원이 넘는 전기료 줄일 순 없을까?

주부 김씨는 지난해 초 고민에 빠졌다. 누진세가 적용되면서부터 전해보다 부쩍 늘어난 전기료는 매월 평균 20만 원을 넘나들었다. 같은 평수의 다른 가구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요금이었다. 평소에 알고 있는 방법으로 전기를 아끼려고 했지만 딱히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고민하던 김씨는 우선 자신의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매월 전기료와 도시가스 명세서를 모두 모아 지난달과 비교했다.

46평형 아파트(약 153.29제곱미터), 방 4개에 식구 5명. 아이들과 남편이 각자 쓰는 컴퓨터가 2대, 시어머니방과 안방, 거실에 놓인 텔레비전 3대, 김치 냉장고 포함 냉장고 3대, 벽걸이 에어컨 3대와 스탠드 에어컨 1대...

식구들의 동의를 얻어 컴퓨터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서로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조절해 함께 모여 시청하기로 약속했다. 집안의 모든 콘센트는 멀티탭으로 바꾸고,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은 즉시 꺼 대기 전력의 낭비를 막았다. 여름엔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겨울엔 식구들 모두에게 내복을 입게 해 실내 온도를 섭씨 23도로 맞췄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거실의 PDP 텔레비전을 절약형 LED 텔레비전으로 바꿨다. 전등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등으로 모두 바꿨다. 교체 비용이 좀 들긴 했지만 앞으로 절약되는 전기료를 감안해서 과감히 내린 결정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주부 김씨를 매월 압박했던 전기료가 20만 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나오긴 하지만 매월 7~8만 원이 덜 나오니 더 절약해야겠다는 실천 의지도 생겼다.

전년 동월대비 7~8만 원을 절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동월대비 7~8만 원을 절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달엔 얼마나 절약했을까?

김씨는 에너지 절감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싶었다. 5년 전 가입만 해 놓았던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ecomileage.seoul.go.kr)에 접속해 회원 정보를 다시 등록했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동호수와 도시가스 고객번호를 입력했더니,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 마이페이지가 생겼다. 수시로 들어가 에너지 사용량을 살폈다. 마이페이지에서는 3년간 탄소배출현황과 전기, 도시가스, 상수도 등 1년 동안의 월별 에너지 사용 현황과 탄소배출 증감량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에너지 절감 현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에서 에너지 절감 현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기료 아꼈더니, 상품권을 선물로~

에코마일리지의 평가는 가입한 달의 다음 달부터 6개월간 이뤄진다. 평가 시기는 일 년에 두 번이다. 김씨의 경우 가입한 달이 3월이기 때문에 다음 달인 2015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가 평가 기간이었고, 절감에 대한 평가는 그 다음 달인 10월에 이뤄진 셈이다.

10%이상 절약해서 에코마일리지 인센티브 5만 점을 받았다. 해당 정보는 ‘나의 포인트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가 모이면, ‘상품 신청하기’에서 아파트관리비 차감 결제, 티머니 충전권, LED 전기스탠드, 전통시장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 중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김씨는 마침 장을 보러 갈 일이 있어, 전통시장 상품권을 신청했다.

자신이 아낀 만큼 전기료도 덜 내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다. 또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통해 조금이나마 온실가스를 줄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시민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기후 변화를 막는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시작한 에코마일리지 프로그램(☞에코마일리지, 온실가스 감축한 양이 무려…)을 통해 2015년 말까지 총 18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시 면적의 2.7배에 해당하는 면적에 30년생 소나무 2억 7,00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같다고 한다.

에코마일리지는 전기·도시가스·수도·지역난방을 절약한 만큼 인센티브를 받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시민 참여형 온실가스 저감 프로그램으로 서울시 전체 가구의 42.4%, 약 148만 5,000가구(172만명)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2016년 1월 31일 기준). 모든 서울 시민이 에코마일리지 회원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에코마일리지 가입 및 문의
 ○ 기후 변화대응과: 02-2133-3067
 ○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 ecomile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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