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숲 사이, 정겨운 재래시장이?
발행일 2015.06.29. 15:12
‘정이 넘치는 으뜸시장’, ‘온 세상과 통하는 시장’, ‘물건 싸고 정이 있고 사람 냄새 나는 시장’ ‘쇼핑이 즐거운시장’ 등의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시장. 양천구 목4동에 위치하고 있는 목동시장이다. 그만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다. 빈약하기 짝이 없던 골목상권이 전통시장으로 변하고, 이제는 어디에 내놓아도 뒤쳐지지 않는 상가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현대식 아케이드시설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시장을 들어서니 상인 모두 친절함이 몸에 배었음을 느낄 수 있다.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가게마다 싱싱하게 잘 진열된 상품들은 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곳에선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여파도 감지하기 어렵다. 시장 오픈 전, 이른 아침부터 물건을 들여놓는 상인들의 발걸음과 흥얼거리는 콧노래로 활기가 넘친다.
현지 농가에서 상경한 싱싱한 과일, 유기농 채소, 건어물, 생선, 직거래 축산물 등 건강식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싱싱 과일에는 원산지 농가 재배자의 인물사진과 연락처까지 부착돼 있어 더욱 신뢰할 수 있다. 생선은 금방이라도 살아 몸부림 칠 듯 싱싱하다. 시장을 돌다 출출한 배를 채울 먹거리도 가득하다. 3천 원 정도 하는 장인정신으로 빚은 손칼국수 맛도 일품이다. 양이 많아 보기에도 풍성하다. 팥 넣은 떡과 노란콩가루 묻은 찹쌀 쑥떡은 시골 고향 엄마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
이곳 시장에서 서울시 지정 친환경 식품 전문매장인 올본(올바른 먹거리의 근본)을 운영하는 조춘만씨는 “우리 매장에 왔다가 전통시장을 들리는 고객들이 많다”고 자랑한다. 시장으로 발걸음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야채, 과일, 잡곡류, 가공식품을 판매하는데, 백화점 상품과 비교하여 빠질 데가 없다. 금상첨화로 가격은 더 싸다. 채소류는 모든 상품을 잘 다듬어 소형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있다. 보기에도 싱싱하다.
올본점의 모든 식품은 입점 시부터 잘 다듬은 상태라 조리 시 다시 손볼 필요가 없다. 그저 한두 번 물에 씻어 곧바로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상품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다. 시장 통로 양쪽으로 진열된 상가의 상품은 수가 어느 정도 한정돼 있지만 이곳 매장에 진열된 상품은 수백 가지로 다양하다. 그러나 바깥 시장 상품들과 중복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관계로 상생하고 있는 셈이다.
또, 온누리상품권으로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단골 손님들은 전화 예약 주문도 가능하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할인 행사를 한다. 중앙 통로에 별도의 탁자를 설치해 각 점포마다 제일 자신 있는 최상의 물건들을 선별 진열해 10~20% 세일행사를 한다. 이름하야 목동시장 특유의 탁자세일이다. 한 상인은 ‘6월 마지막 일요일인 28일 탁자세일을 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깎아주는 넉넉한 마음도 볼 수 있단다. 단골에게는 외상도 가능하다고 귀띔한다.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대해 집까지 무료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차량 1대와 오토바이를 상시 대기시켜 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시장 한켠에는 고객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현대식 건물이다. 서울시와 중소기업청, 양천구가 예산을 지원했다.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고객(쉼터)센터, 현대식 화장실까지 잘 갖춰져 있다. 주말을 이용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직거래장터인 물건 싸고 인심 좋은 목동시장을 찾아보자. 우수한 특산물이 수두룩하다. 전통시장을 찾는 것이 곧 우리네 모두의 고향인 시골 부모 형제들을 돕고 농촌을 살리는 지름길이다.
■ 목동시장 찾아오시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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