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상암동·노들섬…한강이 흐르는 서울 동네 이름

서울사랑

발행일 2024.04.19. 14:32

수정일 2024.04.24. 16:46

조회 1,922

한강이 흐르는 서울...한강에서 유래한 서울 옛 이름 타이틀 이미지
서울의 상징, 한강.
오랜 세월만큼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한강에서 유래한 서울의 동네로 떠나봤다.

마포구 망원동
마포구 망원동

조선시대 정자인 망원정에서 유래한 동명이다. 현재 양화대교 북단 서쪽 강변북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정자의 원래 이름은 희우정으로, 조선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1424년 건립했다. 가뭄이 계속되던 날 세종이 이 정자에 올랐을 때 마침 비가 내려 정자 이름을 희우정이라 명했다고 한다.

세종은 매년 봄, 가을이면 망원정에 들러 수전(강에서 하는 전투 훈련)을 관람했다고 전해진다. 강변도로도 없었던 그 시절부터 절벽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감상하던 곳이다. 그 후 성종 15년에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정자를 크게 고친 뒤 지금의 망원정으로 지었다. 망원정은 ‘정자에 오르면 산과 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멀리 잘 볼 수 있다’는 뜻으로, 특히 조선 시대 많은 선비가 즐겨 찾던 명소 중 하나였다.

+ 이야기 하나 더
현재 건물은 1925년 홍수로 없어졌던 것을 1989년에 다시 지은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 형식에 팔각지붕을 하고 있다. 건물의 바깥쪽에는 ‘망원정’이라고 쓴 현판을 달았고, 안쪽에는 ‘희우정’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망원정을 칭송하던 시가 지금도 전해진다.
마포구 망원동

마포구 상암동
마포구 상암동

‘수상(上)리’와 ‘휴암(岩)리’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서 만든 동명. 수상리(水上里)는 수색동 앞 넓은 들 건넛마을이라는 뜻으로 장마 때면 한강 물이 이곳 앞까지 찼다고 한다. 1975년 한강가에 접해 있던 수색동 일부 지역이 상암동으로 편입되면서 수색동은 명칭과는 무관하게 한강과 맞닿지 않은 동네가 되었다.

휴암리(携岩里)는 부엉바윗골이라는 뜻으로 이곳에 부엉이 모양의 바위가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부엉바위는 지금의 상암동 매봉산 자락에 있었는데 ‘밤이 되면 매봉산의 매가 잠들고, 낮에는 부엉이가 잠들었다’는 옛말이 전해진다. 여전히 상암동에는 휴암어린이공원, 부엉이근린공원 등 옛 지명을 간직한 장소가 곳곳에 남아 있다.

+ 이야기 하나 더
상암동은 방송, IT기업이 운집해 있는 곳으로,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DMC 업무 지구가 조성되었다. 상암동 하늘공원은 서울의 노을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며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마포구 상암동

용산구 노들섬
용산구 노들섬

용산구 한강로2가동·이촌동에 걸쳐 있던 마을로, 한강 가운데 있는 섬인 데서 유래했다. 중지도·납천정리라고도 했는데, 1995년 ‘역사 바로 세우기’가 시행되면서 일본식 지명에 대한 개선 사업이 이뤄져 이때 노들섬으로 개명했다. 동작구와 용산구 중간에 있으며 섬 사이로 한강대교가 지나간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산구 이촌동에 속한다.

노들섬은 광복 이후 19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름에는 피서지와 낚시터로, 겨울엔 스케이트장으로 시민들이 애용하는 유원지였다. 그러다 1968년부터 시작된 한강 개발계획으로 유원지의 기능을 상실했고, 강변북로를 세우는 데 필요한 자재로 이 일대의 모래가 쓰이면서 모래밭에 강물이 들어와 섬이 되었다

+ 이야기 하나 더
노들의 사전적 의미는 ‘백로가 노딜던 징검돌’이다. 태종 14년 노들에 나루를 만들어 ‘노들나루’라는 이름이 퍼졌는데, 이것이 현재의 노량진이다.
용산구 노들섬

류창희  |  일러스트 김가빈
출처 서울사랑 (☞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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