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녹색보건소…내 마음의 치유 '녹색복지센터'에서 얻어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4.03.22. 13:14

수정일 2024.03.27. 11:31

조회 1,272

동북권 녹색복지센터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
서울시는 강서구와 노원구 2곳에서 '녹색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윤주
서울시는 강서구·노원구 2곳에서 '녹색복지센터'를 운영하며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엄윤주

이제 일상생활 속 ‘복지’란 말은 친숙하다. 건강하고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과 시설 등에 두루 쓰인다. 그렇다면 ‘녹색복지’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국토의 약 64%가 산림으로 국토 면적 대비 산림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세계 4위인 산림 강국이다. ‘녹색복지’는 풍부한 산림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산림치유 분야도 그 중 하나다.

서울시는 현재 강서구와 노원구 2곳에서 건강을 치유하고,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펼치는 ‘녹색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들은 대상자의 생애주기별, 테마별로 다양하며, 갱년기 등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들도 있다.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불암산힐링타운 내 위치한 동북권 녹색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 ©엄윤주
불암산힐링타운 내 위치한 동북권 녹색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 ©엄윤주
‘산림치유’란 숲의 향기, 경관,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엄윤주
‘산림치유’란 숲의 향기, 경관,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엄윤주

봄꽃들이 개화를 시작한 봄의 길목, 노원구 불암산힐링타운 내 위치한 녹색복지센터를 찾아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을 함께 해보았다.

‘노년기 돌봄숲’은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의 근력 감소 예방과 활력·순발력 증진을 위한 활동이 주를 이루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다. 한 달에 4회 운영하는 정기 프로그램이다. 이 날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에는 모두 10명의 어르신이 함께 했다.

“이곳 녹색복지센터를 찾아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 햇수로 벌써 3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계기는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재활에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맑은 공기 속에서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한 덕분인지 몸은 물론 마음까지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제 숲을 찾는 것은 제 소중한 일과가 되었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표영자 어르신의 소감이다.

어르신은 요즘 이곳에서 숲 산책 후 몸의 이완을 돕는 “족욕 프로그램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87세라는 연세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꼿꼿하고 활력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
숲 산책 후 수(水)치료의 일환인 족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엄윤주
숲 산책 후 수(水)치료의 일환인 족욕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엄윤주
표영자 어르신은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건강을 찾았다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했다. ©엄윤주
표영자 어르신은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건강을 찾았다고,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했다. ©엄윤주

‘노년기 돌봄숲’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녹색복지센터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되었다. 싱잉볼 소리와 함께 하는 평온한 명상, 녹색복지센터 둘레길 걷기, 전망대에서 불암산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풍욕과 다도, 수(水)치료의 일환인 족욕 프로그램 등이다. 프로그램은 계절, 기후,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쭉 펴고, 그 반동을 이용하면서 숲으로 가보겠습니다.” 온화한 봄 날씨 속에 둘레길 걷기 시간에는 이제 피기 시작한 산수유, 홍매화 꽃송이를 바라보며 감탄과 찬사를 내뱉었다.

이 날 프로그램을 운영한 박지현 산림치유사는 일상에서 “좋아”, “예쁘다” 같은 감탄사를 자주 쓰는 것도 긍정적인 자기 최면에 이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녹색복지센터에선 생애주기별, 대상자별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엄윤주
녹색복지센터에선 생애주기별, 대상자별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엄윤주
전망대에서 불암산 풍경을 바라보며 풍욕과 다도를 즐겼다. ©엄윤주
전망대에서 불암산 풍경을 바라보며 풍욕과 다도를 즐겼다. ©엄윤주

“활력이 넘치는 불암산의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눈을 감고 풍욕을 즐겨보세요. 일상에서 느끼는 자극들로 우리의 심신은 지쳐있기 쉽습니다. 불암산의 경관을 바라보며 잠시 멈춰 있는 동안 몸과 마음은 스스로 회복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숲의 녹색 경관은 심리·생리적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각적 경관만으로도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도 있다.

‘산림치유’란 숲의 향기, 경관,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 자연 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말한다. 올해 강서구와 노원구 녹색복지센터에선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난임부부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도 신설되어 운영할 예정이다.

분명 자연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다. 숲에서 진행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찾아 이 봄 몸과 마음의 건강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겨보면 어떨까?
동북권 녹색복지센터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중 '노년기 돌봄숲'에 참여한 어르신들 

동북권 녹색복지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12길 51-80 불암산자연공원
○ 체험 프로그램 안내
 - 프로그램명 : 휴식숲, 가족숲, 갱년기 돌봄숲 등
 - 신청기간 : 현재 접수 중
 - 신청방법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02-3392-4142

서남권 녹색복지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군 우장산로 72 우장산근린공원
○ 체험 프로그램 안내
 - 프로그램명 : 쪽동백 숲마실, 별빛 싱잉볼 명상, 활력숲 밸런스워킹 등
 - 신청기간 : 2024년 4~11월
 - 신청방법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 02-2605-0959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