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멋과 맛이 모였다! 목동로데오거리 팝업스토어!

발행일 2024.03.15. 13:07

수정일 2024.03.15. 15:54

목동로데오 패션문화거리 입구 Ⓒ김준범

모처럼 일찍 퇴근하는 날, 날씨마저 포근했다. 집에 가서 쉴까, 친구와 약속을 잡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 며칠 전 양천구청 블로그에서 봤던 ‘목동로데오 패션문화거리 팝업스토어’ 소식이 생각났다. 때마침 행사장이 집에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만큼, '웨이 백 홈' 노래를 흥얼거리며 목동로데오거리로 향했다.

목동로데오거리를 위해 양천구-상인회가 뭉쳤다!

목동로데오 패션문화거리는 과거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패션 특화 거리였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유통 구조가 변화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줄었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까지 발발하면서 인근 소상공인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현재는 맞춤 정장 가게들이 주축이 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상가 공실들이 상처와 같이 남아 있다.

공실로 남아 있는 목동로데오거리의 상점 Ⓒ김준범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는 이런 상처를 치유하고자 양천구와 지역 상인회, 지역 기업과 지역 소공인들이 힘을 모아 진행한다. 특히 목동로데오거리의 공실을 임차해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목동역·홍익병원입구’ 버스 정거장에서 내려 조금 들어가자 주민들의 발길을 모으기 위한 홍보 플래카드들이 보였다.

목동로데오거리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홍보 플래카드가 보였다. Ⓒ김준범
목동로데오거리 팝업스토어 개최를 알리는 플래카드 Ⓒ김준범

행사장 가는 길 Ⓒ양천구청 블로그
목동로데오거리 팝업스토어가 17일까지 열린다. Ⓒ양천구청 블로그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안내 Ⓒ양천구청 블로그
가방장인 팝업스토어 안내 Ⓒ양천구청 블로그

품질 좋은 가방 최대 70프로 할인 중!

가장 먼저 양천구 가방 소공인들이 준비한 팝업스토어 ‘가방을 그리다’를 방문했다. 이미 지역 소식에 밝으신 주민들이 많이 방문해 있었다. 양청구의 7개 가방 소공인 업체에서 자사 제품을 알림과 동시에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이런 품질의 가방을 이 가격에 판다고?’ 놀라며 물건을 둘러보던 중 “주민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지역 사장님들이 가격을 최대한 낮춰서 가져왔어요”라고 어경옥 양천구 가방소공인 지원센터 총괄매니저가 설명해 주었다.

좋은 품질의 원단으로 만든 수공예 제품들이라고 설명을 해주시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메이로즈’, ‘양지’, ‘대림산업’ 세 회사의 제품을 구매했다.

가방 장인 팝업스토어 '가방을 그리다' Ⓒ김준범
다양한 양천구 가방 장인들의 가방을 저렴히 판매 중이었다. Ⓒ김준범
양천구 소공인 가방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하고 있는 어경옥 총괄매니저 Ⓒ김준범
구입한 양천구 소공인들의 가방, 내부까지 꼼꼼히 처리된 디테일이 만족스러웠다. Ⓒ김준범

매일 5회씩 가방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하여 참여하려 했으나, 두 딸을 데리고 뒤늦게 도착한 어머니가 계셔서 어린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어제도 참가하려 했으나 마감되어 참여하지 못했다 하니,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듯했다. 아쉬운 마음에 가게를 나서며 양천구에서 준비한 영수증 사진기로 셀카를 찍고 나왔다.

‘목동기업’ 피자알볼로·양천구·경북 영천시와 3중 콜라보!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김영천 부띠끄 -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였다. 처음엔 무슨 프렌차이즈 업체 이름인가 생각했는데, “피자알볼로는 목동 찐사랑 기업이에요”라며 직원 분이 설명해 주었다.

‘피자알볼로’는 2005년 목동아파트 상가 6평 공간에서 시작해서 현재는 3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가진 목동 대표 기업이 되었다. 특히 지역 사랑을 숨기지 않고 목동에 본사를 두고, 판매 메뉴도 ‘목동피자’, ‘목동버거’라 이름 붙이며 ‘목동’을 브랜드화 하고 있다.

이번에 왜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이름을 ‘김영천 부띠끄’로 붙였냐고 물으니, 현재 피자알볼로가 컬래버 중인 경북 영천시의 ‘영천’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아울러 목동로데오 패션문화거리의 ‘패션’과 ‘레트로’ 감성을 담아 마치 옷가게인 줄 알고 왔지만, 사실 피자가게라는 "반전 매력을 노렸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목동기업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김영천 부띠끄' Ⓒ김준범
목동기업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김영천 부띠끄' 내부 Ⓒ김준범
경북 영천시의 특산품, 와인과 마늘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 Ⓒ김준범

가게 앞에는 피자를 만드는 대형 푸드트럭이 있었고, 가게 안에는 푸드트럭에서 방금 만든 피자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피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울러 가게 안에는 현재 컬래버 중인 경북 영천시의 특산품인, 전국 1등 마늘과 와인을 홍보하고 있어서 제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비어 있는 가게에서 도저히 ‘혼밥·혼술’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영천마늘불고기피자’가 포함된 피맥세트를 포장 주문했다. 피맥세트에는 지역 양조장과 협업하여 주민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목동맥주’가 추가되었다. 유자향이 특징인 맥주로, 목동로데오거리 한정판이라고 한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유자가 귀여웠다.

피자를 사면 ‘꽝 없는 룰렛’도 참여할 수 있다. 내심 월드스타 BTS를 형상화한 캐릭터, BT21 ‘무드등 풀세트’가 당첨되길 바랐지만, 나는 목동맥주 1캔을 받았다.

피자알볼로 피자 푸드트럭, 피자를 만드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김준범
'꽝없는 룰렛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김준범

피자 한 판을 두고 '상생'에 대해 생각해 보다

‘피자알볼로×양천구×경북 영천’ 3중 컬래버 피맥세트를 집에 가져와 먹어보니 영천의 진한 마늘향이 가득했고, 통밀로 만든 도우는 쫄깃해서 맛있었다. ‘로컬거버넌스, 지역상생, 지방시대’의 이야기가 이 피자 한 판에 모두 녹아 있었다.

‘로컬을 넘어 글로벌로’라는 피자알볼로의 문구를 생각해 보았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러한 기업들이 세계로 향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상인회,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러한 지역 가게들을 사랑하고, 구매하고, 맛보고 즐기는 주민들의 힘이다.

이번 주말, 목동로데오거리 팝업스토어에 방문하여 지역 소공인을 위해 제품도 구경하고, 목동의 맛도 느껴보면 어떨까?

'피자알볼로×양천구×영천시' 컬래버 피자 Ⓒ김준범

'목동로데오거리 팝업스토어' 행사 안내

○ 기간 : 3. 13.(수) ~ 3. 17.(일)
○ 시간 :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11~20시, 가방브랜드 팝업스토어 10~18시
○ 장소 :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목동로25길 21(1층), 가방브랜드 팝업스토어 신정중앙로19길 12(1층)
○ 참고 : 양천구청 블로그

가방 팝업스토어 '가방을 그리다' 방문 팁

○ 가방 원데이 클래스: 하루 5회(10:30, 13:30, 14:30, 15:30, 16:30), 1회 50분 , 6명 정원 진행
○ 가방 구입 : 카드 결제만 가능

'피자알볼로 팝업스토어' 방문 팁

○ 피자는 하루 100판(주말 150판) 판매
○ 주류 판매는 성년 인증을 위해 신분증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