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만큼 뜨거웠던 '롤드컵'! 광화문광장 거리응원 열기도 후끈~

시민기자 심재혁

발행일 2023.11.21. 13:50

수정일 2023.11.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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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 모습 ©뉴스1
고척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 모습 ©뉴스1

어릴 때 부모님은 ‘게임’을 상당히 싫어했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아이들이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좋아했다. 한창 공부할 때, 교복을 입고 PC방에서 게임을 하면 학업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들의 학창 시절을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회자(膾炙)하는 게임. 과거 게임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게임은 하나의 산업으로서 인정받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21년 게임 산업 매출액은 20조 원을 넘겼다. 게임 산업 수출액도 86억 7,287만 달러(한화 약 9조 9,254억 원)로 10조 원 상당이다. 인식도 달라졌다. 게임은 하나의 스포츠로서 ‘이스포츠(e-Sports)’라 불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고,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금메달을 따는 쾌거도 이뤘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온라인 전투 게임으로 전 세계 월 이용자 수는 1억 명 이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을 제작한 라이엇게임즈가 직접 개최하는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스포츠 최대 규모의 대회로, 우리나라 커뮤니티에서는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으로 부른다. 전 세계인의 축구 축제 월드컵처럼 롤드컵도 세계인의 관심사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결승전 이후 9년 만에 롤드컵을 유치했다. ☞ [관련 기사] '롤드컵' 인기 실감! 광화문광장서 콘서트·거리응원전 열린다
서울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진행된 롤드컵 결승 ©심재혁

이에 한국 4개 팀을 포함한 전 세계 22개 팀이 참여해 서울과 부산에서 예선전과 토너먼트까지 총 53경기를 벌였다. 대망의 2023년 롤드컵 결승은 11월 19일, 서울고척스카이돔구장(이하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고척스카이돔에 마련된 1만 8,000석의 좌석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결승전 티켓이 전석 매진됐다. 지인은 예매하는 데 성공해 고척스카이돔을 다녀왔는데, 결승전 무대를 서울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감사해 했다. 또한 걸그룹 뉴진스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해설진들의 입담, 선수들의 뜨거운 열정을 ‘직관(직접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우리나라 팀인 T1(SKT)이 3대 0으로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 2016 월즈 이후 7년 만에 그리고 2022 스프링 결승전 이후 7회의 대회를 거쳐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손목 부상의 악재를 이겨내고 다시 팀을 우승시켜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을 전했다.
롤드컵 결승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서울에서 열렸다. ©심재혁

게임을 좋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게 지켜보는 롤드컵. 롤드컵의 열기와 감동은 고척스카이돔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도 후끈 달아올랐다. 바로 서울시가 롤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광화문광장에 응원할 수 있는 ‘거리응원전’과 문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스포츠 역사상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전은 최초다. 이는 서울시의 배려가 돋보였다. 청년들이 좋아하는 이스포츠를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롤드컵 거리응원전 모습 ©뉴스1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롤드컵 거리응원전 모습 ©뉴스1
롤드컵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거리응원전 ©심재혁
롤드컵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거리응원전 ©심재혁

광화문광장은 마치 한편의 축제와도 같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와 결승전에 올라간 팀들의 사진을 포토월처럼 전시해 놓았고, 곳곳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1만 5,000명의 시민이 롤드컵을 보면서 '페이커(이상혁 선수)'를 연호했다.

날씨도 좋았다. 전날은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지만, 결승전 당일 19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14℃까지 올라가는 등 따듯한 날씨 속에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응원전을 오롯이 즐겼다. 과거 천덕꾸러기였던 게임이 이스포츠로 화려하게 부활한 순간이었다.
결승전에 올라간 팀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은 모습 ©심재혁
결승전에 올라간 팀들의 사진을 전시해 놓은 모습 ©심재혁
롤드컵과 관련해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심재혁
롤드컵과 관련해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심재혁

기자는 광화문광장 응원전을 다녀오고 크게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는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옆에 서 있는 티모('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를 보면서 이스포츠의 위상산업적인 측면에서의 가능성을 봤다. 외국인도 상당히 많았다. 하나의 관광 산업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았다.

둘째는 서울시의 이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응원전의 대상이 이스포츠였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만 5,000명의 팬들이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상당히 좋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중 하나인 티모 ©심재혁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중 하나인 티모 ©심재혁

우리나라 리그의 T1의 우승으로 끝난 이번 롤드컵. 롤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끝맺음에는 서울시의 노력이 상당했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또한 광화문광장에서 이스포츠로 하나된 시민들. 서울시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시민기자 심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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