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재발견, 서울의 광장이 내 일상으로 들어왔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6.28. 11:15

수정일 2023.11.08. 16:49

조회 2,771

[내 삶에 도움된 인생정책] 쉼과 문화가 있는 광화문광장,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광장
민선8기 1주년, 시민이 꼽은 내 삶에 도움된 인생정책
지난해 8월 6일 광화문광장은 녹지 가득한 초록 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엄윤주
지난해 8월 6일 광화문광장은 녹지 가득한 초록 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엄윤주

광장은 그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많은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 시대를 따라 광장에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한다. 광장이 어떤 색을 띠고,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시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광화문광장과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광장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의 샘물탁자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엄윤주
광화문광장의 샘물탁자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 ©엄윤주

초록 나무 아래 내 삶의 오아시스, 광화문광장

2022년 8월 6일 광화문광장은 녹지 가득한 초록 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새로워진 광화문광장은 기존보다 녹지 면적이 3.3배 늘어났고, 5,000그루의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졌다. 바야흐로 숲 그늘과 녹음이 어우러진 서울 도심 속 자연 쉼터가 된 것이다. 개장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요즘, 광화문광장의 나무 그늘과 분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보는 이조차 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지난 1년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행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재미와 감동을 누렸다. 지난 5월 13일에는 ‘광화문 책마당’에 참여해 낭만적인 달빛 아래에서 책도 읽고 영화도 봤다. 한글 서가에 꽂힌 책들과 광화문 앞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여러 시민들과 함께 본 영화 <라라랜드>는 봄밤 향기가 가득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50년 이상을 살아온 서울 토박이로도 처음 해본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날 무려 1만 명의 시민들이 색다른 야간 독서를 즐겼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광화문 책마당'에 마련된 야외 영화관에서 <라라랜드>를 관람했다. ©엄윤주
'광화문 책마당'에 마련된 야외 영화관에서 <라라랜드>를 관람했다. ©엄윤주

‘광화문 책마당’에서 우연히 포항에서 서울 여행을 온 한복 차림의 MZ세대 커플을 만났다.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이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줬는데, 즐거운 현장을 함께한다는 감동과 서울 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광화문 책마당’은 광화문광장의 야외 도서관으로 책과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7, 8월 혹서기를 제외하고 11월 12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금단의 땅에서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엄윤주
금단의 땅에서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엄윤주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 시민에게도 금단의 땅으로 불릴 만큼 폐쇄적이던 공간이 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개방된 열린송현녹지광장 이야기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편 고층 빌딩 사이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시대 경복궁 소나무 구릉지였다가 일제강점기 식민지 경제 지배 핵심 공간으로, 다시 해방 이후 미군 점령 하에 미국대사관 관저로 쓰였던 곳이다. 이러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지난해 10월, 시민들에게 임시개방되며 도심 속 꽃밭 명소로 찾아왔다. 개방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가 많은 인생 사진을 건졌다. 이후 이곳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지난해 개장과 함께 서울 속 꽃밭 명소가 되었다. ©엄윤주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지난해 개장과 함께 서울 속 꽃밭 명소가 되었다. ©엄윤주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진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엄윤주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펼쳐진 서울서커스페스티벌 ©엄윤주

특히 지난 5월 이곳에서 열렸던 ‘서울서커스페스티벌’관람을 잊을 수 없다. 국내외 수준 높은 14개 서커스 공연과 서울스테이지11 공연 3개 작품, 체험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겨보며 어린이날 연휴를 색다른 즐거움으로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날, 많은 시민들과 무대를 따라 자리를 옮겨가며 열린 공연들을 차례차례 즐겁게 보면서, 광장의 역할 중 하나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열린송현녹지광장에는 하늘, 산, 주변 경관을 파노라마로 담을 수 있는 ‘하늘소(所)’ 개장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의 12m 높이의 계단식 조형물인 하늘소는 하루 평균 1,600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 받고 있는 ‘하늘소(所)’ ©엄윤주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새로운 명소로 사랑 받고 있는 ‘하늘소(所)’ ©엄윤주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 서울광장

독서의 유익함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하지만 독서를 지속적인 취미로 삼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런 일상을 지내다 마주한 ‘책읽는 서울광장’은 재미있게 책 읽기를 알려준 스승과 같다.

지난해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책읽는 서울광장’이 첫 선을 보였다. 책은 도서관 실내에서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며 광장 잔디밭으로 확장해 읽을 수 있다는 신선한 문화 경험을 새롭게 알려주었다. 개장 후 매주 진행되던 다양한 명사들의 북 콘서트는 책 읽기의 밀도를 더욱 높여주었고, 도서관에서 차례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베스트셀러도 운 좋게 바로 접할 수도 있었다. 덕분에 인접한 서울도서관과도 '찐친'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책읽는 서울광장’이 개장했다. ©엄윤주
지난해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며 ‘책읽는 서울광장’이 개장했다. ©엄윤주
주말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책읽는 서울광장' ©엄윤주
주말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은 '책읽는 서울광장' ©엄윤주

늘 접하는 친숙한 공간의 변화는 일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 1년 동안 인접한 광장의 변화 속에서 경험했다. 앞으로 서울 중심의 광장에서 또 어떤 프로그램들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광화문광장 한글분수, 명량분수, 터널분수 등 다양한 분수에서 도심 속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엄윤주
광화문광장 한글분수, 명량분수, 터널분수 등 다양한 분수에서 도심 속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엄윤주
친숙한 공간의 변화가 일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광장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엄윤주
친숙한 공간의 변화가 일상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광장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엄윤주

광화문광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172(세종로)
○ 교통 : 지하철 5호선 2번 출구에서 도보 2분
누리집
○ 문의 : 다산콜센터 120

열린송현녹지광장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서울공예박물관 옆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서울광장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5번 출구
누리집 
○ 문의 : 070-7771-1909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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