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감성길 홍제천 따라 '물멍' 데이트 어때요?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3.06.14. 14:00

수정일 2023.11.08. 17:18

조회 8,487

[우리동네 숨은 명소] 데이트 코스편 - 서대문구 홍제천
후루룩! 찾아가는 우리동네 숨은 명소
홍제천의 으뜸 명소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카페에서 시원한 '폭포멍'을 즐기는 시민들 ©엄윤주
홍제천의 으뜸 명소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카페에서 시원한 '폭포멍'을 즐기는 시민들 ©엄윤주

여름은 물의 계절이다. 물이 주는 청량감은 때 이른 무더위도 잠재울 만큼 시원함과 상쾌함을 선사한다. 올여름 서울 도심 속 시원한 폭포와 물줄기가 함께하는 수변 감성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 그 길에는 에어컨보다 시원한 폭포수와 숲에서 부는 솔바람이 함께한다.

서울 도심에 청계천이 흐른다면, 서쪽에는 제2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홍제천이 흐른다. 북한산 서쪽 기슭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흐르며, 그 길이가 13.92km에 이른다. 홍제천은 시원한 물길을 따라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는 산책 명소다. 특히나 홍제천 으뜸 명소인 홍제천 인공폭포에서부터 역사적인 명소들이 모여 있는 상류 지역까지 걷는 구간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해져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없다.
인접한 물레방아와 함께 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홍제천 인공폭포 ©엄윤주
인접한 물레방아와 함께 한,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하는 홍제천 인공폭포 ©엄윤주
'폭포멍 명당' 홍제천 인공폭포 앞, 낙후된 주차장 유휴지에 수변 테라스 카페가 조성됐다. ©엄윤주
'폭포멍 명당' 홍제천 인공폭포 앞, 낙후된 주차장 유휴지에 수변 테라스 카페가 조성됐다. ©엄윤주

홍제천을 밀도 높게 즐겨보는 산책길 들머리는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작한다. 2011년에 완공된 홍제천 인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무려 높이 25m, 폭 60m에 이른다. 인접한 물레방아와 함께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해 시민들에게 '수(水)세권'을 돌려주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이 진행되며 '폭포멍 명당'이 되었다. 홍제천 인공폭포 바로 앞 낙후된 주차장 유휴지에 수변 테라스 카페가 조성되면서 지역 사랑방 같은 동네 명소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기존 1층에서만 볼 수 있었던 폭포를 VIP 좌석 같은 2층 카페 테라스에서 보다 보면 누구나 금세 폭포멍 매력에 빠지게 된다. ☞ [관련 기사] 테라스·놀이터·갤러리…2025년까지 수변명소 30곳 조성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홍제천 상류까지 왕복으로 다녀오기 딱 좋을 목적지는 홍지문이다. 거리는 3.5km로 왕복으로 7km의 산책로를 녹음과 함께 즐겨볼 수 있다.
홍제천 폭포에서 홍제천 상류 홍지문까지 산책로를 즐기기 좋다. ©엄윤주
홍제천 폭포에서 홍제천 상류 홍지문까지 산책로를 즐기기 좋다. ©엄윤주
홍제천 산책로는 걷기 좋은 보도와 데크길을 넘나든다. 북한산·인왕산 둘레길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엄윤주
보도와 데크길을 넘나드는 홍제천 산책로. 북한산·인왕산 둘레길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엄윤주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빛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홍제유연으로 접어든다. 지난 50년간 방치했던 복개천 일부 지하 터널을 예술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인접한 인왕시장과 포방터시장 두 곳의 전통시장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조선시대 총포를 쏘는 곳이 자리했던 역사가 전해져 내려오는 포방터시장에는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이 다녀간 맛집들도 모여 있다.
홍제유연은 지난 50년간 방치했던 복개천 일부 지하 터널을 예술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엄윤주
홍제유연은 지난 50년간 방치했던 복개천 일부 지하 터널을 예술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엄윤주

포방터시장 부근의 징검다리는 여러 드라마 속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극중 주인공처럼 인생사진 명소로 담아보기도 좋다.

또 다른 명소인 옥천암 마애좌상에 이르면 홍제천 주변 풍경에 사뭇 신비감이 더해진다. 조선시대 백불로 불렸던 옥천암 돌부처가 산책로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옥천암이라는 이름에는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사찰'이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 실제로 지금도 사찰 주변 홍제천에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옥천암 백불은 고려시대 후기에 조성된 불상으로 흥선대원군이 현판을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포방터시장 부근의 징검다리는 인생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엄윤주
포방터시장 부근의 징검다리는 인생사진 명소로 유명하다. ©엄윤주
홍제천 상류에 자리한 옥천암 마애좌상에 이르면 주변 풍경에 사뭇 신비감이 더해진다. ©엄윤주
홍제천 상류에 자리한 옥천암 마애좌상에 이르면 주변 풍경에 사뭇 신비감이 더해진다. ©엄윤주

옥천암을 지나면 홍제천 상류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는 홍지문도 볼 수 있다. 홍지문은 서울 성곽과 북한산성의 방위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숙종 때 세워진 문으로, 홍제천 물줄기가 통과하는 오간수대문 풍경이 으뜸이다. 이 문을 경계로 과거 도성 안과 밖을 나눴다고 한다. 이곳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하다.
홍제천 상류 홍지문 오간수대문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엄윤주
홍제천 상류 홍지문 오간수대문으로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엄윤주

6월, 홍제천에 가야 할 이유는 또 있다. 6월 17일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연이어 진행되기 때문이다. 먼저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홍제천폭포마당과 2층 수변 카페 테라스에서 '단오맞이 홍제천 먹거리장터'가 열린다. 수리취절편, 앵두화재 같은 단오 음식도 만들고, 민속놀이와 단오맞이 꽃 그네 포토존도 운영된다. 저녁 7시에는 '옥천암 호국음악회'도 열린다. 독립에서 호국, 민주로 이어지는 자랑스러운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음악회로 화려한 출연진이 함께한다.

19일부터는 홍제천 카페 '폭포'에서 서대문구 청년 미술 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열린다. 폭포 카페 수익금이 지역 청년 작가 육성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전시다. 무더워지는 여름 수변 감성을 더해줄 홍제천 산책, 보고 즐기고 느끼는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있는 나들이길이 되어줄 것이다.
홍제천을 걷다 보면 맑은 물에 노니는 물고기는 물론 백로, 왜가리, 가마우지 등 다양한 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엄윤주
홍제천을 걷다 보면 맑은 물에 노니는 물고기는 물론 백로, 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엄윤주
홍제천 인공폭포부터 홍제천 상류 지역까지 산책과 다양한 볼거리를 더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 ©엄윤주
홍제천 인공폭포부터 홍제천 상류 지역까지 산책과 다양한 볼거리를 더한 데이트 코스로 추천한다. ©엄윤주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카페 '폭포'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262-24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7시(월요일 휴무)

2023 단오맞이 홍제천 먹거리장터

○ 일시 : 2023. 6. 17. 11:00~16:00
○ 장소 : 홍제천 폭포마당, 2층 수변 카페 야외 테라스
○ 준비물 : 장바구니
○ 이벤트 :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500명 장바구니 증정
○ 문의 : 서대문구 지역경제과 02-330-4997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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