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사각지대 없도록~ 힘든 이웃 봤다면 '복지상담센터'로 알려주세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3.15. 15:50

수정일 2023.03.28. 16:16

조회 2,088

약국에서 본 '복지상담센터' 안내판 ⓒ김윤경
약국에서 본 '복지상담센터' 안내판 ⓒ김윤경

며칠 전 약국에 들렀을 때였다. 판매대에 ‘어려운 이웃 연락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안내판을 가리키며 묻자, 약사는 "얼마 전 구청에서 설치했다"며 "간혹 손님들이 물어보거나 유심히 보곤 한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25개 전 자치구에 복지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위기 상황에 놓인 가구가 전문 상담과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120다산콜센터와 연계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직접 상담을 지원하고 위기가구에 대한 긴급상담 체계를 일원화하여 지원속도를 높였다. 위기 가구가 빠르게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서울형 긴급복지(생계비)를 선(先)지원해 최초 상담 후 4~ 5일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긴급한 위기 가구의 경우 지원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최초 1회 생계비를 우선 지원하며, 이후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지원, 돌봄SOS서비스 등의 공적지원뿐 아니라 민간자원 등 지원 가능한 모든 연계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관련 기사] 4인 위기가정에 362만원! 서울형 긴급복지 확대

서울시는 복지사각지대를 예방하기 위해 의약 기관과 협업해 각 자치구 복지상담센터를 홍보하는 안내판도 만들었다. 각 기관과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000개가 넘는 의원과 약국, 치과 등에 '어려운 이웃 연락주세요'란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배포했다. 이런 좋은 취지를 알아준 시민들의 관심으로 복지상담센터에서는 4개월 동안 1,700여 건이 넘는 상담을 진행했으며 기초생활보장, 긴급복지와 같은 276건의 공적급여 지원과 95건의 민간자원 연계 등을 하며 대상자를 발굴, 지원하고 있다.
관악구 복지상담센터 담당자 책상에도 위기 가구 지원 안내문구가 놓여 있다. ⓒ관악구 상담복지센터
관악구 복지상담센터 담당자 책상에도 위기 가구 지원 안내문구가 놓여 있다. ⓒ관악구 상담복지센터

지난 1월 관악구 복지상담센터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약사 분이 '오랜 단골손님이 최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 필수 약조차 구매할 수 없다'며 손님에게 동의를 얻어 복지상담센터로 연락을 주셨어요.” 관악구 복지상담센터 임미영 담당자가 말했다. 단골이었던 손님의 경제적 위기를 본 약사가 안내판에 적힌 복지상담센터로 전화를 걸어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다.

일용직이었던 손님은 허리를 다쳐 일을 못 하게 되었고, 혈압약을 처방 받을 돈은커녕 거주하던 고시원 비용은 3개월 동안 체납돼 있던 상태였다. 문의 후, 며칠 내에 국가형 긴급복지(주거비) 지원 및 복지플래너의 정기적 모니터링과 민간자원을 받을 수 있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선뜻 주민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울 수 있잖아요. 또 힘든 이웃을 알고 있으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면 꼭 복지상담센터로 전화 주시면 좋겠어요. 저희도 올해 복지상담센터를 다방면으로 더 많이 알릴 생각입니다.”

관악구 복지상담센터는 아직 운영 6개월이 채 안 되지만, 좋은 사례들을 통해 희망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위기 가구를 신고하고, 복지상담을 받을 수 있는 복지전문 콜센터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병원에도 ‘복지상담센터’ 안내판을 놓아  쉽게 도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병원에도 ‘복지상담센터’ 안내판을 놓아 쉽게 도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복지상담센터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생활고로 자살한 '창신동 모자' 사건과 '수원시 세 모녀'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한 데서 비롯됐다. 서울시는 이를 실거주지와 주민등록지가 다르거나 직접 동주민센터에 가서 복지서비스 해야하는 어려움 등 복합적인 문제를 원인으로 파악했다. 이에 자치구 부서장 회의를 거쳐 각 자치구 복지상담센터를 설치해 3명 내외의 전담인력과 전용 전화번호를 부여하고 복지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시민들이 자주 접하는 의약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 중에는 분명 경제적 위기를 맞은 이웃들이 존재한다. ⓒ김윤경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 중에는 분명 경제적 위기를 맞은 이웃들이 존재한다. ⓒ김윤경

직접 복지상담센터로 전화하기 어렵다면 120다산콜센터(02-120)로 전화를 걸어보자. 안내에 따라 3번(긴급복지, 코로나 및 행정일반)을 누르면 각 자치구 복지상담센터로 연결된다. 각 자치구 복지상담센터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며, 야간이나 공휴일의 경우 24시간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상담신청 후 다음날(공휴일 제외) 전화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의료 취약계층 발굴을 위해 병·의원, 약국 등과 협업하여  ‘복지상담센터’를 알리고 있다. ⓒ김윤경
의료 취약계층 발굴을 위해 병·의원, 약국 등과 협업하여 ‘복지상담센터’를 알리고 있다. ⓒ김윤경

이외에도 서울시는 올 10월부터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센터'를 신설해 위기가구를 대상으로 복지서비스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법률·금융 등 전문분야 상담을 지원하는 등 위기가구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약국, 병원 등에서 '복지상담센터' 안내판을 보면 주변 사람을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내 어려움을 포함해 경제적 위기의 이웃을 발견한다면 망설임 없이 전화를 걸어보자. 전화 한 통으로 누군가의 삶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 모쪼록 복지상담센터가 많이 알려져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복지사각지대가 사라지길 기원한다.

25개 자치구별 복지상담센터

25개 자치구별 복지상담센터
자치구명 문의 자치구명 문의
종로구 02-2148-1121 마포구 02-3153-6267
중 구 02-3396-1004 양천구 02-2620-3333
용산구 02-2199-7088 강서구 02-2600-1120
성동구 02-2286-7942 구로구 02-860-3098
광진구 02-450-1140 금천구 02-2627-1004
동대문 02-2127-5001 영등포 02-2670-3964
중랑구 02-2094-1615 동작구 02-820-1864
성북구 02-1577-3178 관악구 02-879-5889
강북구 02-901-7300 서초구 02-2155-8339
도봉구 02-2091-4379 강남구 02-3423-6029
노원구 02-2116-3291 송파구 02-2147-2722
은평구 02-351-8888 강동구 02-3425-5050
서대문 02-330-1004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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