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도 살리고, 건강도 챙기는 방법 '채식 한 끼' 도~전!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2.10.11. 14:50

수정일 2022.10.11. 14:16

조회 2,639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채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식물을 재료로 한 음식 습관이 기후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권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월 1일은 생명 존중과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국제채식연맹이 지정한 ‘채식인의 날’이었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채식인의 날을 기념하며 ‘2022 서울 기후미식회’가 열렸다.
‘채식인의 날’을 맞아 ‘2022 서울 기후미식회’가 진행됐다. ⓒ이선미
‘채식인의 날’을 맞아 ‘2022 서울 기후미식회’가 진행됐다. ⓒ이선미

행사에 참가한 것은 사실 배우고 싶어서였다. '야채만 먹어야 채식인가? 나물을 먹으면 채식주의자가 되는 건가?' 

벌써 수십 년 익숙해진 식습관 가운데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좀 배우고 싶었다. 일상적으로 삼겹살에 불고기를 먹고 치맥을 하면서 은연중에 마음에 부담이 되는 것도 불편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채식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당신의 비건라이프 유형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한 시민이 ‘환경 보호’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선미
‘당신의 비건라이프 유형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한 시민이 ‘환경 보호’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이선미

청계광장에서는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오후 2시가 되자 ‘채식 한 끼, 요리 시연’이 시작됐다. 10월 1일부터 3일간 진행된 시연에서는 4명의 요리사가 국내 생산 재료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선보였다. 

기자가 방문한 행사 첫날에는 배혜정 요리사가 '라따뚜이 타르틴'이라는 이름의 오픈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였다. 재료도 간단하고 요리법도 어렵지 않았는데, 맛있는 냄새가 솔솔 퍼져나갔다. 
‘채식 한끼, 요리 시연’ 첫 번째 시간에는 라따뚜이 타르틴을 만들었다. ⓒ이선미
‘채식 한 끼, 요리 시연’ 첫 번째 시간에는 라따뚜이 타르틴을 만들었다. ⓒ이선미

마치 잡채를 만들 때처럼 호박과 가지, 양파 등을 각각 올리브오일에 볶으며 소금과 허브 가루를 조금씩 뿌린다. 다시 오일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토마토를 넣어 볶는다. 먼저 볶은 재료들을 모두 넣어 잘 섞이도록 저으며 볶는다.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허브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구운 파프리카를 오일과 바질, 소금, 후추를 넣고 곱게 간다. 바게트 빵을 동그랗게 잘라 구운 파프리카 크림을 펴 바르고 볶은 채소를 올린 후 허브로 장식한다. 

“토마토는 왜 늦게 볶나요?” “오레가노 대신 깻잎을 넣어도 되나요?” 시연회에 함께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넉넉하게 만든 타르틴은 쌀과자로 만든 접시에 놓여 시민들에게 전해졌다. 
요리 시연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기에도 예쁜 타르틴이 완성됐다. ⓒ이선미
요리 시연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기에도 예쁜 타르틴이 완성됐다. ⓒ이선미

비건식이지만 충분히 맛과 멋을 낼 수 있는 요리였다. 이 정도면 비건 요리 하나씩 도전해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졌다. 사실 채식을 권장하려면 어느 정도 맛과 영양을 보장해야 한다. 지구 환경을 생각한다고 해도 영 맛없는 음식을 고행하듯 먹으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청계천을 따라 설치된 부스를 돌아보니 ‘맛있는’ 비건이 더욱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쿠키나 빵, 젤라또는 물론이고 몸에도 좋은 두유 그릭 요거트나 와인, 대체 육포 등도 나왔다. 우리나라 청양 고추로 만든 분말도 있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샌드위치와 빵 ⓒ이선미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샌드위치와 빵 ⓒ이선미
쿠키와 와인, 대체 육포 등 다양한 비건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선미
쿠키와 와인, 대체 육포 등 다양한 비건 음식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선미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화장품과 비누, 칫솔 같은 생활용품으로도 조금씩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채식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잡지도 소개됐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고 저탄소 식생활에 동참해 보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도 있었다. 시민들은 채식 생활을 위한 퀴즈를 풀고 다육식물 화분을 꾸며 보았다. 어린이들은 종이주사위를 접기도 했다. 각 부스를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은 시민들은 광장에 마련된 룰렛을 돌려 비건 제품 등의 소소한 선물도 받았다. 
채식 생활을 위한 잡지도 소개되었다. ⓒ이선미
채식 생활을 위한 잡지도 소개되었다. ⓒ이선미
수원에서 방문한 한 가족이 기후미식회 부스에서 체험하고 다육식물 화분을 꾸며 보았다. ⓒ이선미
수원에서 방문한 한 가족이 기후미식회 부스에서 체험하고 다육식물 화분을 꾸며 보았다. ⓒ이선미
기후미식회 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이 룰렛을 돌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선미
기후미식회 부스를 방문한 시민들이 룰렛을 돌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선미

채식 한 끼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가? 그렇다고 한다. 누군가의 한 끼가 채식이 되고, 서울 시민이 그만큼 채식을 하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가 더욱 더 건강해진다는 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머뭇거릴 이유도, 그럴 시간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제로서울 채식한끼 챌린지’에도 도전해 보려 한다. 서울시가 저탄소 식생활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벤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약속으로 채식 한 끼를 실천하는 모습을 인증하는 챌린지다.
지구와의 동행 ‘제로서울 채식한끼 챌린지’가 2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
지구와의 동행 ‘제로서울 채식한끼 챌린지’가 2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

오래 산 사람일수록 예전과 다른 기후를 체감한다. 그래서 어르신들도 채식이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관심을 보였다. 지구에 문제가 생긴 걸 다들 아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알면서도 어떻게, 뭘 해야 할지는 막연하다. 그 때문에도 채식인의 날 ‘기후미식회’에 보이는 시민들의 관심은 더욱 커 보였다. 

사실 우리 옛 어른들의 식생활은 채식 위주였다. 오늘날처럼 육식이 확대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도 어른들에게는 더 낯익고 덜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문제는 어린이들의 식습관이다. 육식은 지구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건강에도 그리 좋지 않은 습관이다. 지구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채식, 동참하는 채식인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 시간이 왔다.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낸 ‘기후미식회’ ⓒ이선미
시민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낸 ‘기후미식회’ ⓒ이선미

제로서울 채식한끼 챌린지

○ 기간: 2022.10.1.(토) ~ 2022.10.21.(금)
○ 내용: 저탄소, 친환경 기후미식을 실천하고 인증샷 올리기
참여 신청 페이지 바로가기
○ 경품: 모바일 문화상품권 1만원 (200명 추첨)
○ 당첨자 발표: 10월 25일(개별 문자 통보 및 선물 전송)
○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인스타그램, 유튜브

시민기자 이선미

서울을 더 잘 알아가면서 잘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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