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관광특구에 반했송! 꼭 가봐야 할 산책 포인트 4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7.05. 13:00

수정일 2021.07.05. 16:55

조회 1,766

'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 걷기좋은 2.31㎢ 구간 + 송파둘레길

‘서울에 살면서 남산에 안 가본 사람도 수두룩하다’는 말이 있다. 관심이 없으면 변화하는 서울의 모습을 잘 알아채기 어렵다. 종로구민인 필자는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매달 한 번씩 전시도 보고 산책을 하며 서울 구경을 하고 있다. 우기에 들기 전, 이번에 찾아간 곳은 ‘송파구 관광특구’ 산책길이다. 

송파구 관광특구는 '롯데월드~석촌호수~방이맛골~올림픽공원'에 이르는 2.31㎢ 구간으로, 2012년에 서울시 고시 제 2012-58호로 지정됐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유치 촉진 등을 위해 관광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법으로 지정한 곳인데 전국 13개 시·도 31개 관광특구가 지정돼 있다. 필자와 친구는 먼저 ‘석촌호수’로 향했다. 
석촌호수 서호에 자리잡은 문화실험공간 '호수'. 전시, 공연,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무료료 즐길 수 있다.
석촌호수 서호에 자리잡은 문화실험공간 '호수'. 전시, 공연,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무료료 즐길 수 있다. ⓒ박지영

1. 석촌호수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문화실험공간 ‘호수’

석촌호수(285,757㎡)는 송파대로를 기준으로 동호와 서호로 나뉜다. 총 둘레 2.5km의 호수 주변에 복합쇼핑, 문화시설이 밀집하다보니 유동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구민들이 사계절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봄이면 호수를 따라 벚꽃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이 몰리고, 호수 위에 대형 예술작품을 띄우는 ‘스위트 스완’, ‘러버덕’, ‘수퍼문’, ‘컴페니언’ 등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수 백만의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문을 연 주민들을 위한 시설 문화실험공간 ‘호수’가 자리했다.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이 지역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 동호에 위치한 송파관광정보센터에 들어가 문의를 했다. 센터는 관광안내서들이 잘 구비되어 있었고 한 켠에 송파구 관광명소 이미지가 담긴 기념품도 판매 중이었다. 필자도 마그넷과 스티커를 구매했다. 품질 좋은 기념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어 구매욕을 자극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 2층, 확 트인 전망을 보며 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 2층, 확 트인 전망을 보며 쉴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박지영

석촌호수의 주요 볼거리는 ‘서호’에 위치한다. 동호에는 송파관광정보센터, 송호정, 만남의 광장 등이 서호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수변무대, 놀이마당, 장미원 등이 있다. 문화실험공간 ‘호수’도 서호에 위치하는데, 원래 이곳은 민간에서 운영하던 레스토랑이 있던 곳으로 계약 종료와 함께 주민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타지역 주민들도 이용가능하다. 

약 2개월 간 공간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실험공간으로 변신한 이곳은, 3층 규모의 시설로 공연전시홀, 다양성 영화관, 악기라운지, 쿠킹스튜디오, 호수네정원, 스마트 헬스케어존 등 다양한 컨셉 공간으로 내부가 채워졌다.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오며가며 들러서 잠시 쉬어가기엔 부족함이 없다. 또 음악공연과 원데이클래스도 부정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신청을 하면 된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는 감각적으로 꾸며진 장소들이 많다. 2층에서 바라본 풍경과 3층에서 내려다 본 나선형의 계단 등.
문화실험공간 '호수'에는 감각적으로 꾸며진 장소들이 많다. 2층에서 바라본 풍경과 3층에서 내려다 본 나선형의 계단 등. ⓒ박지영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고 대중적인 기호에 맞게 구성돼 있다.
공간이 넓지는 않지만 짜임새 있고 대중적인 기호에 맞게 구성돼 있다. ⓒ박지영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오후에 열릴 소규모 라이브 콘서트 연습이 한창이었다. 음악 소리를 들으며 매 층마다 세심하게 전시된 작품들과 공간들을 둘러보았다. 구석구석의 짜임새 있게 채워진 공간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분위기와 전망이 압권이었다. 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문화실험공간 ‘호수’는 석촌호수를 걷다가 지칠 때 쉬어갈 수 있는 곳이자, 무언가를 배울 수 있고, 또 사색하며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떤 전망좋은 카페와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뿐더러, 이 곳까지 걸어오는 길에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있어서인지 호수를 걷는 기분도 사뭇 다르다. 상상 속 공간을 걷는 느낌이랄까. 한참동안 풍경에 취해 앉았다가 다음 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주변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주변 ⓒ박지영

2. 올림픽공원 가는 길에 만난 ‘송파쌤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는 서울 어디서든 보여 나침반 역할을 한다. 당일에도 서호쪽을 따라 걷다가 방향을 잃었는데, 이곳을 보고 다시 원하던 궤도로 올라섰다. 다음 장소는 올림픽공원이다. 잠실역에서 도보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대부분이 신작로라 차도와 인도가 넓고 무엇보다 차도 중간에 공공미술작품과이 설치되어 있고, 주변에 특색 있는 건축물들이 있어 구경하며 걷기 좋다.
잠실역에서 올림픽공원으로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공공미술작품.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잠실역에서 올림픽공원으로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공공미술작품. 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박지영
송파사거리 지하에는 송파구만의 특화된 교육체계 '송파쌤'에서 운영하는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가 있다.
송파사거리 지하에는 송파구만의 특화된 교육체계 '송파쌤'에서 운영하는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가 있다. ⓒ박지영

올림픽공원 방향으로 걷다보면 ‘송파쌤 악기도서관&음악창작소’를 만난다. 복합문화공간‘호수’에도 악기 박물관 분관이라 적혀있었는데, 본관이 바로 이곳이다. 각 지역구마다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포털을 운영하는데, 송파구는 ‘송파쌤(SSEM)’을 운영하고 있다.

송파쌤에는 인물도서관, 악기도서관, 미래교육센터, 자기주도학습센터, 송파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꿈마루) 등의 프로그램이 있는데, 송파구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이나 송파구 소재 학교의 재학생 및 직장의 재직자들에게 늘 열려있는 공간이다. 현재 성인뿐만 아니라 2만8000명의 학생들이 송파쌤을 만나고 56개의 학교가 송파쌤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구만의 특화된 교육지원체계인 송파쌤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홈페이지(https://www.songpa.go.kr/ssem/)를 참고해서 원하는 교육에 참여하면 된다.
송파구만의 특화된 교육체계인 송파쌤 홈페이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송파구만의 특화된 교육체계인 송파쌤 홈페이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는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송파쌤

3. 도시 서울의 첫 번째 혁신을 이룬 '88서울올림픽' 기념한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드넓은 부지 안에 평화의광장, 체육관, 올림픽기념관, 장미광장, 야외조각공원, 한성백제박물관, 소마미술관, 몽촌토성 등 역사와 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품고 있다. 문화시설을 즐기러 오는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는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세계 평화의 문. 올림픽공원1경이자 1988년 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세계 평화의 문. 올림픽공원 1경이자 1988년 서울올림픽을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박지영

올핌픽공원에는 ‘반드시 봐야할 공원의 아름다운 9경’이 있다, 그중 1경이 올림픽공원의 상징성을 지닌 ‘세계 평화의 문’이다. 철골·철근 콘크리트조로 구성된 높이 24m의 세계 평화의 문은 ‘인류의 화합과 전진의 올림픽 정신을 형상화’한 올림픽 개최 기념 건축으로, 김중업 종합 건축사 사무소에서 설계를 맡아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당시 48억 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작품이다. 세계 평화의 문에 그려진 천정화(사신도)와 그 앞에 높인 열주탈 60개가 놓인 이 공간은 누구나 한번쯤은 사진에 담아 간직했던 사진 명소이기도 하다. 
올림픽공원 내 조각공원. 뒤에는 한성백제박물관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조각공원이 펼쳐진다.
올림픽공원 내 조각공원. 뒤에는 한성백제박물관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조각공원이 펼쳐진다. ⓒ박지영
올림픽공원 내 설치된 조각작품. 자연과 잘 어울리는 형상으로 소마미술관 바로 앞에 설치돼 있다.
올림픽공원 내 설치된 조각작품. 자연과 잘 어울리는 형상으로 소마미술관 바로 앞에 설치돼 있다. ⓒ박지영

이 외에도 2경 엄지손가락(조각), 3경 몽촌해자 음악분수, 4경 대화(조각), 5경 몽촌토성 산책로, 6경 나홀로 나무, 7경 88호수, 팔각정(오륜정), 8경 들꽃마루, 9경 장미광장이 있다. 굳이 이들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발길 닿는 대로 가다보면 대부분은 만나게 된다. 필자가 갔던 날은 야외 콘서트가 있어 어느 때보다 더 방문객이 많았는데, 워낙 부지가 넓어서 복잡하거나 부딪히거나 하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올림픽공원 경기장이 있는 장소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상승하는 곡선이 시원스럽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
올림픽공원 경기장이 있는 장소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상승하는 곡선이 시원스럽게 하늘을 향해 뻗어있다. ⓒ박지영
올림픽공원은 산책로, 조각공원, 경기장, 호수 등 다양한 시설과 자연환경으로 꾸며져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올림픽공원은 산책로, 조각공원, 경기장, 호수 등 다양한 시설과 자연환경으로 꾸며져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박지영

또 야외미술관인 소마미술관에서 설치한 예술작품이 공원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즐길거리가 풍성한데, 특히 해질녘에는 자연이 붉은 빛으로 물들며 꽤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잘 알려진 기관들 외에도 이색적인 공간들이 많이 있는데 몽촌역사관, 백제집자리전시관, 서울역사편찬원 등 인문관광을 위한 주요 명소들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 살면서 남산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많다지만 또 올림픽공원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도 꽤 많다. 필자와 동행했던 친구도 이전에 송파구에 살았음에도 올림픽공원이 첫 방문이라며 적극적으로 산책을 즐겼다. 
7월1일 송파둘레길이 개통됐다. 걷세권을 표방한 송파구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7월1일 송파둘레길이 개통됐다. 걷세권을 표방한 송파구의 중점사업 중 하나다.

4. 새로운 걷기명소, ‘걷세권’ 송파둘레길 7월1일 개통

지정된 관광특구 외에도 ‘송파둘레길’이 최근 개통됐다.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치천, 탄천, 한강 등 4개의 물길을 하나로 이은 총 길이 21㎞의 순환형 도보산책코스다.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길은, 2018년 10월 기본 계획을 마련하고 2019년 6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천을 따라 4개 코스가 조성됐다. 은하수 산책로, 벼농사체험장, 유아숲 체험원, 조류 전망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걷다보면 강, 호수, 습지 등을 따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수달 등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코스를 완주하려면 도보로 총 5시간 30분 정도가 든다. 필자도 장마와 혹서기가 지나고 날이 선선해질 때쯤 송파둘레길에 도전해보고 싶다. 

■ 송파구문화관광 안내

○ 송파구문화관광 : https://www.songpa.go.kr/culture/index.do
○ 송파구 문화실험공간 호수: https://blog.naver.com/exp_space_hosu
○ 송파쌤 : https://www.songpa.go.kr/ssem/
○ 악기도서관: https://www.songpa.go.kr/ssem/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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