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해봐도 역시! 서울시 공공 와이파이 '까치온'

시민기자 정지영

발행일 2021.03.30. 14:24

수정일 2021.03.30. 14:24

조회 2,738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확대될 예정인 까치온 ⓒ서울시
2022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확대될 예정인 까치온 ⓒ서울시

서울의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존재가 있다. 바로 무료 공공 와이파이이다. 그동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지 않는 이들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와 높아지는 동영상의 화질로 인해 점점 더 빠른 인터넷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맞춰 서울시의 공공 와이파이 서비스가 '까치온'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2020년부터 강서구, 구로구, 도봉구, 성동구, 은평구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까치온', 기존과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자.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앞에 'EP100013' 까치온이 설치되어 있다. ⓒ정지영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앞에 까치온이 설치되어 있다. ⓒ정지영
강서구 경복여자고등학교 앞에 '강서_137' 까치온이 설치되어 있다. ⓒ정지영
강서구 경복여자고등학교 앞에 까치온이 설치되어 있다. ⓒ정지영

우선 기존 설치 지역인 1,133개 실내 공공시설 외에도 310개가 작년에 추가로 설치되어, 1443개의 실내 공공시설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에는 광진·동대문·성동·노원·도봉·강북구에 위치한 120개의 실내 공공시설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 시설들은 복지관이나 다문화 지원센터, 구민회관과 도서관 같이 시민들의 수요가 높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는 아니지만 이번에 필자가 연결을 위해 찾은 은평구와 강서구의 까치온도 학교 주변이었다. 공부하는 학교 근처에 와이파이가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보통 청소년 요금제는 성인 대상 요금제보다 저렴하나, 청소년 스스로는 통신 비용을 마련하기 힘들다. 게다가 요즘 수능은 EBS 교재와 연계되어 출제되어 EBS 인터넷 강의의 수요도 전보다 늘어났다. 가정의 형편상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까치온이 많은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본다.
서대문구에 위치한 기존 공공 와이파이
서대문구의 한 전봇대에 기존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다. ⓒ정지영
(좌) 기존 공공 와이파이 연결 화면 (우) 까치온 연결 화면 ⓒ정지영
(좌) 기존 공공 와이파이 연결 화면 (우) 까치온 연결 화면 ⓒ정지영

보안이 걱정되어 지금까지 공공 와이파이를 쓰지 않던 시민들도 보안접속을 지원하는 까치온이라면 좀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SEOUL_Secure"를 선택한 후 ID와 비밀번호 모두 "seoul"을 입력해 주면 접속이 가능하다. 추가 설정은 운영체제에 따라 다르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인증 방식을 'PEAP', CA 인증서는 '인증안함' 혹은 '없음', 2단계 인증은 '설정안함'으로 하면 되고, 아이폰에서는 인증서를 '신뢰'로 선택하면 된다. 모든 까치온은 동일한 SSID를 사용하여 처음 1회만 인증하면 다른 까치온에 자동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인터넷 속도도 궁금했다. 기존 공공 와이파이나 까치온이나 외관으로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연결해보면 네트워크 속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굳이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를 모두 측정하는 전용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안드로이드 기본 화면에서 바로 알 수 있는 정도이다. 와이파이는 날씨와 거리에 따라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필자는 같은 날에 기존 와이파이와 까치온을 찾았다. 비가 아침에 그쳐 조금 흐린 날, 기존 와이파이는 13Mbps의 속도를 기록했으나 까치온은 무려 351Mbps였다.
까치온과 이 정도 거리를 두었음에도 와이파이 아이콘은 3줄을 유지한다. ⓒ정지영 / (우) 스마트 서울맵으로 측정한 거리 ⓒ서울시
까치온과 이 정도 거리를 두었음에도 와이파이 아이콘은 3줄을 유지한다. ⓒ정지영 / (우) 스마트 서울맵으로 측정한 거리 ⓒ서울시

속도만이 아니라 이용 가능 면적도 더 넓어졌다. 기존에는 반경 30m 정도였지만, 이제 반경 70m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진상 까치온이 너무 작아지지 않을 정도까지 거리를 벌려 보았다. 스마트 서울맵의 거리 측정 기준으로 약 19m까지 벌렸을 때, 와이파이 아이콘이 3줄에서 순간 2줄로 깜빡였다가 다시 3줄로 돌아왔다. 맑은 날에는 더 먼 거리까지 3줄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해 볼 때, 꽤 먼 거리에서도 양질의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다.

그렇다면 굳이 찾아갈 필요 없이 걷는 내내 까치온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코스는 없을까?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바로 하천이다. 도봉구와 성동구를 흐르는 중랑천, 은평구를 흐르는 불광천에는 까치온이 줄지어 선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골목이나 특정 위치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까치온을 놓쳐도 조금만 더 걸어가면 다른 까치온이 있다. 중랑천과 불광천을 방문한 시민들은 잡힌 와이파이 신호 목록을 살펴보자. 'SEOUL_Secure'라는 이름이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마트 서울맵의 은평구 까치온 지도. 불광천을 따라 까치온이 이어져있다. ⓒ서울시
스마트 서울맵의 은평구 까치온 지도. 불광천을 따라 까치온이 이어져있다. ⓒ서울시
코로나19 이전의 봄에 촬영한 불광천 모습 ⓒ정지영
코로나19 이전의 봄에 촬영한 불광천 모습 ⓒ정지영

중랑천과 불광천의 공통점은 바로 벚꽃 명소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봄에 축제가 열리기도 했고, 많은 서울시민들이 여의도와 안산과 같이 벚꽃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다. 올해 봄까지는 코로나19로 다소 어렵게 되었지만, 내년에는 많은 인파들 사이에서도 벚꽃을 찍고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진들을 바로바로 업로드하면서 봄 노래를 스트리밍으로 들을 그날, 미리 연결해둔 까치온이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

시민기자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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