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서 '조선의 숨결' 느껴볼까?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03.02. 09:35

수정일 2021.03.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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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공원 내 한옥 홍보관부터 종각역 지하 시전행랑 유적까지
한옥으로 지어진 종로홍보관
한옥으로 지어진 종로홍보관 ⓒ최병용

종로 여행자의 안내소 '종로홍보관'

종로는 조선 초기부터 종로네거리에 도성을 닫는 인정과 도성을 여는 파루를 알리는 종을 매단 종루가 세워져 있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조선의 중심 거리 답게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가득한 곳이다. 종로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안내를 돕기 위해 청진공원 안에 고풍스러운 한옥 홍보관을 지어 멋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종로홍보관 옆 청진공원. 단재 신채호의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종로홍보관 옆 청진공원. 단재 신채호의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최병용

종로의 직장인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청진공원'

종로홍보관 옆에는 청진공원이 있다. 이 곳에는 조선의열단 창립100주년을 맞아, 단제 신채호 선생의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신채호 선생이 9살 때 자치통감을 배우고 난 후 책거리로 집 뜰에 심은 모과나무 씨앗에서 싹틔운 묘목을 2019년 광복회가 종로구에 기증해 심었다고 한다. 삭막한 건물 사이에 자리한 청진공원은 직장인들에게 종로 한복판의 오아시스 같은 쉼을 제공하는 곳이다.
마을 입구에서 출입하는 사람과 불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던 장초석
마을 입구에서 출입하는 사람과 불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던 장초석 ⓒ최병용

시전행랑의 초석 '장초석'

종로홍보관 왼편으로 시전행랑의 초석을 옮겨온 장초석이 전시되어 있다. 장초석은 건물의 기초가 되는 높은 주춧돌로서, 건물 아랫부분이 썩는 것을 막는 동시에 마루를 높여 외관에 품위를 더하는 역할을 했다. 대부분 마을 입구에 있으면서 출입하는 사람과 마을에 불나는 것을 감시하는 역할도 했다.
청진지구 유적 발굴지의 청진동 가옥
청진지구 유적 발굴지의 청진동 가옥 ⓒ최병용

한양의 배꼽 청진지구

종각역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 청진지구 발굴지에서는 청진동 가옥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ㄱ', 'ㄷ'자 형태로 지어진 가옥으로 온돌도 비교적 널리 보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청진동은 조선 시대 5부 가운데 중부에 속해 한양의 배꼽으로 통하는 도성의 요지로 다른 지역 땅값의 3배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운종가 거리를 발굴한 도시문화 복원소
조선시대 운종가 거리를 발굴한 도시문화 복원소 ⓒ최병용

거대한 빌딩 지하, 조선 시대 흔적

그랑서울 타워 아래에는 조선 시대 운종가(사람과 물화가 구름처럼 몰려드는 경제중심지) 거리를 발굴한 도시문화 복원소가 자리잡고 있다. 무기 등 주요 제품을 수리하던 수리 공방에서 출토된 총통도 있다. 조선시대 전략무기인 총통이 도심 주택가에서 많이 출토된 것은 맞은편에 의금부가 자리한 데 이유가 있다.
종로의 피맛골은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니는 서민의 길이었다.
종로의 피맛골은 고관대작의 말을 피해 다니는 서민의 길이었다. ⓒ최병용

서민의 아픔을 간직한 '피맛골'

종로는 궁궐과 관가가 가까워 가마나 말을 탄 고관대작의 왕래가 잦은 큰길이었다. 조선 시대에는 고관대작을 만나면 서민은 길가에 엎드려 예의를 표했는데, 이런 일이 빈번하자 번거로웠던 서민들이 아예 큰길 양쪽 뒤편의 좁은 골목을 이용하게 되면서 이 길을 따라 목로주점, 모주집, 장국밥집이 연이어 생겨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었다. 이 골목은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 하여 피맛골 또는 피마길이라고 불렸다.
피맛골 옆 청진 8지구 우물은 나라의 우물이었다.
피맛골 옆 청진 8지구 우물은 나라의 우물이었다. ⓒ최병용

나라의 우물, 청진8지구 우물

청진8지구 우물은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피맛길에서 발견된 우물이다. 우물의 축조방식과 재료가 우수하고 우물 주변에 박석을 깔아 배수를 용이하게 하고 우물의 접근성을 높였다. 세종대왕은 한양의 각 관청에 우물을 두 개씩 파서 물을 저장하라는 명을 내렸다. 나라의 우물이었던 청진 8지구 우물은 도성민의 식수 확보에도 도움을 주었다.
종각역 지하 시전행랑 유적지
종각역 지하 시전행랑 유적지 ⓒ최병용

조선의 폼페이 종로 시전행랑 유적

종로 거리를 떠나 종각역으로 내려가면 종각역 시전행랑(상설점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이 유적은 종각역 개선공사 부지 발굴 조사를 하다 확인된 유적이다. 시전행랑은 한양도성 내부의 상업 중심지가 되었던 곳으로 발굴조사 결과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문화층이 지표면에서부터 약 5.5m 내외 깊이까지 총 5개 층이 확인되었다. 19세기부터 18세기, 17세기, 16세기, 15세기까지 건물지가 층층이 확인되어 가히 조선의 폼페이라 불릴 만하다.

■ 종로홍보관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 70-13(청진공원 내)
○ 가는법: 5호선 광화문역 3번 출구에서 308m
○ 운영시간: 평일 09:00-18:00, 주말 휴무
○ 문의: 02-725-1122
※ 거리두기로 현재는 임시휴관 중이므로 전화 문의로 개관 여부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시민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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