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한강에 머무르다, 노들섬

시민기자 신예은

발행일 2021.02.25. 14:59

수정일 2021.02.25. 17:40

조회 1,021

2월 26일(음력 1월 15일)은 우리 민족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에는 '달'과 관련된 풍습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달이 만물을 낳는 지모신이자, 풍요로움의 상징이라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에 제약이 있지만,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소식이 있다. 반짝반짝, 둥근 달이 노들섬에 떴다! 보름달을 형상화한 달빛노들은, '2020 노들섬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되었다. 선착장과 전망 데크도 '서울은 미술관' 프로젝트를 통해 재탄생되었다. 특히 2층 높이의 전망 테크에서는 달빛노들과 함께 한강과 서울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의나루 3번 출구 근처에 위치한 '여의도 선착장' 전경이다. 오는 3월 6일부터는 이곳에서 하루에 1회씩 노들섬까지 오고가는 유람선 뱃길이 공식적으로 운행된다.
여의도 선착장에서 노들섬을 오고 가는 유람선 코스가 오는 3월 6일부터 운행된다. ⓒ 신예은

'옛 정취 따라서'...약 50년 만에 뱃길 복원

달빛노들이 위치한 노들섬은 현재는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공간이지만,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다. 1950년대까지 스케이트장, 백사장으로 이용되었던 노들섬은 1970년대 강변북로 건설로 뱃길이 끊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서울시는 노들섬을 복합문화공간, 자연과 쉼이 있는 공간으로 2019년 재조성하였다. 덧붙여, 서울시에서는 노들섬의 접근성 강화와, 일상 속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노들섬으로의 뱃길을 다시 연다고 밝혔다. 노선은 여의도 선착장에서 노들섬까지 하루 1회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격 운행에 앞서, 서울시에서는 2월 23일 배맞이 행사와 함께 달빛노들 개방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내에서 구명조끼 착용법을 듣고, 본격적인 유람선 운항이 시작되었다. 달빛노들에 대한 영상에는 작품의 배경,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 등이 소개됐다.
선내에서 달빛노들에 대한 영상 감상과 원거리 작품 관람이 이루어졌다. ⓒ 신예은
선내에서 원거리 작품관람을 하였다. 둥근 달 모양의 달빛노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선내에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달빛노들 ⓒ 신예은

승선 후 구명조끼 착용법에 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유람선 운항이 시작되었다. 선내에서 달빛노들의 자취가 담긴 영상을 감상하였다. 점점 가까워지는 달빛노들이 호기심을 자아내었다. 공공미술위원회, 정림건축문화재단 박성태 이사는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이 공공미술의 한계를 깨고, 서울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했다. 또 달빛노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감상할 것을 권고했다.
선착장에 도착해, 달빛노들의 나은중, 유소래 작가가 현장에서 작품에 담긴 의미를 전하고 있다.
(주)네임리스의 나은중, 유소래 작가가 현장에서 작품을 소개 중이다. ⓒ 신예은

노들섬 선착장에 도착하여, 현장에서 나은중, 유소래 작가의 생생한 설명을 들었다. 작가는 노들섬과 달빛을 어우러지게 디자인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서울의 도시경관과 공간의 경험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작품 설명을 이어나갔다. 먼저 서울의 도시경관에 대해서는, 밀도가 높은 서울시에서도, 달빛노들을 통해, '비워짐'의 여유를 맛보고, 매개체로서의 달의 역할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공간의 경험 측면에서는, 부유하는 구조체의 진동을 몸소 체험해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달이 뜨는 섬, 노들섬을 환하게 비추는 달빛노들이 야경을 비추고 있다.
달이 뜨는 섬, 노들섬을 비추는 달빛노들 ⓒ 신예은

야경을 비추는 달빛노들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달빛노들은 남서측 수변 접안시설을 활용해, '물 위의 예술섬'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한다. 이곳은 물을 이용한 친수공간이자, 예술공간이다. 단순히 인공 달이 떠있는 게 아니라, 주위의 전망테크, 선착장과도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달빛노들은 지름 12m의 원형 구조의 작품으로, 실제 달과 유사하게 빛줄기를 재현하였고, 달의 시간 흐름을 반영한 조명도 보여준다. 작년 4월부터 사업 계획을 수립한 달빛노들은 '수상구조 안전성 검사'를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에 걸쳐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시설 보강과 안전성에 중점을 두는 모습 또한 좋았다.
달빛노들 공간이 쉼터, 추억의 명소가 되길 기원하는 소원등이 걸려있다.
달빛노들 공간이 쉼터, 추억의 명소가 되길 기원하는 소원등 ⓒ 신예은
필자도 소원등 행사에 참여하였다. 어둠의 코로나가 종식돼, 달빛같이 찬란한 일상을 다시 맞이하기를 원한다는 내용이다.
필자도 새해의 바람을 소원등에 적어보았다. ⓒ 신예은

이어서 소원등 행사가 진행되었다. 서울시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맞이 놀이를 재현해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새해 '소원등'을 만들었다. 1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달빛노들 소원맞이'에 참여한 시민들의 소원등이 수면 위 둥둥 떠있었다. 시민들의 소원은 '코로나로부터의 해방', '소중한 사람들의 건강 기원', '일상 회복'과 같은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필자도 소원등 행사에 참여하였다. 코로나로부터 해방돼, 원래의 일상을 되찾기를 소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장식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의 소원등도 만들어, 함께 띄우는 모습이다.
개장식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의 소원등도 함께 띄우는 모습이다. ⓒ 신예은

개장식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의 소원등도 함께 띄웠다. 한강 위에 떠 있는 120개 소원등은 3월 1일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한강의 야경이다.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한강의 야경 ⓒ 신예은

필자가 달빛노들을 관람하고 오니, 몇 가지 팁이 생겼다. 첫 번째는  다양한 각도에서 달빛노들을 관람하는 것이다. 정면, 측면, 본인이 원하는 구도 등 각각 위치에서 보이는 달의 형태와 조명이 색다르다. 두 번째는 전망 데크를 잘 누리고 오는 것이다. 인공 달뿐만 아니라, 전망 데크의 분위기, 인공 달과 어우러지는 전망 데크 또한 몸소 느껴보자. 전망 데크에서만 볼 수 있는 야경도 이색적이다. 서울 토박이로서, 서울의 야경을 많이 봐왔지만, 선착장에서 본 야경은 신비하고 새로웠다. 세 번째는 강 바람이 세니 따뜻한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발길이 끊어진 노들섬의 재탄생과 함께, 이곳에 달빛노들이라는 예술공간 이 조성되니 매우 기쁘다. 달빛노들은 호우에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정도로, 잘 구축되었다고 한다. 달빛노들이 앞으로도 뜨는 공간, 노들섬의 마스코트, 더 나아가 서울의 랜드마크로서도 자리매김하길 소망한다.

■ 달빛노들

○ 소개 : 노들섬 선착장에 조성된 인공 달 건축물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남서측 하단 선착장
○ 유람선 이용 : 2021년 3월 6일 토요일부터, 하루 1회 운영. (수~일 저녁 7시 30분 여의도 제1선착장→노들섬 선착장에 도착, 약 15분간 정박 후 다시 여의도로 회항하는 코스)
○ 문의 :(주)이크루즈 : 02-6291-6900 (www.elandcruise.com)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시민기자 신예은

미래지향적인 대도시 서울을 공간적으로 취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