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모두의 자화상

시민기자 정유리

발행일 2021.02.24. 14:57

수정일 2023.01.27. 18:01

조회 960

76개 도시의 코로나 생존 현장을 엿보다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장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전시장 ⓒ정유리
전시장 내부. 사진 작품 및 의료진이 입는 보호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 사진 작품 및 의료진이 입는 보호구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정유리

몇 세기 동안 인류는 전염병에 죽고 이겨내는 것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가 도래한 2020년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 또는 인류사를 2020년 전후로 나눌 정도로 강렬했다. 전례 없는 이 사태의 결말이 어떠할지 아무도 확답을 내릴 수 없다. 현재 국제사회는 감염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시민들의 일상도 코로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 사진전이 3월 1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연합뉴스가 협업하여 열린 이 전시는, 인류의 삶이 코로나로 인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준다. 사진의 배경이 되는 장소, 시간, 문화권은 모두 달랐지만, 비슷한 정서와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었다. 전시의 흐름은 지금까지 코로나 시대가 어떻게 전개되어왔는지 소개하며 진행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사람들로 북적이던 리스본 지하철이 조용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사람들로 북적이던 리스본 지하철이 조용해졌다. ⓒ정유리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

여러 나라들이 모여 국제사회를 이루고 산지 오래되었지만, 역사상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다”라는 표현이 지금보다 와닿는 때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발견할 수 있는 이 문구는 영어권 국가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쓰는 공감의 표현이다. 단기간에 코로나는 인종, 문화, 나이 등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퍼졌다. 늘어나는 병상, 죽은 듯이 조용한 도시, 거리를 하얀 연기로 가득 채우는 방역차량…거의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었다.

혼란 속에도 시민들의 일상은 계속되었다. 거리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갓 태어난 아기도 보호구를 차고 잠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문화행사는 온라인으로 열렸다. 기업 채용 시험은 축구장에서 진행되었다. 타지에 있는 가족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졌다. 만나더라도 보호구로 온몸을 감싸야만 만날 수 있었다. 한편, 개인의 자유를 내세우며 마스크 착용과 같이 일부 방역지침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시민들도 있었다.
의료진은 물론 시민들조차 마스크나 보호막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의료진은 물론 시민들조차 마스크나 보호막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정유리

우리의 일상은 예전과 조금 다른 모습일 뿐 완전히 멈추진 않는다. 다만, 의료진들의 일상은 코로나 이후로 완전히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매일 같은 일, 같은 환경, 같은 상황을 마주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버텨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코로나 완치자의 한마디. 언제쯤이면 사랑하는 이들을 마음 편히 볼 수 있을까?
코로나 완치자의 한마디. 언제쯤이면 사랑하는 이들을 마음 편히 볼 수 있을까? ⓒ정유리

“국제보도사진전 코로나19 현장을 가다”를 둘러보면 코로나19가 인간의 삶 자체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통계자료가 가리키는 객관적인 자료와 달리, 질적인 면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보였다. 지낼 곳이 없어 방황하는 이들, 가족과 재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겪는 감정은 오직 작가들의 사진을 통해서만 그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가 같은 배에 탄 이상 모두가 협력해야만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그래왔듯이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98
○ 운영시간 : 10:00 ~ 18:00
○ 휴무일 : 1월 1일, 설날, 추석
○ 입장료 : 무료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3703-9200

시민기자 정유리

뚜벅 뚜벅 산책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러분의 곁에서 도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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