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관리도 똑똑하게! AI·사물인터넷·GPS 수거함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10.05. 14:04

수정일 2020.10.06. 08:58

조회 10,442

쓰레기가 또 다른 자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쓰레기는 또 다른 자원이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조시승

쓰레기 관리 행정이 더 똑똑해졌다. 

강동구는 올해부터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생활폐기물 수거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재활용품 수거함  ‘네프론’을 비롯해, 감지센서와 GPS를 장착한 ‘일반 종량제 봉투용 스마트 수거함'과 '아이스팩 수거 시스템' 까지 다양한 쓰레기 관리 시스템을 시도 중이다.

선진 청소행정을 시범운영 중인 강동구의 스마트한 쓰레기 관리

혁신적인 청소 행정을 시범운영 중인 강동구의 재활용품 무인수거기 ©조시승

강동구의 스마트한 쓰레기 관리는 재활용품 무인수거기인 자판기 형태의 ‘네프론’의 도입부터 시작되었다. ‘네프론’은 쓰레기 관리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혁신적 장치다. AI가 수거기에 버려지는 캔과 페트병을 자동으로 분류해 압착한다. 수거기에 회수되는 재활용품 개수만큼 이용자 스마트폰에 포인트가 쌓인다. 자판기 형태의 자원 순환 로봇이라 친근한 느낌이다. 캔은 개당 7원, 페트병은 5원의 포인트를 받고, 한 사람이 하루 최대 30개까지 배출이 가능하다. 포인트는 2,000점부터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네프론 상단에 있는 투입구에 깨끗하게 씻은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하면 된다

재활용품 수거기 '네프론' 상단 투입구에 깨끗하게 씻은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하면 된다 ©조시승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네프론’ 상단에 있는 투입구에 캔이나 페트병을 깨끗하게 씻어 투입하고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끝이다. 단 로봇이 자동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캔(철·알루미늄)과 페트 재질만 투입 가능하며 유리병, 부탄가스와 더불어 일반 쓰레기 등은 넣으면 안 된다.

강동구에서는 2019년 7월 성내동 성일초등학교에 ‘네프론’ 1호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고덕동 샘터근린공원에 2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네프론’ 당 10만 개가 넘는 캔·페트병을 수거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에 구는 재활용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재활용품 무인회수기 ‘네프론’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네프론' 3호는 암사동 유적 관리사무소 앞에 설치되었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네프론’ 3호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어 선사유적박물관이 문을 열게 되면 유적지를 방문하는 학생,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프론’을 이용해 자원 선순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와 현금 보상이라는 효과도 주어지는 일석이조의 의미가 담겨있는 자원의 새활용 방안이다.

☞ 우리동네 네프론 설치 위치 찾아보기 : http://www.superbin.co.kr/new/contents/location_list.php

일반 종량제봉투용 스마트 수거함이 주택가에 설치되어 있다

일반 종량제 봉투용 스마트 수거함이 주택가에 설치되어 있다 ©조

일반 종량제 봉투용 스마트 수거함’도 달라진 변화 중 하나이다. ‘스마트 수거함’은 감지센서와 GPS가 장착된 쓰레기 수거함이다. 수거함의 쓰레기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에게 제공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돕는 등 효율적인 수거를 지원한다. 수거 시간 앞뒤로 골목길에 쓰레기봉투가 방치되는 일을 예방해 골목의 미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거함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어 주민 편의는 더 높아졌다. 쓰레기 수거 전용차량에 수거함을 걸어 쓰레기를 자동 투하할 수 있어 환경미화원의 근로여건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번에 설치하는 수거함은 일반 종량제 봉투용으로 660ℓ 5개, 360ℓ 4개, 240ℓ 2개 등 총 11대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암사동 일대 골목길에 배치해 시범 운영하며, 향후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확대 설치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청소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주민 만족도 제고’와 ‘환경미화원의 노동인권 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듯하다.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재활용품 수거함과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이 형광등 및 폐건전지 수거함과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조

구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스팩 수거 시스템'도 돋보인다. 강동구는 간편식과 신선식품 배달이 증가하면서 사용이 늘어난 아이스팩 재활용을 위해 이 시스템을 고안한 것이다. 구청과 동주민센터 18곳에 아이스팩 수거함을 배치하고, 전문 소독업체에서 이를 수거해 세척한 뒤 6개 전통시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아이스팩 7만151개를 수거해 쓰레기 35톤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

지난 6월 전통시장 상인회와 환경오너시민모임과 함께 '전통시장 아이스팩 재사용 업무협약'을 맺었다. 코로나19로 간편식과 신선식품 배달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스팩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젤 타입의 아이스팩 내용물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하수구에 버리면 생태계가 위험해질 수 있다.

환경 오염 주범이 될지 모를 아이스팩을 다시 모아 재활용을 하기 위해 강동구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길동 복조리시장과 둔촌역 전통시장, 명일 전통시장 등 6개 전통시장에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환경오너시민모임이 아이스팩 수거와 정리 등을 담당하고, 시장 상인회는 재사용 아이스팩 수요를 확인해 필요한 곳에 아이스팩을 전달하는 업무를 맡는다. 훼손되지 않은 젤 타입 제품만 수거해, 전문 소독업체의 소독과 세척·살균을 거쳐 전통시장은 물론 축산업체나 식품기업, 식당, 슈퍼는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된 이후 작년에 7만여개를 수거 쓰레기 35톤을 줄였다

아이스팩 수거함이 설치된 이후 작년에 7만여 개를 수거 쓰레기 35톤을 줄였다 ©조시승

강동구에서는 올해부터 쓰레기 수거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정해진 요일에만 수거하던 쓰레기를 매일 낮 시간에 수거하고, 청소 대행구역도 기존 세 곳에서 다섯 곳으로 늘려 더 세분화했다. 수거 주기가 짧아지자 악취가 줄어들고 주민불편도 줄어졌다. 주간 작업이 가능해져 환경미화원의 안전과 근로 복지가 향상됐다. 쓰레기 수거 시 발생하던 밤 시간대 소음 문제도 해결됐다.

음식물류폐기물 전용 수거용기가 가지런히 놓여있다(좌)&공동주택 입구에 설치된 분리수거대가 종류별로 구분되어 있다. 구청에서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지원했다(우)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 (좌), 공동주택 입구에 설치된 분리수거대(우) ©조시승

재활용 회수율을 높이고 자원선순환을 늘리는 일에 자치구가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자원 업사이클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쓰고 버리는 쓰레기도 자원이다. 코로나19로 일회용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자원 재활용에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때다.

▶ ‘내 손안에 서울’ 앱으로 받아보기
▶ '코로나19 서울생활정보' 한눈에 보기
▶ 내게 맞는 '코로나19 경제지원정책' 찾아보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