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폭포수 콸콸콸⋯도심 속 '홍제천 인공폭포'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0.04.22. 13:58

수정일 2020.04.22. 14:05

조회 14,430

서울 도심에서 인공폭포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서대문구에 위치한 홍제천이다.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와 인공폭포, 음악분수 등을 갖춘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힐링을 책임지는 산책로로 조성됐다. 한낮의 기온이 올라 거리에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 4월의 어느 날, 서울 홍제천의 인공폭포를 찾았다.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는 홍제천 산책로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는 홍제천 산책로 ⓒ박은영

홍제천은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서울특별시 종로구·서대문구·마포구의 일부 또는 전 지역을 포함해 흐르다가 한강의 하류로 흘러드는 지방하천이다. 망원동에서 서류하면서 한강의 하중도에 해당하는 마포의 난지도를 형성하고 한강 본류와 합류하는, 마포구에서는 가장 긴 한강의 지류라 한다.

홍제천은 여러 가지 별칭으로 불린다. 가장 오래된 지명 유래는 조선시대 이 하천 연안에 있던 빈민 구제기구이자 중국 사신들이 묵어가던 홍제원에서 비롯됐다. 이에 홍제원천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모래가 많이 쌓여 물이 모래 밑으로 흘렀다고 해서 모래내 또는 사천으로도 불렸다. 또한, 세검정 인근의 상류 부근에서는 세검천, 홍제천 하류의 성산동을 거치므로 성산천이라고도 불린다.

 다채로운 자연 풍광을 만나는 안산초록숲길

다채로운 자연 풍광을 만나는 안산초록숲길 ⓒ박은영

1974년 지방하천으로 지정되었고, 1983년과 1988년에 각각 하천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1999년 2월 18.94km에 달하는 유역의 하천 개수가 완료되었다. 2006년 평균 너비 50m인 홍제천 복원공사는 다시 시작됐다. 총공사비 692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다. 5년 후 완공을 목표 진행됐으며, 2011년 모든 공사를 마치고 준공에 이른다.

 돌다리만 건너면 연희숲속쉼터로 이어진다

돌다리만 건너면 연희숲속쉼터로 이어진다 ⓒ박은영

홍제천은 현재, 종로구 평창동 북한산 문수봉·보현봉·형제봉에서 발원, 서대문구 중심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한강에 합류되는 하천으로 총 8.52㎞에 이른다. 홍제천 길은 내부순환도로 건설 이후 생태계 복원, 쾌적한 친수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아 조성된 공간으로 돌다리만 건너면 바로 연희숲속 쉼터로 이어진다.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홍제천은 물이 없는 황량한 도심 속 사막으로 버림받아왔다. 하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 개설로 하천위에 교각이 설치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주변 환경을 악화시키는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아 왔다. 이제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하천으로 일대 변신해 주민들 품에 돌아온 것이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홍제천 산책로

자연이 살아 숨쉬는 홍제천 산책로 ⓒ박은영

홍제천은 물을 따라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조성됐다. 음악분수, 동·서양화, 인공폭포 등 볼거리를 제공하고, 서대문 안산자락길과도 연계되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코스다. 경로는 홍지문에서 홍제천 인공폭포를 지나 안산 자락길과 홍제천 미술관길, 사천교로 이어지는 코스다.

 산책로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됐다

산책로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됐다 ⓒ박은영

무엇보다 홍제천의 인공폭포는 인공폭포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과 잘 어우러져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복잡한 도심 속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미가 아주 잘 살아있어서 일상이 지칠 때마다 가볍게 나들이 나와도 좋을 것 같았다. 인공폭포 주위에는 음악분수가 설치돼 그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우고 있다. 물레방아와 나룻배를 조성해 운치 있는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해 홍체천을 찾은 사람들의 안전까지 확보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박은영

돌다리를 건너면 연희숲속쉼터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와 본격적인 숲속 산책길이 이어졌다. 하천에는 제법 큰 물고기도 볼 수 있다. 청둥오리 한 쌍도 물길을 따라 유유히 다니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홍제천을 따라 걷다보면 미술관도 만날 수 있는데, 내부순환 기둥에 설치된 각종 명화를 감상하며 더 흥미롭게 산책을 이어나갈 수 있다.

 홍제천변 백련교 폭포마당

홍제천변 백련교 폭포마당 ⓒ박은영

홍제천의 사계절 또한 친근하고 다채롭게 시민들과 함께 했다.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져 장관을 이뤘으며, 여름철 시원한 물줄기로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가을이면 홍제천변 ‘백련교 폭포마당’에서 ‘홍연2교’에 이르는 670여m 구간에 홍제천 가을 꽃길을 조성, 8월부터 11월 초까지 시민들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서대문 스마트 둘레길에 참여할 수 있다

서대문 스마트 둘레길에 참여할 수 있다 ⓒ박은영

홍제천 인공폭포의 볼거리는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세찬 물줄기가 흐르는 인공폭포는 자연미 넘치는 25m 높이의 인공빙벽으로 변신했다. 서대문구는 동절기에 홍제천 인공폭포를 가동하지 않지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빙벽을 만들었다.

 높이 25m, 폭 60m에 달하는 홍제천 인공폭포

높이 25m, 폭 60m에 달하는 홍제천 인공폭포 ⓒ박은영

무더위 가운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주는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가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는 것을 넘어 전국적 명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최근 이른 무더위 속에 전국으로 방송되는 지상파와 보도전문채널의 생방송 날씨 리포트 배경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이는 날씨가 더울수록 폭포가 주는 청량감이 크기 때문이다. 서대문구는 지역 명소를 자연스럽게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폭포가동과 중계차량진입 등 방송사 촬영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인공폭포지만 사계절 자연미가 돋보인다

인공폭포지만 사계절 자연미가 돋보인다  ⓒ박은영

높이 25m, 폭 60m에 달하며 2011년 완공된 서대문구 홍제천 폭포는 6∼8월에는 오전 8시~오후 8시, 이 기간을 제외한 4∼10월에는 오전 9시~오후 7시 운영된다. 또 정오와 오후 5시부터 각 1시간 동안은 분수가 가동돼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시원함을 선사한다. 도심에서 자연의 품이 그립다면 한 번쯤 이 곳, 홍제천 길을 걸어보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홍제천 인공폭포 안내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교통: 153번 버스 동신병원 하차 도보 2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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