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어린이들이 직접 알린다! '반짝 반짝 쉼표구간’

시민기자 이정이

발행일 2020.01.15 13:24

수정일 2020.01.16 11:02

조회 2,599

청덕초등학교와 정릉사회복지관 사이 길바닥에 커다랗게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써있다

청덕초등학교와 정릉사회복지관 사이 길바닥에 커다랗게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 써있다 ©이정이 

성북구 정릉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진이)을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 좁은 길을 올라가는데 길바닥 곳곳에 '30'이라고 크게 쓰인 숫자가 눈에 띄었다. '어린이보호구역이구나' 생각하는데 언덕 위에 바로 초등학교가 보였다. 바로 건너편이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이었다. 인터뷰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했기에 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가니 가게 주인이 "이곳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이 대단히 열성적"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마도 초등학교 아이를 둔 젊은 엄마인 것 같았다. "이 근처 초등학교 아이들이 모두 ‘쉼표위원’을 하고 싶어한다"고도 했다.

서울시 희망광고로 소개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반짝 반짝 빛나는 쉼표구간' 사업

좀 따뜻해진 마음으로 정릉종합사회복지관으로 들어갔다. 9명의 어린이들이 반짝이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맞이해 준다. 발그레 상기된 송연서(청덕초6) 단장이 '반짝 반짝 빛나는 쉼표구간' 캠페인을 진행하는 자신들을 소개했다. “보행을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 단체입니다. 당사자인 우리 어린이 스스로 보행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입을 열자, 아이들이 긴장하며 말똥한 눈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한 어린이가 다시 말했다. “어른들에게 어린이와 어르신이 건녀면 몇 초만 기다려 달라고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혹시 캠페인 할 때 애로점이 없었는지 물어보니, 오히려 어른들이 '엄지 척' 하고 격려해주곤 해서 기뻤단다. ‘반짝 반짝 빛나는 쉼표구간’ 활동에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참여하게 된 계기가 주로 친구 권유에 의해서였다고 답했다. 그만큼 보람되었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면접에 합격을 해야 한다. 그만큼 소속감 책임감도 강해졌다고 했다. 현재 이 모임의 정원은 15명이다.

'반짝 반짝 빛나는 쉼표구간' 활동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 쉼표위원들. ©이정이

서울시 희망광고를 통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린이들의 언어로", "어린이가 있는 곳은 모두 어린이 보호구역입니다"라는 보행안전 메시지를 서울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송희 사회복지사가 덧붙였다.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이 희망광고 소재로 채택된 후 주민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전화 문의가 자주 왔고 어른들이 관심을 보여서 좋다고 했다. 인쇄광고가 걸린 곳들을 아이들과 일일이 찾아다니기도 했다고. 서울시 희망광고에 단체가 선정되면 많은 시민들의 공감과 인식변화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 나온 광고를 보니 뿌듯했어요."

"창피하기도 했지만 자랑스러웠어요."
"제가 나온 광고를 보더니 친구도 다음에 쉼표 위원으로 참여하고 싶대요." 아이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얼굴을 붉혔다.

주민공동이용시설에서 설명하는 모습(좌) ©이정이 / 쉼표위원들이 정릉시장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보행안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우) ©정릉종합사회복지관

현재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은 아동의 ‘놀 권리’와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으로 놀이공간과 놀이기회를 제공하는 ‘반짝 반짝 빛나는 마을놀이터’, 축제를 통해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정릉더하기축제’, 각종 캠페인과 활동을 통해 지역에 보행안전문화를 확산하는 ‘반짝 반짝 빛나는 쉼표구간’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릉지역의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서울시 희망광고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은 지하철 1호선 160곳, 4호선 235곳, 가판대 10곳 총 405개의 장소에 홍보 인쇄물이 걸리게 된다. 서울시 희망광고에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이 채택된 것에 아이들은 몹시 기뻐하고 있었다. 참여 아이들이 광고 모델로 함께 등장했다. "자신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 감사하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보니,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빚진 기분이었다. 

희망을 기부하고 나누는 어린이들, 희망광고의 주인공인 이 어린이들의 희망이 반짝 반짝 반딧불처럼 널리널리 퍼져 나가길, '안전한 쉼표' 구간이 더욱 많아지길 바라며 복지관을 나섰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 ©이정이

TAAS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koroad.or.kr)에 의하면 13세 이하 어린이의 교통사고는 보행자 사고가 월등히 많다고 한다. 2018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하여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어린이 TAAS-TAAS for KID-’를 이용하여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안전지도 만들기, 안전보고서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나만의 안전지도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또한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 홈페이지'에는 서울시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 통계가 있으므로 어른들은 현 상황에 깊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ternal_image

어린이들은 보행자 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TAAS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자료화한 표 ©이정이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의 '반짝 반짝 빛나는 사업'은 지역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동의 권리 보장'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이 사업을 후원하거나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싶다면 '정릉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 성북구립 정릉종합사회복지관
 – 주소 :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5길 92(정릉3동 산1-293)
 – 전화 : 02-909-0434
 – 홈페이지 : http://www.jnwelfare.or.kr/
 – 페이스북 : www.facebook.com/jeongneung.bokji

▶ 더 많은 서울 뉴스 보기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하기

▶ 내 이웃이 전하는 '시민기자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