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돼지열병...시름에 빠진 농가를 돕는 방법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9.10.08. 13:05

수정일 2019.11.13. 17:11

조회 2,298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일손 부족과 태풍 피해, 돼지 
열병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일손 부족과 태풍 피해, 돼지열병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 이현정
함께 서울 착한 경제 (135) 피해 농가를 돕는 착한 소비 방법
연이은 태풍과 가을장마,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확산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다. 9월 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제13호 태풍 ‘링링’에 이어, 17호 태풍 '타파', 18호 태풍 '미탁'까지 한 달 동안 3번의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했다. 서울은 큰 피해가 없었지만,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나 남부지역, 동해안을 비롯해 여러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 피해가 크다.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두고 일손 부족과 태풍 피해, 돼지 열병까지 겹쳐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움에 처한 농가에 도움이 되는 개념 있는 소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는 못생긴 농산물, 농가 돕기 상품 등 시름에 빠진 농가를 도울 수 있는 소비 방법을 알아보았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이현정
1. 못난이 농산물 이용하기 
최근 ‘푸드 리퍼브’(Food Refurb)'가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리퍼브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족한 외모'라는 이유로 버려지던 농산물을 구매하거나, 이를 활용해 새로운 식품으로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프랑스의 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시작된 이와 같은 실험은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며,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확산되며, 이제 세계적인 추세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가치 소비, 개념 소비를 지향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푸드리퍼브 상품을 선보이는 기업도 늘고 있는데, 2017년 오픈한 '지구인컴퍼니'와 사회적 기업 '파머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지구인컴퍼니 (zikooin-market.com/) 는 일명 B급 농산물의 맛과 영양은 잡고, 건강과 환경을 지키며, 새로운 맛과 가치를 부여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 외, 귤 스프레드, 자두 병조림, 포도즙 등이 대표 상품이다. 파머스페이스 (smartstore.naver.com/fspace)는 못난이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흠이 있는 농산물을 식음료 업체나 음식점 등에 납품하는 B2B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파머스페이스는 우박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우박 맞은 사과를 보조개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

자치단체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현정

이처럼 태풍이나 자연재해로 떨어진 낙과나 흠집 난 농산물,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겉모습만 못났을 뿐, 맛과 영양은 차이가 없다. 일반농산물보다 20~50% 저렴한 가격을 구입할 수 있다. 게다 우리 농가도 살리고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를 줄여 환경까지 보호한다. 이번 기회에 피해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낙과 피해 농산물, 못난이 농산물을 구입해봐도 좋겠다. 

2. 농가 돕기 상품 이용하기
  지난 6월 양파 파동으로 양팟값이 폭락하자, 각계각층에서는 양파 농가 돕기에 나섰다. 서울시에서도 지하철 역사 등에서 양파 및 양파즙 판매 행사를 벌였고, 상생상회에선 요리 교실과 함께, 과잉농산물 기획판매전을 열기도 했다. 상생상회 (sangsaeng.seoul.go.kr/)는 서울시가 지역의 작은  농가를 돕고 판로를 지원하려 세운 매장이다. 도농 상생을 목표로, 생산자에게는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또한,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는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자신의 유튜브에 양파 요리법을 소개했다. 그가 소개한 '만능 양파 볶음'은 요리 좀 하는 주부들 사이에선 특별 레시피로 인기를 끌며 화제를 모았다. 백종원 씨의 유튜브에는 현재 사과 농가를 돕기 위한 사과요리법이 소개되어있다. 사과 농가 역시 가격 폭락에,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까지 겹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러한 요리법을 찾아보며 적극 활용해보면 좋겠다.
현재 자치단체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손 돕기나 낙과 피해가 큰 사과나 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체국 쇼핑몰(mall.epost.go.kr/)에서 진행한 사과 판매는 주부들 사이에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아 사 먹기 미안할 정도였다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 온라인쇼핑몰까지 판매에 가담해 확산되고 있다. 농가 돕기, 못난이, 낙과 등으로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이용해보자.  
3. 돼지고기, 안심하고 먹기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며 돼지 축산 농가 또한 시름에 빠졌다. 이들 축산 농가에서는 돼지 열병보다 더 무서운 것이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라고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은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질병이다. 급성형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 하지만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보건당국과 많은 의료 전문가는 건강상 위해가 없다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또한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국내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도축장에서 검사해 질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만 시중에 공급되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열에 취약해 7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사멸된다. 잘 익혀 먹으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원산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 믿을 수 있는 곳에도 구입해 먹도록 하자. 
소비자가 깐깐하게 살피고, 생산자와 교류하며 직거래를 통해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는 생협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살림(shop.hansalim.or.kr) 이나 두레생협(www.ecoop.or.kr/dcoop/) 행복중심생협 ( shop.happycoop.or.kr/main.do),
아이쿱생협 (icoop.coop/​)등이 있다. 이들 생협은 소비자조합원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해 보다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낙과나 흠집 난 농산물,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은 겉모습만 못났을 뿐, 맛과 영양은 차이가 없다. ⓒ 이현정
한살림에서는 현재 태풍 피해 생산지 소식을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주의 한창 성장 중인 겨울 감자와 당근 피해 상황이나, 브로콜리 양배추 상황도 알리고 있다. 내륙에서는 배, 사과 등의 낙과 피해가 컸다는데, 수확을 앞둔 파주, 예산, 아산, 보성, 세종 지역의 만생종 배가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떨어진 배 100여 톤을 배청으로 가공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다른 생협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며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뉴스에선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는 제19호 '하기비스'가 북상하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비껴갈 것으로 예상된다는데, 혹여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울안전누리( safecity.seoul.go.kr)나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를 참고해 미리미리 대비하자. 
이현정 시민기자이현정 시민기자는 ‘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을 배우다’라는 기사를 묶어 <지금 여기 협동조합>이라는 책을 출판했다. 협동조합이 서민들의 작은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녀는 끊임없이 협동조합을 찾아다니며 기사를 써왔다. 올해부터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자리 잡은 협동조합부터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에 이르기까지 공익성을 가진 단체들의 사회적 경제 활동을 소개하고 이들에게서 배운 유용한 생활정보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그녀가 정리한 알짜 정보를 통해 ‘이익’보다는 ‘사람’이 우선이 되는 대안 경제의 모습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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